찰리와 함께한 여행 - 존 스타인벡의 아메리카를 찾아서
존 스타인벡 지음, 이정우 옮김 / 궁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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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가의 일기같은 여행기. 인간 존스타인 벡을 만나고 온 기분이다. 번역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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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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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극에 어쩌자고 이렇게 끌리는지. 로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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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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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자, 가슴 속에서 뭔가 뭉클하고 떨어져 내리는 기분이다. 수술을 받다가 그냥 그렇게 가고 말았구나. 어떤 극적인 반전도 없이. 그래, 멋지게 다시 깨어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말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잠자리에 들면서도 쓸쓸함과 씁쓸한과 그리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묘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래, 나는 내 아버지를 생각했다. 아빠의 삶도 요약해놓으면 주인공의 삶과 별반 다를 것 같지 않다.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루고, 어느 정도의 후회가 있고, 어느 정도의 변명거리가 있고, 열망하고, 애정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때론 놓쳐야 했던 그런 삶. 아니, 뭔가 하고픈 갈망이 생기고 바로잡고 싶은 일들이 생각났었더라도 이미 몸이 말을 듣지 않던 그 노후한 말년의 삶. 외로웠을 시간들을 생각하니 너무 쓸쓸하다.    

어느 누구의 삶인들 죽음 앞에서 다르랴. 그냥 모두가 무기력하게 보통사람이 되어 '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 필립 로스의 책은 처음이라 후기들을 꼼꼼하게 읽어봤던지, 책 읽는 중간에 인용됐던 문장이랑 구절들이 많이 등장했다. 아, 봤던 문장이구나라는 인식과 동시에 그 문장들이 갑자기 책에서 튀어나와 문맥을 잃고 오로지 그것만으로 동동 떠다니는 아주 성가신 경험을 했다. 다시 책 속으로 집어 넣고 앞뒤문맥에 끼워넣으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나만의 감성으로 읽으려고. 앞으로 왠만하면 누군가의 밑줄긋기나 인용은 미리보지 않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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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나무 위의 눈동자 동화 보물창고 36
윌로 데이비스 로버츠 지음, 임문성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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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년 롭이 주인공이다. 온 집안이 누나의 결혼식 준비로 시끌벅적 난리통이다. 하지만 롭에겐 지루하고 번답스러운 축제일 뿐. 결혼식 준비로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엄마를 피해 롭은 자신만의 아지트 체리나무 위에 자리를 잡는다. 하릴없이 체리를 따 먹고 있던 롭은 우연히 옆집 마녀 할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숨막히는 추리극의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 들게 된다.

우연한 죽음이 아니라는 단서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설명해보려고하지만 롭의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들어주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한창 바쁜 때라 이야기를 들어줄래야 들어줄 시간도 없다. 그 와중에 목격자인 롭을 제거하기 위해 가해오는 누군가의 위협들. 어느 누구 도와줄 이 하나없는 상황에서 혼자만의 집념과 끝없는 긍정으로 위기를 넘기고, 마침내 범인까지 잡게 된다. 범인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지만, 역시 그런 편이 훨씬 의외성과 긴장감이 있다 
 

과연 아동,청소년용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자극적이거나 잔인한 면이 부각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 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누나의 결혼식을 바라보는 10대 소년의 관점도 재미있다. 누나가 결혼하자 다른 누나에게 지분거리는 동네 형들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어린 동생의 시선은 약간의 실소를 유발한다.  결혼식의 주인공이랍시고 이기적이게 처신하고, 허영을 내보이는 누나도 동생의 눈에는 어이없긴 마찬가지다. 정신이 온통 결혼식 준비에만 쏠려있는 엄마의 관심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나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막내의 기분도 잘 그려낸다. 청소년 때 가지는 어른들에 대한 생각들에도 꽤 공감할 듯 싶다. 롭이 애지중지하는 거미나 생쥐 키우기 같은 취미를 어른들의 기준으로 폄하할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어린 아이가 하는 말이라고 그 말이 절반쯤은 상상력의 산물이거나 거짓말인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어른들의 편견과 오만함은 또 어떻고! 끊임없이 말걸기를 시도하지만 번번히 거부당한다. 
 

30년 만에 추리소설을 읽었나 보다. 한 때는 나도 누구 못지 않은 추리소설 매니아였는데, 그게 지나쳤던지 어린 나이에 그만 불면증 비슷한 게 걸려버렸었다. 자려고 누워도 눈은 말똥거리고, 창 밖에서 나폴대는 나무들은 마치 사람같고, 어딘선가 얼룩끈이 내가 잠자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이불을 푹 뒤집어써도 마찬가지여서 영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결국 아빠가 내 잠들 동안 자리를 지켜주시다 자리를 뜨곤 했는데, 아빠가 방문을 열고 나가는 그 딸깍 소리에 또 그만 잠이 깨어버리곤 했었다. 어린 마음에도 양심이라는 게 있었던지 또 아빠를 부르긴 미안해서 혼자 바들바들 떨면서 잤던 그 때 이후로는 추리소설을 딱 끊었었다. 정말로 딱 끊고 한 권도 안 봤다.  프레디이후로 공포영화도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만  

무튼, 어찌해서 내 손에 들어온 책이고, 그래도 청소년용이라니라는 만만한 기분으로 시작했다 어째 …. 다시 추리소설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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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공장 골목
존 스타인벡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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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빛나는 은유와 묘사로 가득찬 깨알같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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