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캐테 콜비츠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캐테 콜비츠 (케테 콜비츠, Ka"the Kollwiz) 

1867년 프로이센의 쾨닉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1881년부터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베를린 여자예술학교 등에서 유화를 공부했다. 1891년 의료보험조합 의사인 칼 콜비츠와 결혼한 후, 무료로 가난한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남편을 도우면서 판화작업에 몰두했다. 이후 사회적 이슈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활동을 벌였고, 1919년에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프로이센 예술아카데미의 회원이자 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자 예술아카데미 탈퇴를 강요받고 개인전시회를 금지당했다. 이후 가택 수색, 게슈타포의 신문 등으로 힘겨운 말년을 보내다가 1945년 히틀러의 자살을 8일 앞두고 사망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모두 안녕하셨어요? ^^

오늘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판화가 캐테 콜비츠에 관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제목이 같아 조금 헷갈리네요. 편의상 왼쪽에 있는 운디네 출판사의 책을 <콜비츠 1>이라, 오른쪽에 있는 실천문학사의 책을 <콜비츠 2>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

<콜비츠 1>은  지난 주에 출간된 책으로 케테 콜비츠가 남긴 일기를 주축으로 한 책입니다. 아들 한스가 콜비츠의 일기들을 편집해 펴내었는데, 연도순으로 묶지 않고 '부모와 형제', '사랑과 결혼' 등과 같은 주제를 두어 거기에 맞는 일기들을 모아 수록한 것이 특이합니다. 본격적인 일기에 들어가기 전 볼 수 있는 70여 점의 도판이 백미지요. ^^

<콜비츠 2>는 바로 어제 제 손에 들어온 책입니다. 실천문학사의 '역사인물찾기' 시리즈 2권인데요, 1991년 출간되었던 것을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 냈습니다. 역시 콜비츠의 그림과 사진 등 도판이 70여 점 실린 평전입니다. 일기와 편지, 논문 등등의 자료를 취합해 쓴 책이에요.

어느 책에선가 '죽은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 그림을 본 후 저는 콜비츠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에 메세지가 있어야 하느냐?"라고 물으신다면 "그...그런가요?;;;;"라고 멍청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지만, 저는 무언가 전해지는 느낌이 있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많은 분들이 역시 그러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제게 콜비츠는 마음을 파고드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그림에는 그의 삶과 생각이 담길 수밖에 없기에, 새롭게 읽는 콜비츠의 일생도 역시 마음을 파고 듭니다.

공교롭게도 두 권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어 어떤 책을 고르는 게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이 많겠지요? <콜비츠 1>은 일기만을 묶은 책인만큼 재미는 덜할 수도 있지만, '격렬하고 예민하고 때로 전투적인' 콜비츠를 그대로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콜비츠 2>에서는 보통의 평전들이 가진 장점 그대로, 많은 자료들을 취합해서 되살린 콜비츠를 만날 수 있고, 또 주변인물들 또한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콜비츠가 판화가였던만큼 어느 쪽의 도판이 더 좋은가에 대해서도 궁금하실텐데요, (궁금해하실 것은 알지만 대답하기 난감합니다 ㅠ.ㅠ) <콜비츠 1>의 도판이 조금 더 좋은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책 크기에 있어서부터 차이가 있으니까요. (<콜비츠 1>이 <콜비츠 2>보다 가로, 세로 모두 4cm 가까이 더 큽니다.) 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라고 덧붙이고 싶네요. 아, <콜비츠 1>에는 사진이 거의 실리지 않은 반면, <콜비츠 2>에는 콜비츠를 비롯한 가족들의 사진이 상당수 실려 있습니다.

평소 읽는 미술책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던 화가를 연달아 두 권의 책을 통해 만나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콜비츠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책들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콜비츠를 모르는 분들이라면 위의 그림을 한번 봐 주세요. 그리고 그런 아름다운 화가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

그녀의 관심사는 인간의 운명과 그 미래였다. 가족적 전통과 생활환경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운명이 무엇보다도 유물론적으로 결정된다고 느끼고, 그런 관점에서 자신의 소질을 닦아나간 콜비츠는 항상 구체적인 사회현실로부터 자신의 재능이 유리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삶과 예술에서 언제나 권리를 박탈당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편에 섰으며, 수탈당하는 사람들의 진보적 투쟁에 동참하였다. 이러한 궤적을 - 물론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 우리는 그녀의 예술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 <케테 콜비츠 / 카테리네 크라머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본문 34쪽에서

-- 알라딘 이예린(yerin@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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