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문학사상 세계문학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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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죽거리는 말재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만담이로세.


역시 [도련님]처럼 웃음이 터지는 구석은 많으나, 인간 세상 알 리없는 고양이가 주인님 행동 하나마다 제동을 걸고, 제 멋대로 해석을 붙이는 통에 그 분량이 만만치 않고 속속 등장하는 일본어에 관한 역주까지 다 읽다보니 책장 넘기는 속도가 좀체 나지를 않더구만.


작가라는 녀석, 어지간히 할 말이  많았던 모양인지, 끓는 기름에 소금을 던져놓은 양 수다스럽다.(역시, 선생스럽다....) 하긴, 소금 튀는 소리만큼 쉬이~ 꺼지지도 않는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사치스럽다. 발이 네개가 있는데도 두 개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사치다. 네발로 걸으면 그만큼 빨리 갈 수 있을 텐데, 언제나 두 발로만 걷고, 나머지 두발은 선물 받은 대구포처럼 하릴없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 우습기만 하다..." 대략 이런 분위기다.


 "...두 발은 선물받은 대구포처럼 하릴없이...." 이런 식의 비유는 이 책을 읽다보면 수도 없이 발견되는 폭소, 비웃음, 헛웃음의 원천, 되겠다. 그 놈의 고양이 녀석, 면상을 한 번 보고 싶었으나 한심한 인간사를 비웃다, 그만 죽.고. 말.았.다.


 꼬리1:  문학과사상사에서 나온 책인데 일단 표지가 영~ 아니다. 게다가 표지 빈공간은 이 작품에 대한 칭찬과 작품 등장인물, 줄거리들로 도배되어 있다. 앞, 뒤표지, 도비라(캬..전문용어-.-)에 작품해설까지가 27페이지나 된다. -.-;; 오래된 책인가 했더니 97년 첫쇄라는데 이런 촌스런 책을 내놓다니.  -.-;; 내지도 싸구려같은 누리께리한 것인지라, 이 정도라면, 읽기전에 분위기 확~깨기에 딱 좋은 인상이었지만, [도련님]의 후광을 이빠이 업고, 제목 또한 멋져서 읽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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