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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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주문을 한 책이었다. 책을 같이 짓고 엮은 이에 대한 대한 믿음과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그만큼 '진보집권'에 대해서 절실한 마음이었고 희망을 찾고 싶었다. 지난 2년은 정말 그지같아서 일상적인 짜증마저도 무감각해 질 지경이었으니까.  

사실 나는 두 개의 정당에 당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원래는 민노당원이었는데, 진보신당으로 쪼개겨나갈때 그냥 주저앉아 있었다. 당강령을 보면 진보신당 쪽으로 내 성향이 조금 더 기울긴 하지만, 사실 탈퇴하고 재가입하고 할 정도로 의욕적이진 않았다고나 할까. 그렇게 지지부진한 상태로 몇 년을 지내다가 작년에 지방선거를 하고 나서는 민노당을 탈퇴하고 진보신당에 가입하려고 했다. 노회찬을 지지하고 싶었달까, 미안함을 이렇게라도 갚아보려는 맘에서였을까. 아무튼 탈퇴든 가입이든 일단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더라도 팩스를 보내야 처리가 된다고 했다. 근데, 게을러터진 내가 탈퇴&가입 신청서를 인쇄해서는 그 즉시로 팩스로 처리했을리는 만무하고, 역시나 책상에 일 주일, 이 주일 뒹굴어 다니다가 그냥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웃긴 건 팩스를 안 보내니 탈퇴는 안 되던데, 가입은 되더라는 것. ^^ 그래서 어쩌다보니 두 정당에 가입해 있는 꼴이 됐다. 이런 모습이 왠지 줏대없는 사람처럼 보여 스스로도 좀 민망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렇게 나같은 사람에게는 민노당이든 진보신당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다. 그들에겐 하나로 갈 수 없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지언정 나에겐 그렇게 큰 의미로 다가오진 않는다는 거다. 아니 그것보다는 연대해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훨씬 많이 보인거다. 비록 당원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한 번 당비 내는 것으로 땡!인 그런 소극적인 당원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진보 쪽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 그러니 당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바라볼 이유가 있는 거다. 차이가 아닌 같은 점에 집중하기.  

오늘 '오마이뉴스'를 보니 책에서 했던 이야기들이 실제적으로도 활발하게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부디 좋은 결실을 맺기를.  

물론, '집권'만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또 다시 허무하게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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