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사샤 스타니시치 지음, 정지인 옮김 / 낭기열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성장소설이 그러하듯 따뜻하면서도 아리고 또 기특하면서도 아련하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안네의 일기'가 공존하는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고 말하면 조금은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책의 첫장부터 몰입하게 만드는, 문장마다 숨어 있는 따뜻함과 익살스러움과, 단어 하나, 마침표.로 남기는 여운들은 분명 이 소설에 엄지손가락를 치켜들게 만드는 부분이고.  

요즘 펼쳐두고 읽지 못하고 있는 책이 사실은 5권이나 된다. 욕심나서 책들은 사버렸고, 조금씩 읽다가 그 책이 지루하거나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아닌데 다른 책에 대한 호기심을 견딜 수 없어서 또 다른 책에 조금씩 손대고 하다보니 그렇게 앞부분만 몇 장 넘겨본 책들이 많다. 그 중에서 이 책만은 두 아이들이 뽀로로를 보는 순간에, 아침에 밥하기 전에, 점심시간 그 달콤한 낮잠도 반납한 ㅌ체 짬짬히 읽고 있다.   

전쟁. 세상 무엇으로부터도 지켜주고 싶은 아이들에게 들켜버린 전쟁. 그리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똑같이 알지 못하는 어른들.  

그리고 전쟁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우유를 12분 동안 데워주시는 할머니, 계단 위로 올라서면 휴전이던 전쟁놀이, 늘 사소한 일에 내기를 걸고 싸우던 이웃동네 아저씨들. 그런 소중한 유년의 일상에 관한 기억들을 완성하고자하는 목록. 이다. 결코 완성되지 못하는. 깨어진 유년.   

생일 선물로는 적절치 않을지 몰라도.. 마침 이 즈음해서 생일을 맞은 소중한 친구/동생이 있어서 주저없이 알라딘 주문을 넣었다. 좋은 책을 발견하고, 주고 싶은 동지들이 있다는 건 참, 행복이다!  가끔씩은 너무 좋은 책은 아까워서 남들에게 알리기가 꺼려지기도 하는데,(참 이상한 심리 =.=;;^^)  그런 맘 하나없이 무조건 뿌려주고 싶은 후배동생이 있다는 것도 참, 행복이다!  

*리뷰?보고 결제에 이르게 하신 몽님께 감사.  지금은 닉혼비 중.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