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를 읽고 있다. 축약본과 영화로만 봤었던지라 완역본으로 읽으면서 이 작품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영화에서 생략되었던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빼어난 비유, 시대에 대한 웅변적이고도 열정적인 서술에 빨려들고 있는 중이다. 

















짧은 책이지만 빅토르 위고를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가난 때문에 빵을 훔친 죄로 감옥살이한 노인 얘기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이유 없이 거리에서 구타 당하는 매춘부를 보고 빅토르 위고가 나서서 목격자 진술을 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현실의 경험이 <레 미제라블>에서 장 발장과 팡틴의 이야기로 살아난 것이다. 왕당파에서 공화파로 전향한 마리우스에게는 빅토르 위고 자신의 모습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는 사형제도를 반대했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들을 옹호했고, 의무/무상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유럽이 연합해야 한다고 말했고, 흑인 노예를 반대했다고 한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서 서서 목소리를 높인, 파란만장하고 열정적인 이 작가를 조금 더 잘 알게 된 기분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왜 그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다시 손에 든 <레 미제라블>의 3권이 조금 더 흥미로워졌다. 


* 뒷날개를 보니 ...와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의 하나인 것 같은데'함께하는 여름'은 어떤 의미에    서 붙여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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