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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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같은 표지가 가볍긴 하지만, 마냥 즐거워하기엔 아저씨 인상이 만만치 않다. 이야기는 만화책처럼 쏜살같이 달려가고, 유머러스하고 황당하고 발랄하지만, 저 아저씨만큼이나 진지하고 읽는 내내 그 웃음의 뒤끝은 쓰다.

1권은 특히나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읽게 되는데…. 사실, 우리나라와 너무 닮은 일본의 모습에 가슴이 덜컹했다. 돌도 안 된 울 아들에게는 삥뜯는 불량배를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라는 엉뚱한 고민도 하면서. 어리면서도 아빠의 피를 물려받은 것인지 어쩔 수 없이! 용감해지고 나름대로 어른스러운 지로가 참으로 대견스럽다. 그러면서도 역시 ‘어린아이’인 지로의 모습을 읽는 건 성장소설스러운 이 책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2권을 보면서 왠지 나도 일본 바닷가마을로 날아가고 싶다는 건 너무나 감상적이기만 한 얘기겠지? 각종! 공무원과  말도 안 되는 '당연'한 것들로 죽어라고 맞짱 뜰 수 있는 저 아저씨가 존경스럽다. 그러나 지로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아버지이기에 할 수 있는 말… +.+;; 그게 우리 대부분이 아닐까. bound 하기는 쉽지 않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첨이지만 맘에 든다. 그렇다고 그의 다른 작품을 성큼 읽지 않는 건 혹시라도 실망하기 싫고, 이 느낌을 한동안이라도 간직하고픈 나 특유의 소심함+우유부단함 때문. 잠시만 호흡 가다듬고~

*남편, 이 책 읽고는 돌도 안 된 아들래미한테 헤드락걸고 목을 졸라댄다. 헐…..                                                               하지만 그 모습이 우스운 건… 같은 책을 읽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즐거운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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