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 당선된 사람의 서재로 가서 부러운 마음을 표현한다.

2. 작성중인 글이 날아가 버렸다는 둥, 알라딘에 항의 메일을 보낸다.

3. 당선된 리뷰와 나란히 리뷰를 싣는다.

 

어쨌든 당선되니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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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9-0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1번은 자주 하는데 왜 당선이 안될까요? ^^;; 아무튼 리뷰 당선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전자인간 2005-09-0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3 번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헐헐..
감사합니다. ^^

딸기 2005-09-0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축하드려요 ^^

전자인간 2005-09-0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이 리뷰가 뜸하니까 저같은 사람이 당선되네요. ^^
아무튼 감사합니다.
 
동시성의 과학, 싱크 Sync - 혼돈스런 자연과 일상에서 어떻게 질서가 발생하는가?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조현욱 옮김 / 김영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과학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심오한 현대과학의 발견에서 쇼킹한 측면을 부각하여 판타지를 읽을 때와 같은 환상을 경험하게 하는 책으로, 이런 책의 극단에 폴 데이비스의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나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가 있다. 또 하나는 과학에서 현실적으로 뭔가 유용한 것이 있음을 알려주는 책으로서, 각종 공학관련 서적이 그 극단에 해당된다. '동조'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다룬 본 책은 그 양극단 사이의 정가운데쯤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는데, 굉장히 성공적인 양다리 걸치기라는 점을 먼저 말해 둔다.

많은 경우 그러하듯,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몇 달 전 신문의 책리뷰를 보고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반딧불이 수천마리가 동시에 깜빡거리는 현상, 룸메이트끼리의 월경 동조, 인간 심장의 박동세포가 서로 박자를 맞추는 일 등, 리뷰는 일견 불가사의해 보이는 여러 동조현상들을 이 책이 다루고 있다고 했다. 그 리뷰를 보고 이 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솟아났는데, 그것은 과학주의자면서 과학주의에 환멸을 느끼는 나의 이중적 심리상태가 과학주의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갈망했기 때문이다. 과학주의를 뛰어넘는 무언가라는 것은 아마도 결정론에 대한 반박, 기계론적 관점에서는 매끈할 수밖에 없는 시간에 파도와 같은 결이 존재한다는 주장, 뭐 이런 따위의 것들일게다. 만약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딧불이 수천마리가 정말로 동조를 한다면, 시간의 모습은 미끈한 화살에서 주기적인 마디를 가진 대나무로 바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반딧불이가 무더기로 깜빡이는 현상을 설명할 때, 반딧불이가 서로의 주기에 영향을 준다는 가정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내 나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이 책을 쓴 사람은 과학자가 아닌가? 과학자에게서 시간이 울퉁불퉁하다는 주장을 기대하다니...' 물론, 반딧불이의 동조에 대한 이 한치의 빈틈도 없을 듯한 과학자의 설명은 기가 막히게 완벽했다. 그 설명에는 시간을 구부러뜨릴 이유도, 결정론을 포기해야 할 까닭도 없었다. 모든 과학적 토대는 지엄한 왕좌에서 당당하고 굳건하게 꿈쩍도 않고 버티고 있었다.

과학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스릴있는 내용은 없었지만, 책을 읽어 가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심오한 주제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한때 일리야 프리고진, 제임스 글리크 등의 저서를 접하면서 광적으로 사로잡혔던 매혹의 비선형 세계. 만델브로트 세트의 한없이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무늬로의 여행. 용어부터 흥미로운 '이상한 끌개 (strange attractor)'... 이러한 이국적인 과학 - 카오스, 복잡계 과학 - 에 '동조'라는 새로운 주제가 첨가된 것이다. 극소로 오그라드는 앙코르와트라 할만한 프랙탈의 무시무시함에 비하면 동조 현상은 너무 친근하고 별다르게 신기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책이 '좁은 세상 네트워크'를 다루는 클라이맥스에 이르르자, 나는 다시 과학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딱딱한 지적 엑스타시를 맛볼 수 있었다. 다만, 약간의 판타지가 결여된... 이를테면 사회학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주제가 네트워크 이론을 통해 도출되는 곡예. '겹침이 없는 세상이란 사회 구조나 가족이나 공동체가 전혀 없는 세상일 것이다.' '좁은 세상으로 바뀌는 것을 국지적 수준에서 알아차리는 것은 원래 불가능하다.' '독재 정권의 손에 들어가면 동조는 인간 이하의 모든 것을 상징하게 된다.' 등...

언제나 그렇듯, 과학책은 끝에서 나를 실망시킨다. 그것은 위에서도 언급한 '과학주의에 대한 환멸'과 연관되어 있는데, 거의 모든 거창한 과학책이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내비치며 끝맺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인간의 생각을 동조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의 생각이, 사랑이, 분노가 모두 뇌파의 합창 레파토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접할 때마다 나는 진화론을 거부한 창조론자처럼 서글픈 분노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해가 거듭될수록 자유의지라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과학주의자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을... 그리고 과학주의자로서의 나의 반쪽이 무표정한 얼굴로 과학주의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것을...

'로렌츠는 자기 방정식의 궤적이 특정한 넓은 영역을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무한대 속으로 달아날 수는 없다. 이 속에 갇혀서 영원히 순한하되 스스로를 교차할 수는 없는 게 궤적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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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2005-09-2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음 과학은 어려워요. 예전에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란 책을 읽으면서도 어려운 부분 (상대성 원리 내지는 ....)은 죄다 넘기면서 읽었더니 뭘 읽었나 싶더라구요. 전자인간님은 공대출신인가봐요?

전자인간 2005-09-3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대출신인 것 맞고요. (아무래도 공대출신이 쓴 글은 티가 나지요? ^^)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과학을 어려워하는 것 이상으로 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인문/사회 서적이 어렵답니다. (그렇게 어려워하면서도 인문/사회서적 독서를 왜 그리도 고집하는지 저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아인슈타인과 피카소... 책 제목만 봐도 끌리는데요..?
 

알라딘이 드디어 나에게 테러를 저질렀다. 어제밤 센티멘털리즘으로 뒤범벅이 된 나의 텁텁한 글이, 한 시간을 두고 가슴과 머리를 쥐어짜며 썼던 글이, 버튼 하나에 날아간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지를 띄웠다. 피와 땀으로 한시간을 키운 자식을 되살리고 싶은 어미의 심정으로... 그러나 답변은 그가 영영 낮은 엔트로피의 세계로 날아가 버렸음을 나에게 알렸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소곤소곤 글이 하나가 없어진 대신에 투덜투덜 글이 하나가 늘어났다. 그러나 어제밤의 사건으로 나의 종이는 더더욱 쓸쓸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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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8-29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알라딘에서 종종 그런 일이 생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드 프로그램을 쓰기 귀찮아서 그냥 하다가 저나 다른 분들도 종종 글이나 리뷰를 날립니다.^^;; 조금 귀찮긴 해도-가끔 저절로 로그아웃되서 글 사라지면 더 황당..- 워드에 저장하시거나 여기에 쓰더라도 수시로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하옵서서.. 초면이지만 같은 경험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__)

전자인간 2005-08-29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습니다. '종종'이라는 말을 사용하시는 님의 서재에 갔다와 보니... 이런 일 한번 당하고 이토록 투덜거리기만 했군요.

은유 2005-09-11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경험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찌나 당혹스럽고 열받던지요.
그런 상황에서 다시 쓰려고 하면 잘 안써지더라구요. 아직은 어설픈글이라서요.

전자인간 2005-09-12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쓴다'는 것은 제게도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지요.
 



내 아들 지섭이의 나이는 38개월이다. 이제 못 하는 말, 못 알아 듣는 말이 없어서 애 앞에서는 말을 조심해야 할 정도지만, 당연히 아직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 (요즘에는 이게 당연한 것이 아닌 듯도 하지만...)

오늘 일하고 있는데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가방을 보라는 것이다. 양면 색종이가 들어 있을 거라는데, 지섭이가 아빠에게 보낸 편지란다. 굉장히 놀라워하면서 가방에 대충 접혀 있는 색종이를 꺼내서 펼쳐 보니 위와 같은 메시지(?)가 있다. 와이프 왈, 자기가 큰 처형에게 편지를 쓰고 있으니까 그 녀석도 색종이를 꺼내더니 아빠한테 편지를 쓴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걸 자기 딴에는 잘 접어서 아빠한테 전해 주라고 했다나? 와이프는 아들의 편지를 내가 잠자는 동안 가방에 넣어 주었다고 한다.

이제 와이프 방학이 실질적으로 끝나서 와이프는 내일부터 학교에 출근한다. 그래서 와이프와 아들은 오늘 원주로 내려갔다. 다른 집 아이들은 '아빠가 더 좋아, 엄마가 더 좋아'하는 질문을 받으면 고민하는 척 하거나 오늘은 아빠, 내일은 엄마 하는 식으로 공평하게 대답하거나 할텐데, 이 녀석은 언제나 조금의 고민도 없이 너무 쉽게 '엄마가 좋아'한다. 주말부부를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아빠보다는 엄마와 지내기 때문에 당연할테지... 그래도 아빠를 싫어 하지는 않는 것같다. 가끔 아빠랑 잘 놀아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뒤집힌 것인지, 옆으로 누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편지의 내용은 '아빠, 사랑해요'란다.

조그만 색종이가 빈 집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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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8-24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지섭이도 많이 컸군요!

전자인간 2005-08-2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이는 숙녀가 되었겠지요?

딸기 2005-08-29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녀...를 지향하는 꼼꼼녀로 크고 있지요. 제가 공주를 낳았다니깐요 -_-

전자인간 2005-08-29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섭이와는 신분(?)이 다르군요. -.-;;
 

회사에 다시 보안 광풍이 불고 있다. 어제는 아침부터 '금일 부서 회식 필참'이라는 메일이 왔길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발신자를 보니 xyzzz@naver.com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며칠 전에 AIG 보험에서 고객 정보 변경을 요청하는 메일이 왔길래 열어봤더니만 나중에 '세티'에서 보안 점검에 걸렸다는 통보가 날아 온 적이 있어, 다행히도 이번 지뢰는 밟지 않았다.

이 회사는 '군대-학교-수용소 복합체'라 할 만하다.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세티'라는 빅브라더가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 이 페이퍼도 누군가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 마디만 더 쓴다. "삼*전자 만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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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8-2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삼돌전자에 근무하시는 거예요?

전자인간 2005-08-2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행하게도...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