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이 드디어 나에게 테러를 저질렀다. 어제밤 센티멘털리즘으로 뒤범벅이 된 나의 텁텁한 글이, 한 시간을 두고 가슴과 머리를 쥐어짜며 썼던 글이, 버튼 하나에 날아간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지를 띄웠다. 피와 땀으로 한시간을 키운 자식을 되살리고 싶은 어미의 심정으로... 그러나 답변은 그가 영영 낮은 엔트로피의 세계로 날아가 버렸음을 나에게 알렸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소곤소곤 글이 하나가 없어진 대신에 투덜투덜 글이 하나가 늘어났다. 그러나 어제밤의 사건으로 나의 종이는 더더욱 쓸쓸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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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8-29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알라딘에서 종종 그런 일이 생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드 프로그램을 쓰기 귀찮아서 그냥 하다가 저나 다른 분들도 종종 글이나 리뷰를 날립니다.^^;; 조금 귀찮긴 해도-가끔 저절로 로그아웃되서 글 사라지면 더 황당..- 워드에 저장하시거나 여기에 쓰더라도 수시로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하옵서서.. 초면이지만 같은 경험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__)

전자인간 2005-08-29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습니다. '종종'이라는 말을 사용하시는 님의 서재에 갔다와 보니... 이런 일 한번 당하고 이토록 투덜거리기만 했군요.

은유 2005-09-11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경험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찌나 당혹스럽고 열받던지요.
그런 상황에서 다시 쓰려고 하면 잘 안써지더라구요. 아직은 어설픈글이라서요.

전자인간 2005-09-12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쓴다'는 것은 제게도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