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이 드디어 나에게 테러를 저질렀다. 어제밤 센티멘털리즘으로 뒤범벅이 된 나의 텁텁한 글이, 한 시간을 두고 가슴과 머리를 쥐어짜며 썼던 글이, 버튼 하나에 날아간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지를 띄웠다. 피와 땀으로 한시간을 키운 자식을 되살리고 싶은 어미의 심정으로... 그러나 답변은 그가 영영 낮은 엔트로피의 세계로 날아가 버렸음을 나에게 알렸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소곤소곤 글이 하나가 없어진 대신에 투덜투덜 글이 하나가 늘어났다. 그러나 어제밤의 사건으로 나의 종이는 더더욱 쓸쓸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