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침묵을 겁나게 무서워해 둘이건 여럿이 모여 있는 자리던

혼자 식은 땀 흘리며 대화를 이어 나가려 애를 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말 실수도 많아지고, 나 자신이 너무 가벼워 지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이런저런 근사한 이유를 떠올려 보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나이값"을 좀 해야겠다 싶다.

그래서 올해는 말을 버려 보고자 한다.

침묵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을 즐겨 보고자 한다.

사실 어떤식으로 말을 버려야 하는지. 또 말을 버리고 나서 채워지는 침묵이

너무 무거워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단지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

그래 생각해보니 침묵을 무서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의심하기에

그렇게 끊임없이 소리를 내려고 했나보다.

그럼 말을 버림과 동시에 존재감을 찾아야겠다.

존.재.감!!

그런데 그 존재감은 또 어떻게 찾으면 되는 것일까?

참 삶은 너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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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버리세요~

거닐기 2006-01-0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凡人으로써 버리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자신마저 사자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저의 과제입니다.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나 나이 서른. 그리고 여자다.

스타그래프트라는 게임 다들 알고 있겠지. 해 보지는 못했어도 얘기들은 들어 봤겠지.

나 어느새 그것에 빠져 버렸다. 사실 빠져 버렸다기 보다는 다른 흥미요소를

찾지 못해서 그것에 치우치는 듯하다. (게임 보고 있으면 잡생각이 안나서 좋다)

책도, 운동도 그냥 뭘 해야 한다는 것이 좀 귀찮아졌다고나 할까.

그런데 우연히 그 게임을 배울(?) 기회가 생겼고, 배워서 조금 하다 보니 재미가

있더라. 그런데 하는 것보다 (워낙 못하니까) 보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다 망할 헬스장 때문이다. 요즘 헬스장 런닝머신 앞에는 다 TV가 있고 모든

유선채널이 다 나온다. 젊은 총각들이 많아선지 TV는 대부분 게임채널이였고

조금 해 봤기도 했고 채널 바꾸는 것이 귀찮아 그냥 보기 시작했던 것이 그리 돼 버렸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고? 결론은 드뎌 현장. 경기장까지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방송 보니 다 어린것들이 소리소리 질러 대던데 댐시 가겠다고 해 버렸다.

나 "이윤열"이라는 선수 팬카페에도 들었다. 난생 처음이다. 카페 같은데 든거.

인터넷에 뭐 등록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라 하는 나에겐 참 대단한 일이다.

낼 그 선수가 중요한 시합이 있다. 그래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낼 간다.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어린님하들이 경로우대를 해줄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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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2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비로그인 2005-08-2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저도 한번 스타에 빠진 적이 있었습죠.
헤어나오기 힘들죠. 아주 ^^

거닐기 2005-08-29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어린님하들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이윤열선수라는 사람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어제 출근하니 책상위에 떡하니 일본에서 사온 작은 선물이 책상 위에 있었다.

울 부서에 내가 조금 좋아라 하는 사람이 일본출장을 다녀오며 사온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고맙다고 말할까 나름 고민을 했더랬다. 너무 티나지 않게 그냥

지나가듯 할까 아님 멜로 고맙다고 할까. 등등 고민을 하다 그냥 용기를 내어

지나 가면서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휘리릭 자리를 떠버렸다.

뒤에서 모라고 하는 듯한데 부끄해서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헉!! 그런데 오늘 출근을 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선물을 준다. 이상하다. 이건 모지?

뭔가가 이상하다...

밝혀진 전말은 이러하다.

어제 내 책상위에 있던 선물은 회사언니가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오며 사온 선물이란다.

그런데 그걸 내가 그 사람한테 고맙다고 했으니... 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갈때 그 사람이

했던말이 상상이 간다. 완존 OTL

혹시 오늘 준 선물 생각에도 없던건데 내가 어제 한 행동 때문에 급조된 선물은 아니겠지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나마 메일을 안보낸게 어딘지 다행이다 싶다.

으 이런 수습이 안되는 민망한 짓거리가 어디 있냔말이다.

언니 이왕 선물을 줄거면 나 있을 때 직접주지 그랬어용... 괜히 언니를 원망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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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8-1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럴때 있지요... 그래도 선물을 2개나 받으셨으니 그걸로 위안삼으세요...^^

거닐기 2005-08-1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이 2개. 그것이 중요한거죠.
사실은 이번이 처음 하는 삽질도 아니라... 시침이 뚝 떼고 있습니다.

 

비오는거 처음 보나?

이상하다. 자꾸 시선이 창밖에 머문다.

왜일까 저 비 맞고 싶다. 어제 저녁 잠깐 비를 맞으며 뛰었다

기분이 괜찮았다.

사무실만 아니면 창 앞에 턱을 괴고 앉아 마음것 바라 보고 싶다

창문을 조금 열어 소리도 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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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이 와요... 감기 드니 맞지 마세요^^;;;

거닐기 2005-08-1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기회도 없이 비가 그처버렸어요~
 

걷고 걷고 또 걸었다. 40리터짜리 배낭의 무게에 한숨만 나온다.

그래도 한발 한발 원 없이 걸었다. 다행 산행길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기나긴 침묵 속에서 혼자 걷고 또 걸었다.

1시간 정도는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지만, 이내 내 머리속은 산길을

닮아 바람소리만 들릴뿐 조용해진다.

산행의 가장 큰 미덕은 여기에 있다. 무상무념이 되는 것. 그저 골짜기를 돌아 돌아

나오는 비경만 바라 볼뿐... 숨막히는 초록빛 물결을 눈에 담아 왔다.

12시간을 걷고 걸어 드디어 숙박할 곳에 도착했다.

요사이 처음으로 마음것 나에게 칭찬을 해준다. "잘했다. 장하다. 씩씩하다"

배는 고팠으나 음식을 할 힘이 없어 과일 조금 먹고 잠을 청했다.

천왕봉 일출.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데... 새벽 3시즈음에 일어나 산행을 준비했다.

볼수 있었으면... 장터목에서 천왕봉 가는 길엔 난데없이 반디불이 행렬이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을까.. 다들 랜턴을 켜고 일출을 위해 별 빛만 가득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힘들게 도착한 천왕봉. 한쪽에 자리를 잡고 붉어지려는 하늘을 응시한다. 볼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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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십니다. 그 마음 늘 간직하세요^^

거닐기 2005-05-1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힘 얻도 돌아왔습니다. 님의 격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