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침묵을 겁나게 무서워해 둘이건 여럿이 모여 있는 자리던
혼자 식은 땀 흘리며 대화를 이어 나가려 애를 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말 실수도 많아지고, 나 자신이 너무 가벼워 지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이런저런 근사한 이유를 떠올려 보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나이값"을 좀 해야겠다 싶다.
그래서 올해는 말을 버려 보고자 한다.
침묵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을 즐겨 보고자 한다.
사실 어떤식으로 말을 버려야 하는지. 또 말을 버리고 나서 채워지는 침묵이
너무 무거워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단지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
그래 생각해보니 침묵을 무서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의심하기에
그렇게 끊임없이 소리를 내려고 했나보다.
그럼 말을 버림과 동시에 존재감을 찾아야겠다.
존.재.감!!
그런데 그 존재감은 또 어떻게 찾으면 되는 것일까?
참 삶은 너무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