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침묵을 겁나게 무서워해 둘이건 여럿이 모여 있는 자리던

혼자 식은 땀 흘리며 대화를 이어 나가려 애를 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말 실수도 많아지고, 나 자신이 너무 가벼워 지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이런저런 근사한 이유를 떠올려 보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나이값"을 좀 해야겠다 싶다.

그래서 올해는 말을 버려 보고자 한다.

침묵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을 즐겨 보고자 한다.

사실 어떤식으로 말을 버려야 하는지. 또 말을 버리고 나서 채워지는 침묵이

너무 무거워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단지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

그래 생각해보니 침묵을 무서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의심하기에

그렇게 끊임없이 소리를 내려고 했나보다.

그럼 말을 버림과 동시에 존재감을 찾아야겠다.

존.재.감!!

그런데 그 존재감은 또 어떻게 찾으면 되는 것일까?

참 삶은 너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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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버리세요~

거닐기 2006-01-0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凡人으로써 버리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자신마저 사자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저의 과제입니다.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