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쓰는가 - 글로 먹고사는 13인의 글쓰기 노하우
김영진 외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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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쓰는가-글로 먹고사는 13인의 글쓰기 노하우, 김영진 외, 씨네북스, 2013. 3.

 

글쓰기에 관한 글은 읽어도, 읽어도 재미있다. 재생산되는 로맨틱 드라마처럼 중독성이 있다. 빤한 이야기인데도, 늘 새롭게 읽힌다. 풀 먹인 듯 아직 빳빳한 책장을 넘기는데 살짝 흥분이 인다. 책을 읽는 내내 서핑 하듯 심장이 울렁인다. 글을 쓰는 이의 감성을 엿보는 일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충분한 의미가 있다. 모든 글들에 마음이 꽂히지만, 개인 취향을 반영하여 몇 가지 기억을 유추한다.

 

기자 안수찬의 글에 진한 울림이 있다. 맛소금, 진간장 하나로도 제대로 된 밥을 먹는 70대 고물상, 위안부 김순악 할머니, 평화운동가 박진목 선생이 삶은 안수찬 기자의 자판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보가 아니라, 공감을 불러낸다.

 

삶으로 글을 쓰는 아동작가 김중미의 글은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동화의 무게가 웬만한 사회과학 서적보다 훨씬 묵직할 수 있음을 실감한다. 아름답고 예쁜 세계가 동화가 아니라는 걸 새삼 확인한다.

 

칼럼리스트 임범의 글에도 몇 번의 공감을 얹어 읽었다.

 

정부가 형편없게 일을 해버리면, 누가 봐도 명백하게 잘못된 일을 하면, 그걸 비판하는 칼럼도 재미없어진다. 세련된 논리도, 유머도, 아이러니도 다 사라지고 만다. 그런 일이 자주 생긴다. 정부가 후지면, 글도 문화도 다 후져진다. 정부를 비판하는 쪽까지도. 그럴 수밖에 없다. 참 기분 나쁜 아이러니다.(231)

 

영화평론가로 알고 있던 듀나의 SF 소설 과정을 읽는 동안은 내내 웃었다. 글의 용도와 저자 성향에 따라서 전혀 다른 글쓰기 방식이 존재한다. 나의 글쓰기는 역시 마감이다. 언제쯤 내 글도 능동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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