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세영 씨
김영숙 지음 / 문학여행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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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듯한 세영씨’가 가지는 힘, 한 단어로 표현하면 흡.입.력. 


책을 잡은 순간부터 읽기를 멈추지 못했다.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제목만 닮은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전혀 다른 서사이듯, 61년생 <반듯한 세영씨>는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과 결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역설적이게 세영씨는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여성의 삶이기도 하다. 


독일 박사, 사회학을 전공한, 자기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관념과 현실의 괴리는 모든 여성의 삶에 존재한다. 82년생 김지영이 성장하는 동안 가정과 직장에서 겪었던 삶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여전히 변주하고 있다. 그녀에겐 세영씨와 같은 전세대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니체적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반듯함이란, 사랑이란, 실수란,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동년배에겐 위로를, 다음 세대에게는 자기다운 선택을 해도 된다는 용기를 선물하는 책이다. 실수가 아닌 최고의 선물, 세영씨의 딸 수지, 두 모녀가 생물학적 관계를 떠나서 여성과 여성으로 연대할 근미래를 독자로서 간절히 바란다. 


책을 덮는 마지막 장에서, 다시 표지와 목차를 다시 살폈다. 열린 결말을 넘어서서 세영씨의 인생 2부가 다큐처럼 알고 싶어진다. stop motion이라니, 얼음처럼 쨍하다. 


자기답게 살아간 세영씨의 다음 선택이 궁금하고, 온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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