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난 수요일에 유럽에 갔습니다.
열흘 있다가 온다는데...
평소 남편의 생활이 "잠만 자실 분"이라...
계시나 안계시나 티가 나지 않을 줄 알았더니만,
어디다 쨍쨍거리면서 "언제 올긴데?" 물어볼 사람도 없고..
맥주 마시면 "고마해라, 살 뺀다 안핸나?"할 사람도 없구...
무지하게 심심하다요.

남편 없을 때 몰래 재미나게 할 거 없을까...하다가
청소용 대걸레 사가지고 온집안 밀고 다니고 있습니다. ㅋㅋㅋ
우리집 한달치 청소를 며칠째 다하고 있는 것 같네요. 쩝.

하여튼 이거 한번 보실래요? 가볍고 잘 빨리고 잘 닦이네요. 힘 안줘도.
http://www.cjmall.co.kr/prd/detail_cate.jsp?ctg_id=007098&item_code=2004920254&order_dv=01&cart_group=01&msale_cod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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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큰놈 올해 1학년입니다.
명랑하고, 약간은 얼얼하고, 이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로 무서워하는 아이입죠.

그런데...
이 녀석이 아까 학교다녀와서 간식을 먹다 이러는 겁니다.

"애들이 자꾸 나더러 강아지 흉내를 내래"
"그래? 니가 강아지 소리를 잘내니까 재미있으니까 그러나 보구나?"
"아니야, 난 하기 싫은데, 자꾸만 강아지 흉내를 내래. ㅠ.ㅠ"
"그럼 흉내내기 싫다고 말하면 되쟎아!"
"흉내 안내면 안경 빼앗아간다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강아지 흉내 자꾸만 낸단말이야... ㅠ.ㅠ"

난감하더이다.
제깐엔 안경은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걸 잃어버리고 맨 눈으로 집에 왔다가는 엄마한테 경을 칠터이니...
시키는 데로 개 흉내를 내고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떻게 말할까... 하다가

"동현아, 너한테 자꾸 강아지흉내 내라고 하는 친구한테 싫다고 말해.
난 누가 시켜서 억지로 개흉내 내는 것은 싫다고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말하고 시키는데로 하지 않았다고 네 안경을 빼앗아 간다면
때려줘도 돼.(사실은 박살을 내줘라! 라고 말했습니다. ^^;;)
엄마가 책임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안경은 백개를 부러뜨려와도 상관은 없지만(왜 상관이 없겠습니까! 근시억제 렌즈라고 해서 애들 안경이 알값만 십칠만원이나 줬는데...허나)
네가 위협에 굴복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

입학하고 3월달부터 여태까지 하기 싫은 개 노릇을 해왔었나 봅니다.
안경뺏길까봐서요...

큰놈은 내일부터는 안경생각하지 않고 붙어 싸우기로 하고 저랑 힘내자고
하이파이브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다 제 맘같지 않으니....
제 애말도 어쩌면 백프로 믿을만한 것이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자기 좋자고 남이 싫다는 일을 위협을 해서라도 억지로 시키는지...
그것도 1학년 친구끼리...
발상이 참으로 발칙해서요...
내가 시키는 데로 안하면 안경뺏을거야! 했다는 게요...

사실 제 속은요, 이 녀석이 맞붙어 싸워서 코피라도 터뜨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대판 싸워서 이겨봐야 일종의 자신감도 붙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요것은 제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올바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남도 함부로 보지 않겠지요?

이 놈이 허우대는 멀쩡한데... 깡다구가 없어놔서...

그건 절 안닮은 것 같습니다.
전 어릴 적부터
"힘으로 안되면 돌로 까라!(ㅋㅋㅋ) 절대로 맞고 다니지 말라!"는 선친의 말씀대로 살아왔는데...

참... 담임선생님한테 편지 써줄까?하며 물었더니... 그건 싫다네요.
어디 이 녀석이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5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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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19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우리 딸아이는 아직 3살밖에 안되지만, 친정 큰조카도 초등 1학년이라 실감 팍팍 납니다.
조카가 유치원 다닐 때 반 친구를 때려서 선생님께 벌 받은 적이 있었어요.
새언니가 왜 때렸는지 이유를 꼬치꼬치 캐물으니
상대 아이가 영어시간 끝난 뒤 조카보고 콩글리쉬 하는 애랑 앞으로 안 논다고 했다네요.
새언니 신조가 '영재교육 한다고 애 잡지 않는다'였는데 그 말 들은 순간 눈앞이 캄캄했대요.
언니는 일단 어쨌든 친구를 때린 건 잘못이라고 아들을 혼냈지만,
속이 상해 밤새 잠을 설쳤다고 합디다.
그 말 전해듣고 저도 억장이 치밀어 올라 조카에게 전화했지요.
그딴 말 하는 애들은 친구가 아니니까 앞으로도 때려줘도 된다고. 쩝.

이등 2004-06-2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글은 한달전에 모 사이트에 썼던 글이어서요... 모아두는 차원에서 여기로 가지고 왔거든요.
그 후기가 있지요.
이 일이 있은 열흘 후정도 되었던가?
그 친구가 교실에서 강아지 흉내내라고 또 그랬다지요?
그래서 "웃기고 있네..."했다는군요. 그리하야 싸움이 붙고 서로 주먹이 오갔나봅디다.
교실에서 그랬었기 때문에 선생님도 아시게 되었고,
옆에서 보던 여자아이가 사실 그대로 말씀드려서
친구가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걔는 팔에 피가 나서 울었다데요. 아들은 안 울었데요.
잘 했다 했습니다. 더 아프게 때려주지...라고도 했지요. ^^;;
 

디지털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영애가 전화로 에어콘키고, 불키고 하는 거요...
그걸 정보통신부에서 전국 600가구를 시범으로 선정해서 일단 시범사업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사는 아파트가 대전지역에서 시범단지가 되었지요.
여기 신청해서 걸리면 신형 가전제품을 50%에 준다고 해서
우리집도 에어콘한번 사보자~하는 마음에 신청을 했더니...
글쎄 턱~하고 걸렸다는 거 아닙니까!
거기에다 뽀~너스로 45인치 테레비까지 꽁짜로 받았답니다.
자... 여기까지는 염장..

집에 있던 테레비가 제가 퇴직하기 6개월전에 샀던 건데, 그야말로 거금을 들인것이어서
부산 시댁에 드리기로 했지요.
그래서 토요일에 그걸 차에 싣고 부산에 가져다 드렸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효도버전

시아버님이 테레비운반해온 수고비라고 하시면서 돈을 주셨습니다. 많이...
그 돈을 받으면서 "앗싸~ 프라피랑 메트로도 사야쥐~~"했답니다.
다시 염장...

그러나...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가 덜그덕거리더니 그만 서버렸답니다.
견인차에 실려서 가까운 카센터로 갔더니
견적이, 견적이,
그만 일백하고도 이십만원이 나왔습니다요...

견인료에, 집에 까지 타고 온 택시비로 프라피 날아가고... ㅠ.ㅠ
차수리비로 메트로고 뭐고... 시댁에서 받아온 돈 고스란히 날립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내 인생에 횡재는 없다! ㅠ.ㅠ 입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갓길에 서 있는 차안에 있는데요, 차 한대 지날 때마다 흔들 흔들...
어찌나 무섭던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애들은 자고 있으니 밖에 서 있기도 무섭고, 흔들거리는 차안에 있기도 무섭고...
안 죽고 살아있는 것만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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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반딧불,,님의 "이혼과 아이들..."

미워하면서 헤어지는 부부를 바로 곁에서 본 적이 있는데...
함께 살았던 10년을 인생에서 지우고 싶다면서
극단적으로 싸우는 두 사람을 보니...
'아휴... 저런 집 자식을 누가 데려가겠노...'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답니다.
저런 부모 밑에서 컸으니... 뭘 배웠겠나 싶은 것이...
이혼으로 가운데 낑겨있는 아이들이 너무 가엽지요.
싸우는 것은 부모인데, 상처는 아이들이 받으니까요...
헤어지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상대방에 대한 험담은 하지 말아야 할텐데..
아이들에겐 부모 모두가 존재의 뿌리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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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앉기 전 여성부의 여성인력 데이타베이스에 내 이름이 올려져 있었다.
오늘 여기 다시 들어가 내 이름을 두드리니...
아직 거기 있었다.

별 것 아닐 지 모르지만 그래도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진다.
집에 있어도 예전엔 좀 괜찮았었다고... ㅋㅋ

그런데 그게 앞으로 사는 데 도움을 조금이라도 주려나?
그냥 아~~~~ 옛날이여...하며 사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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