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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관이 바라본 근대 한국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포지오, 이재훈 / 동북아역사재단 / 2010년 2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10년 04월 0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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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일지 1892~1934- 미 여선교사가 목격한 한국근대사 42년간의 기록
매티 윌콕스 노블 지음. 강선미 & 이양준 옮김 / 이마고 / 2010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0년 04월 06일에 저장

민중과 유토피아- 한국 근대 민중운동사
조경달 지음, 허영란 옮김 / 역사비평사 / 2009년 3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2010년 02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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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기이- 18세기 조선의 기인 열전
조수삼 지음, 허경진 옮김 / 서해문집 / 2008년 1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0년 02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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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바람 어스시 전집 6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이지연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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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일단 별 다섯개 주고 본다.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감상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가슴 벅찬 무언가가 있다. 노인의 시각에서 변해가는 세상을 관조하는 글이다. 그러나 그 변화를 막으려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변화에 발을 담구고 받아들이려 하는, 또 다른 바람을 타고자 하는 이야기.

제대로 된 노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는 아마 이것뿐이지 않을까. 노인의 전쟁도 노인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노인이 노인이 아닌 세상 이야기이고(응?). 이렇게까지 삶의 끝자락에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무력함을 맛보며, 숨가쁘게 변해가는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류학적인 느낌이랄까... 새의 시선 같은 느낌으로 조망하는 글을 보게 되는 것은 아마 어슐러 르귄에게서밖에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테하누는 날아올랐다. 테나는 이별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에 눈물을 흘리고, 게드는 스승의 집에 남아 일상을 꾸려간다. 우리 귀여운 레반넨은... 이 자식 그 순진하고 귀여웠던 소년이 능글맞은 바람둥이+정치가가 되었어!! 버럭! 했다가 서쪽 나라 공주와 테나 앞에서 보이는 그 순진한 모습에 흠흠, 웃어주었다.

신화적인 상징, 변화, 거대한 이야기가 개개인의 성장과 사랑, 감정과 변화에 뒤섞여 흐른다. 테하누 개인의 성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세계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테나와 게드, 로크섬의 마법사들의 모습을 통해 기존 세계와 변화의 갈등을 보여주는 걸 보면 개인이 곧 역사의 주체임을, 하나하나의 사람들이 곧 역사와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임을 느끼게 해준다. 헤인 시리즈나 어스시 시리즈나 세계의 변화와 개인의 선택을 둘러싼 이야기가 많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치 역사가가 과거의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같아서.. 그러니까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관조하게 되는 그런 시선 같아서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 다른 바람을 타고 날 용들, 또 다른 바람을 맞이한 인간들... 용들뿐만 아니라 인간 또한 변화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어스시 시리즈 전체가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을 이 책에서야 깨닫는다. 그래, 그렇지. 나는 생각한다. 변화하지 않는 삶은 삶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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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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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별 다섯게는 가능하다.
의학 스릴러.... 는 아니고 의학 추리이다. 그 둘의 차이가 뭐냐면 로빈 쿡과 가이도 다케루의 차이랄까... 뭐 그런 것이다. 길게 쓰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줄거리 요약은 생략한다. 가이도 다케루의 단편을 판타스틱에서 먼저 읽었기 때문인듯, 보면서 음 이 두녀석 이렇게 만났군... 아무튼 둘다 제정신은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다. 일본 정통 소설에나 많을 법한 괴짜 탐정(이걸 탐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좀 모르겠다만)이 메스를 마구 휘둘러 비비꼬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믿으면 바보. 결말은 좀 허무하고, 계속해서 진행되던 이야기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거기까지 끌고 나가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힘은 정말 강력하다. 그냥 소심한 왓슨 역이라고 하기엔 그렇게 휘둘리기만 하지는 않는 주인공도 마음에 들고... 음 괴짜다 못해 보통 사람이라면 역시 좀 두들겨 패고 싶을 법한 탐정씨는 약간 거북하긴 하지만 호쾌한 맛이 있어 좋고... 심지어 용의자들조차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젠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사태를 조종하는(?) 우리 원장쌤도 오오 이런 반장님 캐릭터(응?) 하나쯤은 있어야지. 싶어서 마음에 흡족했고. 그냥 소악당 같은 사람들에게조차도 나름의 기준이랄까 뚝심이 있어서 완전히 나쁘고 못난 놈은 아니게 그려졌다는 점이 또 새로웠다. 만화적으로 강렬하면서도 단순화한 캐릭커쳐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뭔가 더 숨어 있을 듯한... 그 미묘한 몇겹의 캐릭터 묘사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그래서 더욱 사건의 전말이 생뚱맞게 느껴진 것이지만. 그것도 그렇게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좀더 관련 암시가 많아야 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얼른 다음편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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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 한 잔 밀리언셀러 클럽 4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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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밀리언셀러클럽에서 데니스 루헤인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1편을 내주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가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가라 아이야 가라, 비를 바라는 기도를 읽었을 때도 느끼는 거지만 이 시리즈는 참 헐리웃 스릴러 같다. 사회의 어두운 면, 부조리함에 대한 숙명론적인-이건 주인공의 독백에서도 나오는 말이다- 인식, 그 회색 사회에서 유난히 컬러풀하게 두드러지는 캐릭터들을 보자면 말이다. 죽을 위기에서도 농담을 쉬지 못하는 마초 탐정과 그의 아리따운 미녀 파트너, 듬직하다 못해 무섭기까지한 지원군까지... 그가 그려내는 인간들은 어딘가 영화속에서 훌쩍 뛰어나온 듯한 캐릭터들은 이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 가볍다는 생각을 잊지 못하게 한다.

피해자들-혹은 가해자가 되기도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악의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소극적이며 피동적으로 그려져서 그들은 피해를 당하기 위해 이세상에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것은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그려져서 그런 면도 있다. 그러나 한껏 부딪혀 깨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휩쓸리고만 가련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잘 동감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니까 캐릭터가 나쁜놈-약한놈-착한놈으로 너무 확실하게 구분되는 느낌이랄까.. 사회에 만연한, 생활화된 부조리에서 비롯된 극단적인 비극 내에서, 캐릭터들의 갈등이 나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1인칭 시점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여기의 캐릭터는 고통과 갈등으로 변화하는 면이 없다. 주인공들은 어차피 처음부터 강했고 거칠었다. 악당은 그냥 악당이었고 피해자는 그냥 피해자였고.. 그래 부바는 그냥 부바고 리치는 그냥 리치지. 앤지가 결국 필을 차버렸지만, 글쎄. 앤지는 강인한 여자였잖아. 처음부터. 마치 유예기간을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일정도로.

사람은 원래 쉽게 변할 수 없는 법이지만 말이야. 스토리 상으로는 확실히 기승전결이 있는데, 캐릭터 시점에서 보자면 그냥 일직선인 것 같아 보인달까. 그래 이해할 수 없게 뜬금없이 변해버리는 캐릭터도 웃기긴 하지만, 시리즈물의 첫편이고 캐릭터 극이니 일관성 있는 캐릭터가 중요하기도 하겠지만, 그렇다면 이 편에만 나오는 캐릭터에게라도 변화할 기회를 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 그런 점에서 이전 편들에 비해 마음에 든 점이 하나 있다. 롤랜드. 그는 아직 변화하지는 않았지만 곧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오와 악의에 몸과 마음을 내던지기 전에, 이번 일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겠지.

나는 미야베 미유키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그녀는 범죄를 그리면서, 범죄 자체보다는 범죄로 인해 변해가는, 변해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에 탁월하다. 만약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그런 시각이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범죄가 사회에 문제인 이유는, 그것이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시키기 때문일 테니까.

ps. 그렇다고 이 책이 재미 없었다는 건 아니다. 재미 있었기에 리뷰가 이렇게 길어지는 거고 시리즈 나오는 족족 찾아 읽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산재해 있고, 사건은 흥미롭게 진행되는 데다가, 날카롭게 다듬어진 글 또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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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탐닉 - 북촌 10년 지킴이 옥선희가 깐깐하게 쓴 북촌 이야기
옥선희 지음 / 푸르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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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때문에 잠실 영풍문고에 갔다가 후다닥 해치운 책.

북촌 토박이...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북촌에서 태어나 여전히 종로구를 헤매고 있는 주민의 입장에서... 왠지 기분 떨떠름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북촌이라는 곳은 그나마 서울에서 변화가 가장 느린 편에 속하는 곳이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 많이 변하고 말았다. 그 변화를 그려낸 것이 바로 이 북촌 탐닉이라는 책이다. 실제로 빨래터에서 빨래하는 엄마 옆에서 가재잡고 놀고, 삼청공원에서 개구리잡고, 골목길에 내어놓은 연탄으로 눈사람 만들며 놀았던 시절이 바로 엇그제 같은데 어찌나 이렇게 빨리 세상이 변하는지... 우리집 있던 골목은 전부 옆집 한정식집의 주차장이 되었으니 이거야 말로 현대식 상전벽해다.

한옥보존지구로, 낡은 한옥에 손도 못대고 끙끙 앓던 시절부터 한옥보존지구가 철폐되어 우후죽순으로 빌라가 들어서던 시절을 건너 북촌지구(?) 비슷한 이름으로 한옥 짓기를 진흥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 게스트하우스며 카페며 기타등등 주택가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잔뜩 들어서기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변화를 지켜보고 어떤 것은 안타까워하고 어떤 것은 그러려니 하고 어떤 것은 반가워하였지만... 그걸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자니 마음이 떨떠름한 모양이다. 이 글을 지은 지은이에게는 북촌이, 변화하는 북촌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곳이라면 나에게는 내가 일부러 정한 것이 아니라 운명과도 같이 만난(태어나는 장소를 스스로 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고향이니, 그 무게가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나에게는 뭐랄까 영원히 함께 가야할, 지긋지긋하지만 미운정고운정 다 들어서 떼어낼 수 없는 그런 동무 같은 곳이다. '탐닉'이라는 말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달까. 그렇게 탐닉하지 않아도 곳곳에 모르는 곳이 없어서 아는 곳 하나하나 새삼스러운 설명을 읽자하니 간지럽다.

한편으로는 근래에 우후죽순으로 생긴 모르는 카페, 박물관, 선원 등의 소개가 낯설고 여기가 우리동네인데... 하는 소외감도 들고 이제는 그 곳에 속하지 않는 것 같은, 내쫓긴 것 같은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그러나 관광가이드로 치자면 그래도 이제껏 나온 다른 가이드북보다는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는 편이렸다. 옛것부터 근래의 것까지 꼼꼼하게 설명하고 자신의 감상과 객관적인 평을 구분하여 제시하였으니 만약 북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 하겠다. 용기가 있다면 뭐, 책 하나 들고 직접 찾아 돌아다녀보아도 좋으리라.

여전히 나는 종로구 .. 그것도 북촌에서 5분 거리인 경운동 주민이다. 먼데 사는 친구들은 가끔 사람들 별로 없는 가회동-수도약국 뒷길이며 삼청동 감사원길이며, 골목골목을 안내하면 좋아라 한다(발도 아파하지만). 아파트며 네모반듯하게 구획진 주택단지가 이제는 더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사진 언덕이며 좁은 골목길 사이로 촘촘히 들어선 작은 집들은 예쁘게 꾸며져 있지 않아도, 아리따운 한옥이라거나 신기하게 생긴 신식 건물이 아니더라도 그들만의 아우라를 품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고(살기에는 불편하지만) 아마도 이 책의 저자도 북촌의 그러한 점을 소중히 여기고 탐닉하고 있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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