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취향에 직격인 총서시리즈라니 너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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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국왕의 일생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 글항아리 / 2009년 8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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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양반의 일생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12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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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성의 일생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 글항아리 / 2010년 8월
23,800원 → 21,420원(10%할인) / 마일리지 1,1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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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문가의 일생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21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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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니아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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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고대 라틴인들의 민속지를 보는 것 같은 꼼꼼하고 살아 있는 묘사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짧고 굵게 사는 한명의 전쟁영웅보다 길게 삶을 이어가는 연인의 이야기가 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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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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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빌 브라이슨. 이 사람의 여행기는 이렇게 보니 대부분 다 산 모양이다. 영국 산책만 사면 되나. 읽고 있으면 신이 난다. 80년대의 미국 횡단기라 시기적으로는 조금 엇나가 있지만 당대의 백인 중산층-지식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잘 알 수 있다. 자연을 구경하러 가서 자연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오는 캠핑카족들, 무엇을 기념해야할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되는대로 만들어놓은 기념관들 등 관광지 특유의 풍경들. 그리고 부유한 휴양지의 쾌적한 광경과 대비되는 다운타운의 황폐와 원주민 보호구역의 메마름. 아주 쓸모 없고 이상한 물건일지라도 새로운 것이라면 아무튼 사고 싶어하는 소비문화까지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모든 것이 어딘가 조금 우스운 광경들뿐이다. 그렇지만 결국은, 오래쓴 물건을 욕하면서도 고쳐서 다시 쓰는 것처럼, 그에게는 미국이 왠지 버릴 수 없는 애증의 대상인 것처럼 보인다. 오래전 떠났던 고향이라는 것일까. 뭔가 심각할 것같기도 하고 훈계조일 것 같기도 하지만 이남자는 그러는 법이 없다. 남들을 까는 만큼 자기의 어리석음을 더욱 깐다. 시행착오와 어리석은 미신과 착각, 오해들까지 날것 그대로 까발리며 웃음을 자아낸다. 읽다보니 기분이 좋아져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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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 11
미도리카와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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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가 친구와 마음을 터놓고 의지하게 되는 광경이 천천히 천천히 펼쳐진다. 하얀 도화지에 살금살금 투명하고 고운 색깔이 점점이 모습을 그려가는 것같이. 지금까지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나츠메가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우게 되던 때였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하자, 나츠메는 자전거를 못탄다고 말한다. 아직도 안 배웠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나츠메는 희미하게 웃으면서, "자전거는... 뒤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배울 수 없잖아."라고 말한다. 나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엄마나 아빠는 바쁘고 오빠가 유일하게 나랑 놀아주었는데, 오빠는 딱 한번 나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다가, 한 30분만에 포기했던가? 내가 포기했던가? 너무 무서워서. 아마도 오빠를 믿지 못했던 걸까? 그저 단순히 내게 균형감각이 지독히 없어서 그랬을지도 몰라. 근데 아무튼 자전거를 배우려면 넘어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필요한 거 같다. 그저 잡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날 잡아서 넘어지지 않게 해줄 거라는, 다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으면 지면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 법이다. 나는 사실 아직도 확신이 없어서 통 자전거를 타질 못한다. 나츠메는 금방 배우더만... 메마르게, 곤란하다는듯 웃던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걸 보니 다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츠메가 타츠마와 다른 아이들을 통해 인연을 만들고 의지하는 법을 배워간다면, 요괴들이나 퇴치사들을 통해서는 언젠가 헤어질 것이라는 걸, 서로 언제나 항상 겹쳐질 수는 없고 상처를 주고받거나 오해를 할 수도 있다는 것, 심지어는 영원히 서로 다른 생각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것 같다. 슬프고 괴롭지만, 그래도 그것에도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나츠메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전보다 조금쯤 더 성장해 있다. 그래서 읽는 나에게도 힘을 준다. 아직은 괜찮다고, 반짝거리는 것들이 눈앞에 있다고, 나도 이전보다 조금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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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면허 프로젝트 - 드로잉 기초부터 그림일기까지, 삶을 다독이는 자기 치유의 그림 그리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김영수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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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그림 그리기 책들이 30% 할인한다고 해서 구경만 하려다가 질러버린 책이다. 그냥 흔한 스케치 방법론이 담겨 있지 않을까 했으나 사실 그림 그리는 방법은 3분지 일도 되지 않고, 이사람이 그림을 그리면서 삶이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그리고 예술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인생을 어떻게 즐기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담은 에세이집에 가까웠다. 이러면 사실 속은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왠걸. 나도모르게 스케치북을 사고 어느 순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 책이 다른 어떤 책들과도 다른 점은, 어떠한 기법보다도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머그컵의 윤곽을 따라 그려보라는 저자의 말에 마침 마시고 있던 컵을 노려본다. 단순히 머릿속으로 '머그컵'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둥근 모양의 컵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형광등 아래 푸르게 빛나고 약간 넙적하고 반들거리고 커피얼룩이 울퉁불퉁하게 남아 있고, 유약이 뭉쳐 조그마한 흔적이 남아 있고, 공장에서 찍혀 나올 때에도 '완전한 원'으로는 나오지 않았을 머그컵. 그러자 어린 시절 다녔던 화실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던 것들이 떠올랐다.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대로 그리지 말고, 사물의 진짜 색을 보라던 말. "사과가 무슨 색으로 보여?" "빨간 색이요." "정말 그래? 자세히 한번 더 봐봐."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답을 알려주던가. 그것만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며 자꾸 자꾸 어떻게 보이냐고 묻기만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입술을 댓발은 내밀었다. 근데 이제는 안다. 그때 내가 배운 것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또 하나의 기쁨을 주었다는 사실을. 원체 둔하고 섬세하지 못한 인간이지만, 미술에 재능이라고는... 글쎄 10년을 배웠지만 영.. 어린 시절 그 흔한 사생대회 상 한번 타보지 못했을 정도로 꽝이지만 그래도 그림이 얼마나 재미나는 것인지 알고,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단순한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섬세하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지를 안다. 나는 그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미술을 배워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도 그랬다. 미술을 좋아했지만 돈벌이가 되는 것을 하겠다며 광고업계에 진출하여 잘 나가던 어느날. 아내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에 이르고, 잘 나가는 와중에도 새벽 네시만 되면 악몽을 꾸고 벌떡벌떡 깨어나게 되었을 때, 저자는 펜과 스케치북을 잡고 아침 식사와 욕실 서랍 따위를 그려나가면서, 아내, 친구, 동네에서 만난 노숙자들을 그려가면서 치유를 받았다. 내 인생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느끼게 되었던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붓과 펜을 쥐면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자신의 일상이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그림을 잘 그리거나 못 그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는 문제였다. 그저 꾸준히 바라보고 관심을 갖고 그 관심을 표현하려고 선 하나에 신경을 쏟는 그 순간이, 황폐하게 망가진 마음을 보듬어 주었던 것이다. 미투데이에도 올렸지만, 이건 계속해서 파다보면 어느순간 다른 것들을 잊고 나 자신과 그 대상만이 남는 몰아의 경지에 이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나의 예로는 원고 교정에 몰입해 있을 때가 그렇고.. ㅎㅎㅎ 그림 그릴 때도 대충대충이 아니라 집중해서 온전히 마음을 쏟아 그릴 때면 그 순간의 충만한 감정이 있다. 마음이 조급하거나 잘해야 한다고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눈치보면서 할 때는 사실 그런 느낌도 못 받고 결과물에 연연하게 되지만,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면 결과물 자체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그리고 사실 초조해하지 않고 성급하게 마무리지으려 하지않고 끝까지 보면서 '보이는 대로' 그리다 보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물건이 나오게 된다.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그이야기를 반복한다. 그냥 즐기라고. 포기하지 말고, 주변을 신경쓰지 말고, 계속해서 꾸준히 즐기기만 해도 그림이 달라질 거라고. 낙서 같은 그림도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인간은 창작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만들어졌다고 단언하는 저자의 말을 보니 정말 용기가 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일하게 바라는 게 있다면, 막 그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뿐이라고 했는데, 나에 한해서는 그 효과가 확실했던 것 같다. 근데 어릴 때 배울 때는 사실 그런 걸 잘 몰랐다. 항상 마무리가 허술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어디가 어떻게 허술한지 잘 몰랐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잘 보는 것'을 성급한 마음에 잘 하질 못해서 그랬다는 것을 이 책을 읽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그때 그걸 깨달았다면 지금보다는 좀더 잘 (빈도로든 정도로든) 그리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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