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좋은 어린이 책 <용기 있는 어린이 루비 브리지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소정(리젬출판사 편집장)

 

인종차별에 맞선 어린 소녀의 용기와 희망!

루비는 인종차별이란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 채 경찰의 삼엄한 보호를 받으며 학교에 첫발을 들여놓는다. 하지만 루비가 학교에서 본 첫 번째 풍경은 백인 학부모들이 교실로 들어와 흑인 아이와는 함께 공부시킬 수 없다며 자신의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도로 데리고 나가는 모습이었다. 당시 어린 나이에 백인들에게 심한 욕설과 비난을 들으며 보안관들의 보호를 받고 학교에 다녀야만 했던 루비 브리지스. 루비는 텅 빈 교실에서 혼자 공부를 해야만 했다.


이렇게 백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루비는 1년 동안 꿋꿋이 학교를 다니며,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어린아이의 이런 움직임으로 미국의 인권 운동은 이전과는 달리 더욱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졌고, 범국민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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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좋은 어린이 책 <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엄혜숙(번역가, 아동문학가)

 

명사와 함께 읽는 철학동화
조용히 빛나는 가로등 같은 삶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작은 불빛을 내고 있는 낡은 가로등. 가로등은 마음속에 한 가지 소원을 품고 있어요.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싶은 거예요. 가로등이 ‘내 불빛이 저 별처럼 빛나니?’하고 묻자, 풍뎅이도 나방도 가로등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풍뎅이와 나방에게 밤하늘의 별과 골목길의 가로등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존재인 거예요. 가로등은 풍뎅이와 나방의 반응에 실망해요. 그러고는 속으로 다짐하지요.

 

“별처럼 보이지 않으면 어때. 그냥 조용히 빛나고 있으면 되지. 그게 내 할 일이잖아. 내 할 일만 다 하면 되니까 내 역할은 그걸로 충분해.”

 

마음을 비웠기 때문일까요? 어느 어두운 밤, 가로등이 서 있는 골목길을 두 사람이 지나갑니다. 아버지와 아들이었지요. 아들이 가로등 옆을 지나며 “아빠, 여기는 밝아요.” 하자, 아버지가 “이 가로등이 없으면 이 길을 다닐 수 없단다.” 라고 해요. 아들은 구름 사이로 보이는 별을 보며 “우아, 가로등이 저 별보다 밝은 것 같아요.” 라고 하지요. 이 말을 들은 가로등은 드디어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외칩니다. 그리고 폭풍우 치는 밤, 기꺼운 마음으로 삶을 마무리합니다.


이 동화는 하마다 히로스케가 거리에 쓰러진 가로등을 보고 썼다고 하는데요, 삶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합니다. 이 작품에서 가로등은 우리들을 의인화한 존재가 아닌가 싶어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처한 현실이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더 멋지고 훌륭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지요. 그야말로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고 싶은 거예요. 이러한 바람이나 소원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현실을 무시하고 환상 속에서만 사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럴 때 주변 사람들은 이 작품의 풍뎅이나 나방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되지요. 하마다 히로스케는 가로등을 통해 우리가 어떠한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보여 주고 있어요. 현실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다 보면,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고요.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존재는 아니지만, 어두운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존재가 되는 거지요.


사실, 우리 주변에는 멋진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요. 노래도 잘 부르고,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고, 멋진 물건도 뚝딱 만들어 내요. 망가진 물건을 후딱 잘 고치는 사람도 많고요. 남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힘껏 돕고, 고민도 잘 들어줘요. 그야말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밝고 행복하게 만드는 재능이 있는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재능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아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만 높게 평가하니까요. 지위가 높거나 유명하거나 부자가 아니면 ‘그저 그런 삶’을 사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거예요. 그런데 몇몇 사람 말고는 누구나 다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요. 이른바 ‘별처럼 빛나는 스타의 삶’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골목길의 가로등 같은 삶’을 살아가는 거지요. 작가는 우리에게 이런 삶도 충분히 멋지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별 못지않게 빛나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어릴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아요. 그리고 그게 마음대로 안되면 괴롭기도 해요. 저마다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예요. 그러나 말도 안 되는 꿈을 품고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현실을 원망하거나 자책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요.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아무리 빨리 가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법이거든요. 가로등도 늙고 지칠 때까지 ‘별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못했어요.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오래도록 괴로워했지요. 그런데 분수에 넘치는 그 꿈을 버렸을 때, 비로소 골목길에 있는 작은 불빛이기는 해도 누군가에게는 별빛보다 밝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요. 어쩌면 우리는 지나친 꿈이나 소원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많을지도 몰라요. 그건 참 어리석은 일이에요. 나는 우리가 자신의 처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자신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다른 빛을 내는 가로등 같은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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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생각의 뿌리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교수)

 

이 책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희망이야말로 생명입니다.

이 책의 본디 제목은《윤리독본》입니다. 우리의 불행 가운데 가장 큰 불행은 ‘윤리’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그 본래 의미를 잃어 각종 억압의 동의어가 됐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세계에서는 ‘명문대 입학 성공’은 윤리상의 효도 실천으로 꼽힐 셈입니다. 출세의 기반을 닦아 부모를 기쁘게 해드렸으니 효도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쉬운 질문에 답했으면 합니다. 몇 명, 몇 십 명의 효자효녀 후보자들이 입학 정원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 결과,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나머지들을 밟고 이겼다면, 곧 패배한 경쟁자와 그 부모 친척에게 아픔과 슬픔을 안긴 채 이겼다면, 과연 그런 ‘승리’는 윤리적일 수 있을까요?
윤리란 본디 인간의 자기중심주의를 꺾고 조율하여 모두가 상처 없는 공생공존을 가능하게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나의 부모를 위함이라 해도 남의 부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윤리일 수가 있을까요?
한데 ‘경쟁에서의 승리’는 대한민국의 본말전도(사물의 순서나 위치 또는 이치가 거꾸로 된 것)된 세상에서는 윤리의 극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경쟁주의와 짝을 이루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 전 과정에 걸쳐 계속 엄청난 괴력을 발휘해온 국가주의 윤리입니다.
우리는 보통 ‘국가에 공로를 세우는 것’을 윤리로 봅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는 순간 ‘국가의 모든 행동이 과연 윤리적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해 보지도 않습니다. 베트남을 침략해 상상 이상의 범죄를 벌인 미국을 ‘보조’하는 목적으로 베트남에 파병된 군대의 일원으로서 ‘국가에 공로를 세운 것’이라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윤리와 관계라도 있는 걸까요?

윤리가 괴물이 된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수호믈린스키의 이 책은 아주 색다른 윤리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수호믈린스키의 윤리는 ‘나’, ‘나’의 집단, ‘나’의 패거리를 위한 악행들을 합리화하는 짝퉁 윤리가 아니고, 진정한 의미의 자연스러움과 선(참함)의 윤리입니다. 예컨대 수호믈린스키는 부모에 대한 존경을 이야기하면서 부모와 자녀사이의 최고 덕목으로 이타성을 꼽습니다. 부모의 가장 큰 의무는, 자녀로 하여금 자신보다 먼저 타자들을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가부모를 존중해주는 동시에 모든 어르신들을 두루 다 존중해주고 나아가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는 등, 넓은 의미의 이타적 인간이 돼야 합니다.
그러한 윤리 속에서는, 잘못되면 배타적이며 폐쇄적 패거리로 전락될 수도 있는 ‘가족’이라는 공간은 반대로 넓혀져 결국 ‘모두’를 포함하게 됩니다. 모든 인간과 동물들도 결국 ‘우리 가족’이고 나아가서는 우주 자체가 하나의 가족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비현실적’이라고 폄하할 사람도 있겠지만, 수호믈린스키의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스스로 맑아지고 밝아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요? 진정한 윤리는 늘 인간에게 감동으로 와 닿아 그 감동의 힘으로 내면을 정화시킵니다.

이 책을 구성하는 수호믈린스키의 윤리 관련 일화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놀라운 조합을 이룹니다. 일면으로는, 많은 경우에 수호믈린스키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전설, 신화, 명언, 동화의 언어를 구사합니다. 식물과 동물과 인간이 다 같이 어울려 살고 서로 대화도 하고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세계는 바로 이 책의 세계입니다.
또 일면으로는, 수호믈린스키는 아이가 ‘나’보다 타자를, ‘ 우리’ 소집단보다 ‘모두’의 대집단을, 인간세상의 이기적 욕구보다 자연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인간으로 성숙해야 하는 현재의 육아 문제에 그 초점을 맞추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일면으로는, 이 책은 미래를 향한 커다란 편지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아집을 극복해 나가고 자기 자신을, 그리고 나아가서는 자연의 작은 일부분일 뿐인 인간의 세상 자체를 상대화하는 기술을 배워나간 스토리들은, 지구가 멸망의 위기에 이르고 환경문제가 인류 생존의 여부를 가리는 오늘날에 와서 매우 시의적절해 보이고, 앞으로는 독자들에게 더욱 더 많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수호믈린스키는 우리와 질 다른 사회에서 살았습니다. 관료주의의 폐단은 있어도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뿐만 아니라 이윤추구의 필요성도, 강남과 노원구 사이와 같은 상상을 초월한 격차도 없었던 사회에서 살았습니다. 우리로서는 그러한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그의 책이 제시하는 윤리 실천의 방식대로만 살아가기는 아마도 힘들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수호믈린스키의 활동기 (1950~60년대) 소련보다 물질적으로는 훨씬 더 풍족하지만, 또 그만큼 개개인에게 훨씬 더 잔혹하기도 합니다.
한데 수호믈린스키의 윤리론을 읽어나가면 우리가 경쟁, 착취, 이윤추구, 개개인의 원자화 등이 없는 ‘미래’를 꿈꾸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희망이야말로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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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좋은 어린이 책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강섭(성북문화재단 사서)

 

장수풍뎅이, 하늘소, 쇠똥구리, 무당벌레, 먼지벌레, 잎벌레, 반딧불이….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의 절반 이상이 곤충이고 그 가운데 거의 절반은 딱정벌레라고 할 만큼 흔하게 볼 수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지만 아쉽게도 책으로 만나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2010년 이후 발행된 딱정벌레 관련 어린이 책은 (곤충 도감을 제외하고) 한손에 꼽을 정도지요. 그렇기에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의 출간 소식은 더욱 반갑습니다.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는 <돌은 살아있다!> 등을 통해 국내 독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다이애나 허츠 애스던(글)과 실비아 롱(그림)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딱정벌레의 다양한 매력과 정보를 담백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책입니다.

 

딱정벌레가 가진 생태적인 특징이나 생김에 대한 묘사 뿐 아니라 딱정벌레와 관련된 역사 ․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있어 흥미로우면서도 지나침이 없어 편하게 읽힙니다. 글과 그림도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글에서 설명하지 않는 부분은 세밀한 그림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고요.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는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기도 하는 (의외로) 화려한 딱정벌레의 모습을 아름다운 패턴으로 펼쳐낸 표지 그림은 압도적이지요. 그의 이어지는 딱정벌레의 오묘하고 다채로운 색과 형태에 대한 표현은 자연의 신비함을 절로 느끼게 함과 동시에 눈을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린 독자들이 흔하고 작은 것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에 있습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도 동시 <딱정벌레>를 통해 노래했지요.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귀하다고. 우리 아이들이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를 통해 더 많은 자연의 친구들을 발견하고 감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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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수평선 학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원종찬(아동문학평론가)

 

한국 아동문학에서 보기 드문 해양소설로, 호연지기가 물씬 묻어나는 작품이다. 소년 주인공이 직접 바다에서 겪는 모험이 활달한 기운을 선사한다. 여러 나라 범선이 모여서 펼치는 항해 대결도 흥미롭다. 카메라가 조밀하게 따라가는 3인칭 서술로 범선의 모습과 항해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렸으며, 복오와 남준이라는 두 소년의 역할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소동이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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