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 책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강섭(성북문화재단 사서)

 

장수풍뎅이, 하늘소, 쇠똥구리, 무당벌레, 먼지벌레, 잎벌레, 반딧불이….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의 절반 이상이 곤충이고 그 가운데 거의 절반은 딱정벌레라고 할 만큼 흔하게 볼 수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지만 아쉽게도 책으로 만나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2010년 이후 발행된 딱정벌레 관련 어린이 책은 (곤충 도감을 제외하고) 한손에 꼽을 정도지요. 그렇기에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의 출간 소식은 더욱 반갑습니다.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는 <돌은 살아있다!> 등을 통해 국내 독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다이애나 허츠 애스던(글)과 실비아 롱(그림)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딱정벌레의 다양한 매력과 정보를 담백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책입니다.

 

딱정벌레가 가진 생태적인 특징이나 생김에 대한 묘사 뿐 아니라 딱정벌레와 관련된 역사 ․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있어 흥미로우면서도 지나침이 없어 편하게 읽힙니다. 글과 그림도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글에서 설명하지 않는 부분은 세밀한 그림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고요.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는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기도 하는 (의외로) 화려한 딱정벌레의 모습을 아름다운 패턴으로 펼쳐낸 표지 그림은 압도적이지요. 그의 이어지는 딱정벌레의 오묘하고 다채로운 색과 형태에 대한 표현은 자연의 신비함을 절로 느끼게 함과 동시에 눈을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린 독자들이 흔하고 작은 것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에 있습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도 동시 <딱정벌레>를 통해 노래했지요.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귀하다고. 우리 아이들이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를 통해 더 많은 자연의 친구들을 발견하고 감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문가가 선택한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