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책 <나를 지켜 줘서 고마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선희(번역가 & 한양대 국제교육원 한국어교원)


살아가면서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덩치 크고 씩씩해 보이는 어른이라고 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에요. 하물며 어린이들은 어떨까요? 번연히 알고 있는 답도 손을 들기 싫어 쭈뼛거리며 교실에서 주위의 눈치를 보지요. 칠판 앞에 불려나가는 것은 어떤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는데 행여 친구들과 달라 보일까 봐, 혹시라도 남의 눈에 뜨일까 봐 속마음을 숨긴 채 전전긍긍하지요.


이 책 『나를 지켜 줘서 고마워』는 우리에게 막연한 불안감이 닥쳐 두려움을 느낄 때, 우리 뇌 속의 ‘편도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리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이유는 뭘까요? 불안이란 그저 누구나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그런 심리적인 위로와 위안을 뛰어넘어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우리의 불안에 더 많은 근거와 이유를 설명해 주면서요. 어떻게요?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내게는 나를 지켜 주는 전사가 있어요.”

 

이 전사는 바로 우리 뇌 속의 편도체를 가리킵니다. 편도체는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우리를 지켜 주기 위해서 활동을 시작해요. 이때 우리는 불안을 느껴요. 이 편도체는 우리를 보호하는 일을 하지만, 가끔은 안타깝게도 정말 두려운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별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무 때나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어요. 그러니 우리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 편도체를 잘 조절해야만 해요. 스스로 마음을 놓으면서 괜찮다고 타일러 주어야 하지요. 그러면 나를 지키는 전사, 편도체는 다음에 혹시 올지 모를 불안을 위해 대기상태로 곧 돌아가지요. 우리에게 얼마나 든든한 전사인지 모릅니다.


아울러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하라고 일러줍니다. 불안은 내가 정말 용감한 일을 시작하기 위한 신호라는 사실을요. 두렵지 않다면 그건 우리가 새로운, 용감한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요.


이 책 『나를 지켜 줘서 고마워』는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에 대해 명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하며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까지 함께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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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좋은 어린이책 <달에서 봤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한경선(김포 신곡초등학교도서관 사서)

 

달에서 보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지구에서 달을 바라보는 게 익숙한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던져 주는 책입니다. 적막해 보이던 우주 속 달이 천진한 아이의 상상으로 한 장 한 장 채워지는 재미가 있어요. 현실에서 상상으로 전환될 때 아이의 색을 달리하고, 실제 우주 사진을 그림 곳곳에 적절히 배치하여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구성이 이 책의 묘미입니다. 상상을 통해 달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지식을 바탕삼아 더 큰 상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흥미로운 과학 그림책이어서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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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좋은 어린이책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6>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정미(미래엔 아이세움 아동콘텐츠개발팀 팀장)

 

‘아이큐 1,104의 탐정이 얼굴로 방귀를 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있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엉덩이 탐정> 시리즈는 아마도 아이들이 먼저 골랐다가 어른들까지도 빠지게 하는 마성의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엉덩이 탐정의 교양 넘치는 태도와 말투, 허를 찌르는 추리, 악당을 한 번에 제압하는 독가스 같은 방귀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임에 틀림없습니다.

 

앞 권들과 마찬가지로 신간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6. 수상한 탐정 사무소 사건》에서 역시 엉덩이 탐정은 명불허전이란 말이 딱 어울립니다. 엉덩이 탐정에게 보란 듯이 승부수를 던지는 수상한 탐정 ‘캐롯 말스’가 무심코 던진 짧은 말 한 마디에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노련함을 보이는가 하면, 은행 강도를 찾는 과정에서 ‘현장 구조와 물건 꼼꼼히 살피기’ ‘낯선 인물의 생김새 관찰하기’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주변 꼼꼼히 살피며 평정심 유지하기’ 등 탐정에게 꼭 필요한 태도와 추리 기법 등을 선보이며 독자들을 추리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더군다나 이번 ‘수상한 탐정 사무소 사건’에서는 엉덩이 탐정이 택시 운전 기사로 깜짝 변신해 범인들을 잡습니다. 두 번째 사건 ‘아빠는 걱정쟁이’에서도 엉덩이 탐정의 추리력이 대방출됩니다. ‘들키지 않고 숨는 법’ ‘미행할 때 주의할 점’ 등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엉덩이 탐정만의 꿀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권마다 흥미를 더하는, 미로 통과하기나 서로 다른 그림 찾기, 황금 엉덩이 찾기, 흰뺨검둥오리네 일곱 아이 찾기 등은 책을 자꾸만 보게 만드는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특히 많은 글밥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이 끝까지 집중력 있게 따라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요. 이처럼 깔깔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유쾌한 이야기가 담긴, 게다가 추리력, 사고력, 관찰력까지 한 번에 기를 수 있는 <엉덩이 탐정> 시리즈를 많은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지금 바로 엉덩이 탐정을 만나 보세요. “흠흠, 냄새가 나는군!” 이 한 마디면 엉덩이 탐정의 치명적인 매력 속으로 빠지기에 충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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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좋은 어린이책 <내 마음이 부서져 버린 날>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강대호(오마이뉴스 기자)


터키 작가의 작품으로, 따돌림당해 마음이 부서졌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단단해져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먼 나라의 작품이지만 우리 옆에서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들이 괴롭혀서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 '칼벤', 땅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처럼 자기의 마음도 부서졌다고 생각한다. 부서진 마음을 고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나 사물을 지켜보며 해답을 찾으려 하지만 소용없다.

 

어느 날 손에 든 소라껍데기를 귀에 대어보고 그 속삭임을 들어본다. 언제 행복했었지? 맞아, 다른 이에게 미소를 선물할 때였어! 이웃에 꽃을 선물하니 환한 미소로 답해주는 모습에 '칼벤'의 마음도 녹아버리고... 그렇게 주인공은 다른 이에게 미소를 선물하며 마음이 단단해져 간다.

 

아이가 상처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각종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했다. 단어만 보더라도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느껴질 정도다. 그렇지만 마음의 상처에 무너지지만 쓰러지지 않는 강한 아이를 읽을 수 있다.

 

우리 근처에서도 볼 수 있는 무너져 가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는 책이다.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함께 읽으며 생각해 보면 어떨까? 터키 작가의 글과 그림이지만 먼 나라가 가깝게 다가오게 만드는 우리 옆에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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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좋은 어린이책 <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윤지원(영화칼럼니스트/번역가)


가난한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로렌초 밀라니 신부는 그런 아이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공평해야 한다고 믿고, 교회나 사회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이를 실천했던 사람입니다.


가난한 농부가 신부님의 학교에 아들을 보낸 이유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집 때문이었습니다. 아빠는 새벽마다 어둠 속에서 밭에 나갈 채비를 하느라 여기저기 부딪히기 일쑤였고, 걸려 넘어져 다치기도 했습니다. 집주인은 전기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냈다는 핑계룰 대는데,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아빠와 아들은 집주인이 내민 신청서가 진짜인지 아닌지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아들은 글을 배우기 싫어했지만, 신부의 교육을 통해 자신이 여러가지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점점 달라집니다. 그리고 결국 집에 전기를 연결하게 만들었습니다. 전구에 불이 들어온 것을 보며 아빠는 이렇게 말합니다. “빛이 어둠보다 좋구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지 볼 수 있었으며, 생각을 잘 표현할 수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당시 이탈리아에 대한 비판 글을 신문에 기고할 정도의 통찰을 갖췄습니다. 비록 그것이 문제가 되어 신부는 고발을 당하고 학교가 없어질 위기가 닥치기도 했지만, 세상은 아이들의 글을 통해 설득됐고, 이 학교의 중요성과 신부의 의도를 인정하게 됐습니다.


신부의 방법이 특별했던 것은 아닙니다. 신부는 그저 아이들에게 “날마다 신문을 읽게” 했고,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된 세상에 관해 아이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도록 했습니다. 농부의 아들은 “세상에는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고, 우리도 그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라고 합니다.


[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은 이처럼 훌륭한 교육 철학을 펼친 한 신부의 전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바람직한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는 모든 아이들이 예쁘고 평화롭게 자라나서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현실에는 그럴 처지가 안 되는 아이들이 존재합니다. 여전히 세상에는 가난이나 차별 같은 이유로 배움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지만, 정작 아이들은 세상의 어느 한쪽만 배우도록 강요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대 아파트 아이와 놀지 말라”는 식의 차별,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기관 설치를 반대하는 이웃 주민들이 그런 반쪽 교육을 자행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내 아이에게 그렇게 어둡고 부정적인 현실까지 굳이 알려 주기는 싫다는 흔한 바람 또한 결국 아이가 세상을 대하는 균형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나 꿈과 환상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그런 것들로만 울타리를 둘러 아이를 가둔다면, 이는 결국 아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의 참모습을 차단하고, 왜곡하는 게 됩니다.


서점의 어린이 도서 코너는 밝고 다채로운 표지의 책들이 즐비한데, 그 가운데 흑백 다큐멘터리 사진이 연상되는 [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의 비장한 표지는 좀 이질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빽빽하게 칠한 검은 크레파스를 긁어내서 드러나는 흰 선들로 그려나가는 시모네 마씨의 그림이야 말로 세상은 본래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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