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동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음, 별로,라고 쓰고 나니까 이것도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들려고 하네. 그렇다, 나는 운동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 그래도 걷기랑 등산하기는 좋아하는 편이라서, 평지를 4킬로미터쯤 걷는다든가(일산 호수공원 한바퀴 돌기), 적당히 볕 좋으면서도 선선한 날 북한산 대남문 코스(왕복 5시간쯤) 갔다오는 건 즐기는 편인데, 작정하고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한 운동은 정말 하기 싫어한다. 피트니스 클럽은 등록할 생각도 안 한다. 거기 들어서면, 벌 서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으흑, 그런데...
내가 이번주에 읽기로 한 책은 바로 이것이다. <근육 운동 가이드>. (어휴 표지 정말 무섭다... 그래도 할 수 없어, 읽어야 해.)
왜냐면,
무릎에 연골연화증 비슷한 증세가 왔기 때문이다.
얼마전부터 무릎이 시큰시큰거리고, 특히나 지난주에 양평에 출장 가느라 두어 시간을 운전을 했는데, 그리 긴 시간도 아니건만 무릎이 말도 못하게 시린 것이 아닌가. 이건 사태가 심각하다 싶어 여기저기 물어도 보고 인터넷의 바다에서 클릭질도 해보고... 했더니, 연골연화증 증세인 듯하다. (관절염...까지는 아닌 것 같다 ㅠㅠ )
약을 먹나? 주사를 맞나? 노노노, 근육을 키우는 것말고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아아, 정말 싫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살고 봐야지.
나는 살이 찐 편은 아닌데, 체지방과 근육량을 따져 보면 비율이 꽤 심각하다. 그러니 사실 굉장히 살 찌기 쉬운 체질인 거다. 근육이 이렇게 없는 상태로 계속 살기 고집하면 앞으로 점점 힘들어질 것 같은 위기감이 살 떨리게 다가온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근육의 정체(!)를 샅샅이 파악하는 것이 이번주의 미션이며,
일주일에 세번 정도 하던 108배를 날마다 할 것이며 (내가 그동안 108배를 한 것은 잠을 푹 잘 자기위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는데 사실 108배는 여기저기에 운동효과가 꽤 좋다고 한다. 내가 하는 데는 20분쯤 걸리는데 땀이 꽤 난다),
더불어 누워서 자전거 타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 집 앞 공원을 30분씩 걸을 것이다. 날마다.
사무실에서도 다리를 쭉 뻗고 일하려고 어린이용 스툴도 주문했다.
아아... 한여름에 운동이라니... 이런 비극이 있나.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면서 '이 정도면 운동이 되겠지?' 했었는데... 흑흑,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