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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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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 (2011년 1월) 신문에 발표된 한 기사에 따르면, 미 CIA에서는 몇 권의 한국소설을 번역하여 CIA내에서 회람하였다고 한다. 그 몇 권의 책이 김진명 작가의 소설이다. CIA에서 이 소설을 번역하여 회람한 이유는 가장 그럴듯하게 역사적 사실을 구성하고 있어 CIA 내에서도 참고할 만한 수준이라는 코멘트를 들려 준다.

박대통령 시해사건이 있었던 10월 26일의 사건을 작가는 냉철하게 추적한다. 우리가 다들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역사적 현장 아래 무엇인 지 모를 명쾌하지 않은 정황들이 무엇인 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소설로 써 나간다. 이를 위해 수 명의 역사적인 인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었고 작가의 주장을 그들의 인터뷰에 힘 입어 비어 있는 공간을 퍼즐 맞추듯이 메꾸어 간다. 심지어 미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의 주역과 배역에 대한 소설 속의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이 보다 더 극적인 소재가 가능할 까 싶을 정도이다.

그리 멀지 않았던 우리 현대사의 한 장면을 소설 속 주인공의 활약을 통해 풀어 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더우기 소설의 한 소재를 찾아 내기 위해 고민하고 자료를 찾고 인터뷰 하는 등의 저자의 노력은 더욱 놀랍다.

너무나 사실스러운 그러나 이제는 증명할 수 없어 정황적으로 소설로 풀어내야 하는 이 소설은 잠시도 우리를 놓아 주지 않는다. 흠뻑 빠져드는 소설. 놀라운 정황 설명과 배경. 국제 정세 속의 우리나라의 현실. 우리가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빼 놓지 않고 읽어 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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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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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한민국의 韓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국호에 자리 잡은 이 글자는 율해가 있을 터, 그 뿌리는 어디일까? 라는 고민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작가 김진명은 이 답을 찾기 위해 많은 고서를 탐독하기에 몰두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얻은 하나의 추론. 이 추론을 가지삼아 소설을 풀어 내었다.

사실에 기초한, 고증에 기초한 소설. 그렇다고 사실이라고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 김진명 작가 소설의 매력이다. 너무나도 사실에 가까워 강한 반대를 만날 정도의 사실감. 역사를 왜곡한다는 험담을 들어야 하는 소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니 그 판단을 우리의 몫이 아니다. 주목할 것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 걸쳐 있는 소설의 가치이다.

저자는 이 책을 발표한 이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원전 7세기 무렵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나는 우리의 조상 한후(韓侯)라는 왕을 찾아낼 수 있었고, 후한의 대학자 왕부가 이 한후를 분명 우리의 조상이라고 확인한 저작과도 만날 수 있었다.
뻥 뚫린 상태로 있던 우리의 고대사에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나라의 확고부동한 실체가 등장한 것이다."

저자가 찾아낸 이 실체를 작가는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을 통하여 드러낸다. 마치 작가가 고생하여 찾은 결과를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독자는 진실 또는 진실에 가까운 허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대韓민국의 고대 역사와 이를 막으려는 중국의 현 움직임을 일깨워 준다.

오래간만에 읽은 역사소설 또는 역사정치소설. 김진명 작가의 매력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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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요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 - 지금 일에 집중하는 25분의 힘
스타판 뇌테부르 지음, 신승환 옮김 / 인사이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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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모도로 테크닉은 25분동안 지금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5분은 완전히 쉬고, 다시 25분 동안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시간 관리 방법이다. 즉, 정해진 시간 동안 집중해서 일을 하고 그 시간 동안 내가 얼마만큼 일을 해치울 수 있는 지 알고, 내 역량을 파악하여 일을 조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뽀모도로 테크닉의 기본은 다음과 같다.

1. 주방 타이머가 돌아가는 동안 할 일을 한 가지만 정한다.
2. 주방 타이머를 25분으로 맞춘다.
3. 25분 동안 오로지 그 일에만 집중한다.
4. 타이머가 울리면 5분간 휴식을 갖는다.
5. 다시 주방 타이머를 25분으로 맞추고 일에 집중한다.

어찌보면 간단한데, 이게 생각만큼 쉽게 적응하기는 쉽지않다. 뽀모도로 테크닉을 몸에 익히는 것은 일의 집중도를 높여 시간을 최적으로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GTD 방식을 선호하지만, 원론적인 GTD 방식을 받아 들이지는 않고 있다. GTD 방식에 약간의 변형을 주고 있는데, 이 책에서 설명하는 뽀모도로 테크닉과 같은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뽀모도로 방식은 시간을 25분으로 세팅하여 한 개의 뽀모도로로 정하는 식인데, 내 경우는 이를 더 분해하여 적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에 집중해야 하는 내용과 일의 성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개발하여 익혀야 하는데, GTD 방식의 문제점을 뽀모도로 방식을 통해서 적용할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독자 여러분도 집중하는 것에 집중하게 하는 뽀모도로 테크닉의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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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7 - 교토삼굴
전동조 지음 / SKY미디어(스카이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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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의 신간이 출간되면 최근 몇 년간 반복되는 감상평이 비슷하다. 1) 너무 심하게 늦게 출간된다, 2) 질질 끈다, 3) 책이 얇아졌다 등인데 이번 27권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고 더 이상 안 볼거냐?"는 질문에는 강하게 부정한다. 그러하니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자. 그나마 일 년에 한 권 출간되어 주는게 고마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26권에서 묵향의 신나는 활약을 보면서 27권에 끝이 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27권의 앞 부분 반은 묵향의 결혼, 잃어버린 딸을 되찾고, 묵향의 인간적인 면을 들추어 내는 등 마무리 국면이 맞다.

책의 절반을 넘어서면 현경에 도달하려는 조연급 등장, 다 잡다가 놓쳐버린 옥화무제, 뜬금없이 등장하는 백두산 신선 등으로 이야기가 새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묵향을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기대감으로 출간을 기다리기 보다, 아예 잊는거다. "어? 신간 나왔어?" 라고 환호성을 지를 만큼 잊고 산다면, 우연히 만나게 될 묵향 28권이 반가울거다.

사실 묵향 재미있는 것은 사실아닌가? 다만 일 년에 한 권 출간되는 것에 비해서 최근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 그러니 빠른 출간에 대한 기대를 반으로 줄이면, 재미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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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위험한 관계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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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경험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심리학 관련 저서이다. 그렇다고 복잡한 이론이나 복잡한 해법이 아닌 재미있는 사례와 그야말로 촌철살인과 같은 해법을 제시하면서 막을 내리는 스타일이다.

위험한 관계라는 그 범주에는 우리의 주변을 중심으로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 대상이 포함된다. 부모, 조부모, 연인과 부부, 친구, 선후배 등 우리가 나서 배우고 생활하는 반드시 가져야 되는 환경만을 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직장생활이나 처세술 관점이 아닌 반드시 만나야 하는 그 관계를 역설스럽게도 위험하다고 저자는 설정하였다. 그만큼 중요하면서 우리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버릴 수 없는 관계만을 주 대상으로 삼았다.

이 모든 관계의 사례를 읽어 보면 그야말로 아찔하고 위험하다. 남 이야기일때는 그런 갈등속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도 있으나, 반면 어느 한 사례가 나의 경우가 비슷할 때는 전율스럽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가능하면 쉽고 재미있게 구성하려는 저자의 의도는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주장과 해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책의 3부에서는 "타인과 잘 지내는 관계의 특별한 기술"이라는 주제로 대화법, 말싸움 하는 법 등을 설명한다. 보통 이 주제는 한 권 분량의 책을 써도 좋을만한 큰 주제이나 이 책에서는 적은 분량으로 설명을 한다. 그러하니 간단한 해법만을 설명하고 있어 됵자는 압축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이 주제에 관심있는 독자에게는 오히려 만족스럽지 않은 편집일수도 있겠다. 그져 편하게 부록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지금의 위험한 관게의 근본적인 원인을 궁금해 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원인을 진단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해법을 찾아 봄이 좋겠다. 결국 인간관계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과 잘 먹고 잘 놀고 잘 어울리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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