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의 신간이 출간되면 최근 몇 년간 반복되는 감상평이 비슷하다. 1) 너무 심하게 늦게 출간된다, 2) 질질 끈다, 3) 책이 얇아졌다 등인데 이번 27권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고 더 이상 안 볼거냐?"는 질문에는 강하게 부정한다. 그러하니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자. 그나마 일 년에 한 권 출간되어 주는게 고마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26권에서 묵향의 신나는 활약을 보면서 27권에 끝이 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27권의 앞 부분 반은 묵향의 결혼, 잃어버린 딸을 되찾고, 묵향의 인간적인 면을 들추어 내는 등 마무리 국면이 맞다. 책의 절반을 넘어서면 현경에 도달하려는 조연급 등장, 다 잡다가 놓쳐버린 옥화무제, 뜬금없이 등장하는 백두산 신선 등으로 이야기가 새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묵향을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기대감으로 출간을 기다리기 보다, 아예 잊는거다. "어? 신간 나왔어?" 라고 환호성을 지를 만큼 잊고 산다면, 우연히 만나게 될 묵향 28권이 반가울거다. 사실 묵향 재미있는 것은 사실아닌가? 다만 일 년에 한 권 출간되는 것에 비해서 최근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 그러니 빠른 출간에 대한 기대를 반으로 줄이면, 재미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