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는 데 들이대는 것도 짜증 나지만 말이다,
너무 소심한 것도 짜증 나는 건 마찬가지란 말씀.
지난 주에 선을 봤다.
뭐, 나쁘진 않았지만 딱히 감흥이 있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만남.
상대방은 비교적 호감을 가진 듯 다음날 시간이 있냐,
전시회에 가는 것은 좋아 하냐, 영화 좋아하면 다음에 보자 등의 멘트를 날렸다.
(이게 전부 접대성 멘트라면..너무 과한거 아뉴?)
헤어지며 당연히 연락이 오겠거니,
연락이 오면 한번 더 만나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분,
연락이 없는 거다.
미묘한 배신감에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우울해 하던 중 전화가 왔다.
엄마였다.
중간에 소개한 분이 연락이 왔는데 상대방이 첫인상은 괜찮은데
한번 더 만나보고 싶다고 했단다.
벙...
만나보고 싶으면 나한테 전화하면 되지 이 무슨 상황?
드디어 뭔가 되려나 기대감에 찬 엄마한텐 좀 미안하지만 나는 좀 깨는 느낌이었다.
넌 어땠냐고 하셔서 뭐 그냥 그랬다, 나쁘진 않았다 연락 오면 나도 볼 생각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분, 또 연락 없음.
너무나 격식 차리기를 좋아하셔서 이런 것도 적절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 건지,
위의 발언마저 접대성 멘트였는지 분간이 안 된다.
보통은 호감이 가면 바로 연락을 하지 않나?
소개팅이나 선은 여러 번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리둥절.
어쨌든 이 남자, 참 매력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