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업무가 끝나고 한가하게 있는데 갑자기 날아온 친구의 메시지.
목동 아이스링크에 불났단다.
그것도 오늘부터 공연인데 오늘 지붕 보수를 한답시고 페인트칠을 하다 불이 났단다.
나야 슈퍼매치를 예매할 정도의 팬은 아니라서 큰 문제가 안 되지만
3일 모두 예매한 친구는 울화통이 터져 죽으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오늘이 공연인데 오늘 보수를 한다는 건 좀 말이 안 되는 거 같다.
하려면 진작 했어야지.
공연 날짜가 잡힌 게 언제적 일인데 여태 뭐하다가...

연아갤에 슬쩍 가 보니 김연아 선수 팬들도 난리가 났다.
지방은 물론이고 외국에서 보려고 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 사람들 돈과 시간과 심리적 타격은 누가 책임지냐고.
게다가 이번만큼 화려한 선수진을 다시 모으긴 앞으로 힘들 거란다.
이미 일본에는 이번 화재가 뉴스로 방송되었다는데 이건 뭐..국제적 망신이다.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화재를 보니
나도 모르게 '하여튼 우리 나라는...'이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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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1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왜그러냐,,,그나마 비가와서 다행....ㅡㅜ

보석 2007-09-14 22:44   좋아요 0 | URL
화재는 30분만에 진압되긴 했는데...공연을 많이 기대하고 있던 피겨스케이트 팬들이 많이 실망했죠. 이런 일은 없어야 하는데^^;

무스탕 2007-09-1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처럼 연아가 우리나라에서 공연하는건데 이렇게 된게 정말 아쉬웠어요.
외국에서 온 손님들한테 미안하고 창피하고요..
도대체 공연 당일날 공사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을 어찌하면 좋나요.. 에휴..

보석 2007-09-15 21:42   좋아요 0 | URL
그쵸..공연 당일에 웬 공사래요. 에효.
 
가위남 J 미스터리 클럽 2
슈노 마사유키 지음, 김수현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여고생을 2명이나 죽인 살인범이다.
목에 가위를 꽂아놓는 버릇 덕분에 언론에서는 나를 '가위남'이라고 부르고 있다.
2번째 살인을 한 지 6개월, 나는 3번째 목표를 찾았다.
일하는 틈틈이 그애를 따라다니며 행동반경을 조사한 끝에 드디어 오늘,
그애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내가 발견한 것은 목에 가위가 꽂힌 채 죽어 있는 그애였다.
아무리 봐도 '가위남'의 범행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내가 애써 갈아놓은 가위는 아직도 내 가방 속에 있는데?
진짜 '가위범'인 나의 목표물을 누군가 내 흉내를 내서 죽였다?
도대체 누가?!

진짜 연쇄살인범이 자신이 목표물로 삼은 희생자가 자신의 모방범에거 죽은 것을 발견한다? 꽤 독특한 설정이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가 생각난다. 차이점이 있다면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가 주인공의 특이성만 제외하면 전형적인 미국식 스릴러인 것에 비해 <가위남>은 보다 더 비틀려 있다는 것일까.

<가위남>에서 사용되는 방법은 이미 다른 유명한 몇몇 소설에서 써먹었기 때문에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책을 읽다 눈치를 챌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클라이맥스 뒤에 나오는 이야기가 다소 의외라 묘한 재미가 있다. 작가의 유머감각이 드러난 부분이다.

기대를 하고 읽어서인지 잘 읽고나서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든다. 어쩌면 형식이 문제일 수도 있다. 이미 다른 소설에서 몇 번이나 접한 형식이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모방범을 쫓는 살인범이라는 설정에서 내가 상상했던 분위기와 조금 달랐던 것도 그렇고. 재미있고, 잘 써진 소설이지만 놀랍거나 빨려들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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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9-14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 안 하는데, 작가의 유머감각, 묘한 재미 이런거에 약해요. 음.. 고민고민 ^^

보석 2007-09-14 22:18   좋아요 0 | URL
유머나 재미에 너무 큰 기대를 하시면 안 됩니다..^^;

라로 2007-09-1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패스~~~ㅎㅎ

보석 2007-09-14 22:18   좋아요 0 | URL
그럼요. 이런 잔인한 소설은 몇 달 후에 보세요.ㅎㅎ
 

팽~(코 푸는 소리)

바쁜 일 다 끝나고 이제 한가해지나 했더니.
환절기 감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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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9-13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나으세요~

보석 2007-09-14 09:32   좋아요 0 | URL
오리털 이불 덮고 뜨끈하게 잤더니 괜찮아졌어요.^^ 가볍게 지나가는 감기였나봐요.

라로 2007-09-1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그 이쁜 얼굴에,,,얼렁 나으세요,,,

보석 2007-09-14 09:33   좋아요 0 | URL
덕분에 나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아침에 주문한 책보다 옆 사람이 오늘 당일 배송한 책이 더 빨리 와서 조금 울컥. 같은 회사인데 왜 배달 시간이 다른 걸까.

*칼퇴근의 희망이 무산되어 또 울컥.

*그래도 재미있는 책을 읽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말엔 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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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9-13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책 뭐요? 스나크 사냥요?

보석 2007-09-13 09:22   좋아요 0 | URL
네, 스나크 사냥요.^^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라로 2007-09-13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엔 애인 만드세요,,,,헉 ㅎㅎㅎ33=3=3=3333

보석 2007-09-13 17:15   좋아요 0 | URL
헉! 서재에서 옆지기님과의 달달한 관계를 자랑하시는 걸로 모자라 이제 여기까지 오셔서 염장을..ㅜ_ㅜ 일단 한명 소개나<- ㅎㅎ

라로 2007-09-13 22:52   좋아요 0 | URL
정말 소개하고 싶어요~~~~근데 동생넘이 이번 토욜에 장가가네요,,,ㅜㅜ
제가 알라딘에 넘 늦게 왔다니까요!!!ㅠㅠ

보석 2007-09-14 09: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쉬워요^^
 
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요 1년 사이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가 바로 미야베 미유키다. 물론 모든 책이 다 훌륭한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책들이 마음에 들었고, 못해도 평작은 되었다는 말이다. 이번 책인 <스나크 사냥>은 나온 지가 1달 가까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그것도 별생각 없이 집어들었다 그만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한번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놓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왜 그랬을까.

시작은 여느 소설이 다 그렇듯 평범하다. 제멋대로인 어린애 같은 성격의 게이코라는 여자가 잠시 소개되고 오리구치가 슈지에게 만남을 주선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야기는 바로 결혼식장으로 이어진다. 게이코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고쿠부에게 이용당하고 버림 받았다는 것을 알고 그의 결혼식장에 총을 들고 숨어든다. 고쿠부의 동생인 노리코는 돈과 인맥을 얻기 위해 게이코를 버리고 부자집 딸과 결혼하는 오빠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한편에서는 오리구치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게이코의 총을 노리고 그녀의 아파트 근처에 숨어서 기다린다.

이 책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행동이 교차한다. 게이코와 노리코, 슈지와 오리구치, 오리구치와 가미야, 고쿠부와 게이코 등등.
단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얽힌 사건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겨우 사건 하나가 매듭지어졌나 생각하고 한숨을 돌리면 다른 곳에서 또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그게 또 마무리되나 싶으면 또 사건이 일어난다. 한마디로 시종일관 급박하게 사건이 돌아간다. 당연히 독자는 결과를 알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행로를 숨가쁘게 따라갈 수밖에 없다. 나도 기다 클리닉에서 대단원의 막이 내릴 때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 속에서 인용되는 루이스 캐롤의 <스나크 사냥>에 나오는 잡으면 그 사람이 사라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처럼 등장인물들은 모두 괴물을 잡으려다 자신이 괴물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읽으면서 지갑이 화자가 되는 <나는 지갑이다>를 잠시 떠올렸는데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어서 느낌이 비슷했나보다.
번역자와 해설과 편집자의 말 속에 미야베 미유키의 글은 어두운 가운데 한가닥 희망을 남긴다는 게 있었다.(어두움 속에 부드러움이던가) 어쩌면 내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일지 모르겠다. 어지럽고 광폭한 사건들이 지나간 자리에 미약하지만 남아 있는 따스한 온기. 거기에서 안심하게 되나보다.
다른 책들도 빨리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덧: 미미 여사의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출판사의 강력한 주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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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루이스 캐롤의 조그만 책이 같이 오드라구요. 그거 먼저 읽어야 하는거죠~? 그나저나 미미여사는 좋아하지만 안읽어도 입안에 가시 안돋던데..^.,~

보석 2007-09-13 17:16   좋아요 0 | URL
에...전 루이스 캐롤의 책은 아직 안 읽었는데 그거 안 읽어도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어요.^^

프레이야 2007-09-13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추천 눌러요^^
보석님도 미미여사를 좋아하시나 봐요. 전 아직 못 만났어요.

보석 2007-09-14 09:35   좋아요 0 | URL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미미여사 글이 제 취향에는 잘 맞거든요. 혜경님 마음에도 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