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예뻐요. ㅡ.ㅡ
머그잔에 모자 씌우고 찍었는데...좀 큰 거 같기도 하고..;;;;
당췌 신생아 머리 크기를 알 수가 있어야죠.;;;

..아프리카에서는, 신생아들이 저체온증으로 많이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따뜻한 털실 모자로 아기들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세이브 더 칠드런 사이트에 들어가면 모자 키트를 파는 링크가 있는데...
굳이 그거 안 사더라도 집에 있는 털실로 모자를 만들어 보내면 된다.
...키트를 사려고 했는데 털실 색깔이 선택이 안되고 랜덤으로 발송된다길래;;
그냥 내가 따로 털실을 샀다.;;;
(참고로...홈페이지에 있는 도안은 4미리 바늘을 기준으로 한 거다.
바늘 사이즈가 달라지면 코 수와 단 수를 조절해줘야 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아기 모자니까 유아용 털실 혹은 순면, 순모를 이용해야 한다고.;
유기농 털실같은건 너무 비싸서 그냥 순모로 만들었다.;;;)

저 모자 만드는데 털실 약 50그램 좀 안되게 들었고,
5시간 반정도 걸렸다.
모자는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될까 걱정했는데,
홈페이지에 있는 도안 보고 동영상 한번 보고 털실 두 뭉치 사 와서
그냥 슥삭 만들었다. 겉뜨기, 안뜨기만 할 줄 알면 된다.;
이음새 부분이 조금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첫번째로 뜬 모자 치곤,
그럭저럭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방울을 달아볼까...;;;; 털실이 한뭉치 반 정도 남았으니,
다른 도안으로 하나 더 떠도 되겠다. 배색을 할 줄 알면 좋을텐데.

그리고...정말 모자 만들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
...어느 아기에게 갈지는 모르지만,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그냥, 내가 그렇게 착한 사람이 못되는데 오랜만에 착한일 해서
자랑 하고 싶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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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엄마의 생일이었다.

문득, 14일 이른 새벽에, 첫 버스를 타고 가면서
엄마 생각을 하다보니, 엄마 생일이 그 날이란걸 알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엄마가 살아 있을 때,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 때는...어땠을까.

다시 돌아간다면...엄마가 암을 이겨내서 내 옆에 천년 만년
살아있어 줄 거라고만 믿지 않았을 거고
마지막에...그렇게 외롭게 혼자 누워있던 엄마를 두고
돌아서서 병실을 나오지도 않았을 거고...
좀 더 많이 웃고 좀 더 많이 이야기 했을거고...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후회 되는 거 많지만,
아마 평생 후회하면서 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때는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믿으며,
엄마를 잊은 듯이...잊지 않고 산다.

가끔씩은 집에 들어가면서 현관 앞에서
엄마 한번 부르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정말, 살아서 저녁해놓고 기다리고 있을 거 같으니까.
언제나 아침은 새 모이만큼만 줄 것 같고, (다이어트 하라는 무언의 압박인건지.;;;
알았어요. 살 빼면 되잖아요. ㅡ.ㅜ)
지겹게도 오믈렛만 해줄 것 같고.
...떡볶이는 정말 하나도 안맵게;;; 해줄 것 같고...
전화 하면 받을 거 같고, 메일 보내면 답 메일 보내 줄 거 같고.
7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바보처럼 그러고 있다.
아마 평생이 지나도, 나는 엄마의 죽음을 완전히는 받아들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끔 꿈에 나타날 때마다 늘 안 아플 때처럼 예쁘게 나타나는 거 보면
분명히 좋은 곳에도 갔을 거고, 항상 옆에서 지켜봐 줄 것도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 또 참 든든하고 좋다.

...아직도 엄마 생각하면서 울때도 많고 슬퍼질때도 많지만,

나는 그냥 조용히.
시간이 더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을거다.
...지금 내가 기댈 수 있는 건, 단지 시간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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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8-10-19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야구 안 보시나요? ^^

sweetrain 2008-10-20 06:02   좋아요 0 | URL
요즘 야구 열심히 봐요 ㅋㅋㅋㅋ 야클님 오랜만입니다.^^
 

7년 전에 엄마가 죽었다.  
엄마가 아파한 건 굉장히 짧은 시간동안이었다.
아픈 엄마에게는 정말 긴 시간이었겠지만...

그때 나도 엄마가 아프다는 그 사실 외에도 굉장히 힘든 시기였었고
엄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정말 신경이 팽팽하게 날이 서있었다.
학교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아픈 게 아니라, 정말 육체적으로 가슴이 아플만큼.
나는 그래서, 마음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랬나, 엄마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나에게 우는 소리 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화가 났다.
화를 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아무튼, 화를 냈다.
이제는 짜증을 넘어서서 화가 난다고 엄마한테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이, 내가 이 세상에서 엄마에게 한 마지막 말이 되었다.

영혼이라는게 진짜 있다면 말이다.
그때 왜 내가 화를 내고 울었는지 왜 힘들어했는지
내가 그 때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엄마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사실은 엄마를 미워하지 않았다는 거, 아니 아주 많이 사랑했다는 거.
그래서, 그 마음을 보고 부디 용서해주기를.
...나는 이제 그렇게 빌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밖에는 없다.

 

미안해.
더 오래 살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더 노력하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 다음 세상에는 나 같은 나쁜 딸 말고
훨씬 더 착하고 좋은 딸 만나길 바래.

내가 평생 그 때 내가 엄마를 위해서 더 노력하지 못한 죄, 안고 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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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맘때쯤엔, 특히 더 엄마를 생각한다.
엄마는 햇빛이 좋아서 햇빛이 무지하게 좋던 날 하늘나라로 갔다.

2001년 6월 6일부터 8일까지 겨우 3일.
멍하게 보낸 겨우 3일.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던, 정말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던 겨우 3일.

고작 그 3일 때문에..

엄마가 죽던 날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병원에 가서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침대 위에
하얀 자루에 싸여 말을 잃은 채 누워있었던 엄마.
움직일거야, 움직일거야.
그냥 그렇게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며 서있었더랬다.
내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이 그저 환상같았던 때.

그 3일 내내 참 많은 걸 알았었다.
엄마가 죽었는데도 나는 하루에 여덟시간씩 잠을 잤고,
엄마가 죽었는데도 나는 틈나는대로 밥을 먹었다.
엄마를 땅에 묻고 내려와서도 밥을 먹었으니까.
뭐, 장례식때 먹었던 반찬들을 지금까지도 먹지않기는 하지만.

엄마가 없어도 나는 어쨌거나 잘 살고 있다.
...엄마가 죽기전에 나한테 엄마 없이도 잘 살수 있느냐고 물어봤을 때
아무 망설임 없이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으니까.

엄마가 죽기 전에, 엄마가 그렇게 죽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은...엄마가 지금 내 곁에 있다면 어떨까...가 상상이 안된다.
내가 엄마 없이 살아온 7년 조금 넘는 그 시간이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지금도 가끔씩 밤에 혼자 침대에 누워 엄마 이름 부르면서 울긴 하지만.
앞으로도 오래오래 그럴 거 같긴 하지만.

가끔 꿈에서 보는 엄마의 모습은 언제나 아프기 전의 모습이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아파했었는데.
...꿈에서 보는 모습이라도 아프기 전처럼 예뻐서 다행이다.

꿈에서라도, 엄마한테 행복하냐고 묻진 못하겠다.
내가 어떤 순간을 만나든지 엄마를 생각하면 완전히 행복하지 못한 것처럼
엄마 역시 나를 생각하면 완전히 행복하진 못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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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은. 엄마가 잠든지 7년되는 날이었다.

이제 나는 엄마가 없는 것에 익숙해졌다.
가끔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엄마가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생각한다.
그리고...가끔...나에게 엄마가 있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지만, 그게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이미.

함께 했었던 시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그렇게 사랑했던 엄마도 잊을만큼. 그렇게.

나를 안아주던 엄마의 체온을, 엄마 얼굴을, 엄마 목소리를
오래전에 잊어버리고 그럭저럭 산다.

그런데...엄마가 죽던 순간들은 잊혀지지 않는다.
기억력도 좋지 않은데 어제 일처럼 떠오르는,
엄마가 죽던 날...2001년 6월 6일.

...그리고 그렇게 산다는 게 가끔은 이별보다 아프다.

이제는 보고싶다는 말 조차도 어색해진.

엄마. 언제쯤, 아픔 없는 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될까요.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좋은 꿈 꾸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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