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이맘때쯤엔, 특히 더 엄마를 생각한다.
엄마는 햇빛이 좋아서 햇빛이 무지하게 좋던 날 하늘나라로 갔다.
2001년 6월 6일부터 8일까지 겨우 3일.
멍하게 보낸 겨우 3일.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던, 정말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던 겨우 3일.
고작 그 3일 때문에..
엄마가 죽던 날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병원에 가서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침대 위에
하얀 자루에 싸여 말을 잃은 채 누워있었던 엄마.
움직일거야, 움직일거야.
그냥 그렇게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며 서있었더랬다.
내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이 그저 환상같았던 때.
그 3일 내내 참 많은 걸 알았었다.
엄마가 죽었는데도 나는 하루에 여덟시간씩 잠을 잤고,
엄마가 죽었는데도 나는 틈나는대로 밥을 먹었다.
엄마를 땅에 묻고 내려와서도 밥을 먹었으니까.
뭐, 장례식때 먹었던 반찬들을 지금까지도 먹지않기는 하지만.
엄마가 없어도 나는 어쨌거나 잘 살고 있다.
...엄마가 죽기전에 나한테 엄마 없이도 잘 살수 있느냐고 물어봤을 때
아무 망설임 없이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으니까.
엄마가 죽기 전에, 엄마가 그렇게 죽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은...엄마가 지금 내 곁에 있다면 어떨까...가 상상이 안된다.
내가 엄마 없이 살아온 7년 조금 넘는 그 시간이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지금도 가끔씩 밤에 혼자 침대에 누워 엄마 이름 부르면서 울긴 하지만.
앞으로도 오래오래 그럴 거 같긴 하지만.
가끔 꿈에서 보는 엄마의 모습은 언제나 아프기 전의 모습이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아파했었는데.
...꿈에서 보는 모습이라도 아프기 전처럼 예뻐서 다행이다.
꿈에서라도, 엄마한테 행복하냐고 묻진 못하겠다.
내가 어떤 순간을 만나든지 엄마를 생각하면 완전히 행복하지 못한 것처럼
엄마 역시 나를 생각하면 완전히 행복하진 못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