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자기는 자식이 죽으면 따라 죽을거라고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때, 그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나는 엄마 영정사진이 놓여있는 그 방에서 잘먹고 잘자고 뒹굴뒹굴거리며
티비보고 웃고 떠들면서 아주아주 잘 살고 있기 때문에.

6월 6일은 엄마의 기일이었지만,
...아빠나, 나나 정말 둘다 그 날, 아무것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집안이 독실한 개신교라 제사는 원래 안지내지만,
그래도 뭐 산소에 다녀온다거나 추도예배를 드린다거나,
...그런 거, 9년 내내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냥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티비 보고 웃고 떠들고 과자도 먹고,
뒹굴뒹굴 거리면서, 그냥 보통 일요일같이, 지냈다.
그러다 문득 엄마 사진 한번씩 보고, 웃었다.   
사진 안보면 기억도 안나는 엄마 얼굴이지만, 그래도.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도 잠깐은 있었지만,
근데, 아마 엄마도 내가 이렇게 웃고 떠들고 잘 먹고 잘 자고 사는 거,
보고 좋아할거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0-06-0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각은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잖아요.
애도의 시간은 지난거고,
행복하게 사는 게 먼저 가신 부모님께 드리는 최고의 효도일거예요^^

sweetrain 2010-06-10 09:25   좋아요 0 | URL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도 점점 잊혀지게 되더라구요.
그 게 다행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분명히, 제가 아는 엄마는 제가 잘 살기를 바랄거라 믿어요.
 

뭐 결국은 허남식이 시장이 돼서 3선에 성공했지만;;;
김정길 후보 득표율이 44%가 넘고, 얻은 표가 60만표가 넘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4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인 게
이번 선거가 처음이란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40대에서도 한나라당 후보 지지한 사람보다
민주당을 지지한 사람이 아주 조금이지만; 더 많았으며,
50대에서도 36%의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거.

여긴 진짜...한나라당 텃밭이라 구청장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 말고 다른 후보가 안 나와서
무투표 당선된 구도 있는데;;;  
여기서 민주당 간판 달고 나와서 44% 받은건 기적인거다.

...다음 선거땐, 구청장이나 구의원, 시의원 후보들도
한나라당 말고 다른 정당 후보들도 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산시장 개표결과 보면서 밤새 똥줄이 타들어가는
경험도 해보고 싶다.
찍으면서 선택의 여지는 좀 있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신껏 찍을 것인가, 아니면 그나마 확률 높은 민주당을 찍을것인가..
라는 그 고민 자체를 할 필요가 없었다.;; 

각 부문마다 야당에서 나온 후보는 한명 뿐이었고...
그나마, 구청장의 경우 후보가 두명이었는데, 한명은 한나라당,
한명은 한나라당 출신 현 구청장인데 공천 탈락한 무소속이었다.
그래서 진짜 울며 겨자먹기로;;;결정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화장하고 투표소로 갔는데...
기다리고 있는 20여명 중에, 젊은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그게 좀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부산 시장 선거에서 지더라도...
민주당이 출구조사에서 40% 먹었다는거, 젊은 층에서는 앞섰다는거,
진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희망이 있는거니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6-03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3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6-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아마 이번 선거에서 긴장좀 했을거에요. 젊은층이 움직인다는게 어떤건지, 그것만으로 얻은게 많은 투표라고 생각합니다.

sweetrain 2010-06-03 18:40   좋아요 0 | URL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40% 를 넘긴 게 이번이 처음이래요...
출구조사 결과, 20대, 30대,40대는 민주당을 지지한 사람이 더 많았고요.
정말 이번 선거는 의미가 많은 선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앞으로의 선거는 한나라당이 압승을 장담 못할테니까요..
 

내 소신껏 찍고싶긴 한데...
...문제는, 나는 광우병 사태 이후 지금 현 여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여기는 민주당을 찍어도,
당선가능성이 참으로 낮은 동네라는 거. ㅡ.ㅜ 

...투표를 하긴 할건데, 누구를 찍어야 할까 하는 문제때문에...참...고민이 많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5-25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5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5-3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경기도. ㅠㅠ 충남으로 이사가고 싶을 뿐이고. 충남으로 가면 꼭 투표하고 싶은 후보가 있을 뿐이고. ㅠㅠ

sweetrain 2010-06-02 18:47   좋아요 0 | URL
오늘 투표하고 왔는데...구청장 후보 고르기 정말 힘들더라고요.
 

대체로 뭐든지 잘 먹는 편이지만...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가 섞인 것만 먹는다.
즉, 토스트에 들어가는 계란, 계란말이, 계란찜, 오믈렛, 스크램블드 에그...
뭐 이런건 잘 먹지만,
계란 후라이나 삶은 계란은 절대 안 먹는다.;  

우유는 흰 우유는 절대 안마시고;
딸기 초코 바나나 커피우유는 좋아한다.  

커피 전문점에 가면 커피는 안마시고,
빵이라던가 주스라던가 하는 다른 것만 시켜먹는다.;;

게다가 느끼한 걸 좋아해서...
...김치볶음밥 하면 위에 피자치즈 올리고
가루치즈(파마산 어쩌고 하는..) 도 뿌려서 비벼먹...을 때도 있고...
밥을 우유에 말아먹기도 하고;;;
라면 위에도 치즈를 올려먹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0-05-2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풉
난 단백한 걸 좋아하는데...ㅎㅎ

sweetrain 2010-05-24 18:12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어린 아이 식성인 것 같아요...
단 거 좋아하고 과자 좋아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