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 성공률 100% 투자자의 기발한 파이프라인
박성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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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휘청거릴 때면 안전자산인 달러를 사라는 이야기를 많이 보고 들었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나의 행동은 굼뜨기만 했다. 달러가 투자 대상이라는 사실이 체감되지 않았다. 그래도 하방 보호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달러 ETF를 몇십 주 매수했었다. 코로나 터지기 직전에 매수한 탓에 양적완화에 밀려 최근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녀석이었다. 테이퍼링 소식이 들려올 즈음부터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고, 이제야 겨우 양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달러는 이렇게 투자하는 게 아닌가벼?’ 하는 의구심도 생겨났다.


환율은 한창 오르고, 코스피가 3000천 아래로 내려가고 나서야 달러 투자가 궁금해졌다. 마침 무지성 책 구매 도중 사 놓았던 책,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가 있어 이번 기회에 읽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간단한 역사와 투자 대상인 이유, 그리고 투자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역사와 투자 이유는 대강 알고 있어서 빠르게 넘겼고, 투자 방법에 집중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달러 투자 방법은 ‘세븐 스플릿 달러 투자 시스템’이다. 문자 그대로 7번에 나눠 달러를 구매하는 방법으로, 매수한 가격을 합친 평단가가 아니라 각 환율에 맞는 개별 구매로 기록해 매매한다. 예를 들어, 가장 처음 구매한 달러를 ‘넘버1’이라 칭하고 환율이 1100원이라고 하자. 만약 환율이 하락해 1050원이 되었다면 추매해 ‘넘버2’로 기록한다. 이런 식으로 하락할 때마다 총 7번을 추매한다. 다시 환율이 1000원이 되었을 때, 이 가격 미만으로 구매했던 달러를 매도하면서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높은 가격에 달러를 매수한 경우도 괜찮다. 달러는 주식이나 부동산과 다르게 현찰로 쓸 수 있는 ‘화폐’가 본 기능이기에, 환차익 실현을 못하더라도 여행을 가거나 미국 주식을 매수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절대 손실이 생기지 않는 투자인 셈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달러를 구매할 때 주의 사항은 첫 매수 환율이라고 한다. 투자의 기본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기준은 ‘52주 평균 환율’과 ‘52주 평균 달러 지수’, ‘52주 평균 달러 갭 비율’과 현재의 것들을 비교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투자를 ‘시작’하기 .좋은 조건으로 총 4가지를 제시한다.


1.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52주 평균 환율보다 낮을 때

2. 현재의 달러 지수가 52주 평균 달러 지수보다 낮을 때

3. 현재의 달러 갭 비율이 52주 평균 달러 갭 비율보다 높을 때

4.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적정 환율보다 낮을 때


위의 조건에 따라 시작은 하되, 이후 추매 혹은 매도는 자신이 정한 목표 환율과 목표 수익률에 따라 실행한다.


달러 갭 비율은 ‘달러 지수 ÷ 원/달러 환율 × 100’으로 구할 수 있고, 적정 환율은 ‘현재 달러 지수 ÷ 52주 평균 달러 갭 비율 × 100’으로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달러 지수와 실시간 환율은 투자 사이트인 ‘인베스팅닷컴’에서 알 수 있다. 어디까지나 ‘시작’에 방점을 둔 저자의 공식이니 참고 정도만 하는 걸로.


인베스팅닷컴 달러 지수 : https://kr.investing.com/currencies/us-dollar-index

인베스팅닷컴 원/달러 환율 : https://kr.investing.com/currencies/usd-krw


그러나 나는 투자가 익숙하지 않을 때는 일단 머리부터 들이밀고 보자는 주의라 책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계산하고 환전하지 않았다. 한쪽 발을 들여놓으면 그 발 빼는 게 아까워서라도 계속 신경 쓰여 공부하는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적정 가격은 해당 투자에 익숙해졌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금액이 크지 않으니 가능한 이야기지만. 아무튼 투자를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니까.


이 책에서는 어느 은행 or 증권사 어플로 환전하는 게 유리한지, 현찰과 전산환에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나는 그 정도 열의는 없어서 내가 사용하는 은행 어플로 진행했는데, 참고하실 분들은 책을 읽어 보시면 되겠다.


투자는 주식밖에 안 했는데, 범주가 하나 더 늘어나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조만간 달러 ETF 다 팔아버리고 달러를 사야겠다. 내 선택에 유용한 팁을 준 고마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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