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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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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TI 성격 검사를 했더니 내향성에 쏠린 결과가 나왔다. 예상한 그대로였다. 검사 당시에는 성격 설명과 나의 실제 성격이 일치해서 즐거웠지만, 막상 사회에서는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구직 사이트 탐방이 취미가 된 요즘, 스크롤을 내리면 열정적인’, ‘적극적인등의 단어가 많이 보였다. 나와는 맞지 않는 조건이었다. 비단 구직 사이트뿐만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도 먼저 나서서 행동하고 밝은 성격의 친구들이 교사들의 관심도 높게 샀다. 가끔 나는 내 성격에 결함이 있나하고 생각한다.

 

외향적인 성격이 부러워서 내 성격을 바꾸려는 시도도 나름 했었다. 낯선 곳으로의 무작정 여행도 가보고,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자보고, 낯선 사람과 선뜻 대화도 해보고, 모임도 찾아가 봤다. 재미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쉽게 지쳤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벗어나 혼자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심신이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곧 내가 사회부적응자라는 감각에 빠져들었다. 이래서야 사회생활이 가능하겠는가. 특히 구직에 쫓기게 되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는 순전히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읽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책은 내향성의 인간은 어떻게 생겨 먹은 건지,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하는지, 어떻게 자녀를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저자 덕분에 나의 가족이 나를 키울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내 성격이 결함 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안심을 하게 되었다.

 

자극이 싫다

 

내향성은 자극이 과하지 않은 환경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 p.33

 

발달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 교수는 4개월 된 아기들을 여러 자극에 노출했다. 녹음한 목소리, 풍선 터지는 소리, 색색의 모빌, 알코올 묻힌 면봉 냄새 등. 이중 약 20퍼센트는 강하게 팔다리를 휘젓고 크게 울었다(고 반응성). 40퍼센트는 차분했고 때때로 팔다리를 휘저었지만 격하지 않았다(저 반응성). 나머지 약 40퍼센트는 두 반응의 중간이었다.

 

고 반응성으로 분류된 아이들은 내향적으로, ‘저 반응성은 외향적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았다. 이유는 파충류 뇌라고 불리는 편도체에 있다. 인간의 뇌 중 가장 오래된 이 부분은 본능적으로 필요한 감정을 형성한다. , 위협적인 것들로부터 투쟁 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고 반응성아이들은 새로운 자극에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강하게 반응했다. 편도체의 반응이 강할수록 코르티솔 분비가 강화되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 신체의 긴장이 심해진다. 미지의 것을 경험할 때마다 신경 거슬리는 느낌을 쉽게 받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낯을 많이 가리거나 겁이 많은 것은 어딘가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이다.(p.165)’

 

내향적인 기질을 가진 내가 그동안 낯선 환경에 준비도 없이 강제 노출하였으니 쉽게 지치는 것은 당연했다. 그동안 낯선 장소에 도착하면 쉽게 걸음 하지 못했다. 빙빙 돌다가 최후의 결심을 한 후에야 들어갔다. 일례로, 도서관에서 주관한 독서 모임에 처음 갔을 때도 15시 시작이면 1455분까지 도서관 내외부를 이유 없이 돌아다녔다. 머릿속에서는 내가 시간을 맞춰 온 거겠지? 설마 내일인데 오늘로 착각한 건 아니겠지? 내가 가도 괜찮은 자리겠지?’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난무했다. 두세 번의 모임을 가진 후에 나는 적응하고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끝나고 나서 지쳐 있음은 당연했지만.

 

내향성으로 살아가기

 

자유의지는 우리를 상당히 멀리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유전적 한계를 넘어서까지 무한대로 멀리 데려가 주지는 못한다. - p.187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쉽게 지친다고 해서 피하고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때로는 외향적인 부분에 서야 할 때도 있고, 사회적 교류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성격을 완벽하게 내향성에서 외향성으로 바꾸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성격을 개조할 수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다. 타고난 기질은, 우리가 어떻게 살았든 간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p.186)’ 그러니 어떻게 하면 내향성을 유지하면서 외향적인 환경과 부딪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외향적인 환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적응할 수 있는 환경과 매번 새로운 환경. 전자의 예로는 직장이나 정기 모임 등이 있겠고, 후자는 비정기 강연이나 여행 등이겠다. 먼저 전자의 경우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환경이라도 자주 맞닥뜨리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내향성의 강점을 활용하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내향성은 대체로 심사숙고하며 관찰을 잘하고 들어주는 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감정을 쉽게 드러내려 하지 않으며 잡담을 싫어하고 철학적인 면모도 있어 다른 사람들이 벽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부분만 살짝 조정한다면 적응에는 문제없을 것이다.

 

후자의 상황에서는 목표를 통해서 내향성을 극복할 수 있다. ‘자유특성이론이라는 심리학 분야가 있는데, 그에 따르면, 우리는 특정한 성격 특성(이를테면 내향성)을 타고나거나 문화적으로 함양되지만, “개인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거기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p.319)’ ,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내향성 특유의 민감함을 이겨내고 행동한다. 외향적인 아이가 영화관이나 도서관에서는 조용해지거나 내향적인 소설가가 대중 앞에서 능수능란하게 강연하는 것처럼. ‘자유특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 내향적인 성격은 유지하면서 외향적인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회복 환경을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 ‘회복 환경이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장소를 뜻한다. 낯선 환경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쉽게 지치기 때문에 자신만의 회복 공간이나 의식을 갖춰두면 좋다. 나는 사람 많은 곳이나 새로운 환경을 거친 후 혼자서 걷는 편이다. 오래는 아니어도 10~20분 정도 걸으면 정신과 마음이 안정을 찾는다. 또 집에서 혼자 있으면 자연스럽게 회복한다. 만약 걷는 것도, 집돌이로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혼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일단 뭐가 되었든 혼자있는 것이 나의 회복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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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으로 내향성은 이렇게, 외향성은 저렇게 나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향성을 가지고도 외향성을 드러내는 분야가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느 쪽 성향이 더 무게를 가지냐의 문제이다. 그중에서 나는 내향성이 더 무거운 사람이고.

 

외향성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서 그런지, 세상은 외향성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그러나 한쪽으로 쏠린 무게만으로는 균형을 잡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도 외향적인 사람의 업적만큼 내향적인 사람의 업적이 있었기에 이토록 발전할 수 있었다. 비록 이제까지 찾아본 직종은 외향성을 바랐지만, 잘 찾아보면 나의 내향성이 빛을 발할 직종이 있을 것이다. 다시 자신감을 충전하고 내 성격을 한껏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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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반양장)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강주헌 옮김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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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독서였다. ‘혼돈의 해독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답게 인간 내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선사하는 책이었다. 그러나 통찰의 근거로 성경을 언급하기에, 기독교 지식이 1도 없는 나로선 굉장히 버거웠다. 납득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는 부분은 훑으며 지나가서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렇게 쓰는 글은 조던 피터슨 교수의 메시지를 일단 복기해보는 의미이다.

 

책의 전제는 삶은 고통이다. 세상은 질서와 혼돈의 알력으로 돌아간다. 질서가 지나치면 억압이 생기고, 혼돈이 강해지면 고난이 심화된다. 인간은 둘 사이에서 외줄 타며 살아간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려면 바른 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외줄은 꾸준히 흔들리므로 항상 멀미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멀미가 강해지면 어느 쪽으로든 떨어진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그것을 방지하는 멀미약을 제공한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한 줄 요약: 쭈구리로 살면 타겟 되기 십상이다.

 

예전에 나는 내 몸에 무슨 자석이 있는 줄 알았다. ‘도를 아십니까라는 별칭을 가진 광신도가 꽤 자주 들러붙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에는 어느 모임의 회장 누나가 소개한 광신도와 대화했고, 군대에서 잘 따랐던 선임도 광신도였고, 과제라며 접근한 대학생 두 명과 그들이 소개한 상담사와도 꽤 자주 만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생 둘과 상담사는 지금 핫한 그 사이비가 아닌가 싶다. 당시의 내 모습을 상기하면 언제나 굽은 어깨에 우울한 표정으로 지냈다. 나 자신을 기만하던 속마음과 다르게 겉모습은 자신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니 사이비 종교 광신도들이 보기에 먹잇감으로 적합했던 것이다.

 

위축된 자세로 지내는 사람은 공격받기 쉽다. 세상에는 저 광신도들처럼 약한 자를 찾아 공격하려는 습성을 가진 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돈의 영향력을 더 거세게 만든다. 혼돈이 거셀수록 자신들이 공격성을 더 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공격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이런 인식은 공격받는 것을 수긍하게 되고, 저항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며, 무분별한 공격을 일삼는 무리에게 빌미를 제공한다. 마냥 참거나 버티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무자비한 행동에는 상응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나를 보호하는 힘이 있다는 방어적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으면 공격은 더 거세질 뿐이다. 이 태도의 기본은 당당한 자세를 갖추는 일이다. 당당한 자세를 하면 타인이 나를 먹잇감으로 보지 않는다. 대우가 달라진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몸을 똑바로 했다면 정신 역시 똑바로 해야 한다. 혼돈을 정면으로 상대하고 이기겠다는 마음가짐 말이다. 외줄을 잘 타려면 올바른 자세는 당연하지 않은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을 모르던 어린 시절의 낭만이 끝났음을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 p.56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한 줄 요약: 이타심 이전에 이기심부터.

 

다시 광신도 이야기를 끌고 와서, 쭈구리 자세의 원인 중 하나를 살펴보자. 나는 속으로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았고, 자신을 기만했다. 기만적 자신감은 스스로를 무시하는 행위다. 내가 나를 무시하니 타인도 나를 무시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깨닫지 못했고, 광신도와의 대화는 그들을 돕는다는 멍청한 생각으로 행동했다. 나의 종교혐오 덕분에 결과적으로 사이비 종교를 피하긴 했지만, 과정이 엉망진창이었다. 어려서부터 양보를 미덕으로 배우고 이기심을 악덕으로 익혔다. 내가 손해 보더라도 남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 겉으로는 참 잘 지켰으나 속은 점점 곪았다. 이런 부당함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내 것을 포기 못 하는 속마음을 숨기다 보니 내가 나를 기만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인간에게는 의식이 존재한다. 반성하는 능력이 있고, 이는 나를 제3 자로 놓고 관찰할 수 있다는 말이다. 3 자의 시선으로 나를 보자. 생각하는 가 행동하는 를 깔보고 하찮게 여긴다. 행동하는 는 생각하는 의 눈치를 보게 되고 주눅 든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완전한 타인이 나를 소중히 여길까? 무한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야 그럴 리 만무하다. 이기심이 나쁜 것인가. 이타심은 좋은 것인가. 판단은 맥락에 따라 다르다. 이기심이 혼란을 더 많이 가져온다면 부정적이고, 이타심이 질서를 더 견고히 유지시킨다면 긍정적이리라. 세상을 중심으로 질서와 혼돈이 공존한다면, 나를 중심으로도 질서와 혼돈이 공존한다. 이기심은 나를 챙기는 행위이고, 나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나의 질서가 유지되어야 세상의 질서도 지킬 수 있다. 이기심을 잃어버린 이타심은 나를 파괴하는 공격성이다. 무의미한 공격을 받으며 괴로울 필요가 있는가. 타인과 세상에 혼란을 가중치 않는 선에서 이타심 이전에 이기심이 먼저 필요하다. 내가 나부터 잘 챙기면 이기심과 이타심은 저절로 질서를 따르게 될 것이다.

 

당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노예 취급을 당할 때 자신을 지키는 것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을 위해 나서는 것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 p.99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한 줄 요약: 나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자.

 

내가 맺은 관계의 인물들은 직간접적으로 나에게 영향을 끼친다. 누군가는 이롭고 누군가는 해롭다. 이로운 관계라면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꾸리고, 해로운 관계라면 끊어내야 한다. 삶의 목표는 같잖은 의리로 인생 망치기가 아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허울만 좋은 관계는 나를 좀 먹고, 유지한다면 필시 혼돈을 불러와 남 탓을 하거나 세상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려 들 것이다.

 

나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사람은 나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사람이거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들을 만나려는 행동은 이미 좀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알긴 알지만, 절교에는 미안한 감정이 든다. 특히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울면 감정의 동요가 심해진다. 이에 대해서는 미리 자가진단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인생을 장기적으로 보는가, 단기적으로 보는가. 지금의 미안함이 앞으로의 괴로움보다 중요한가. 혼돈에 시달리며 살 것인가, 질서를 유지하며 살 것인가. 그는 내게 선인가, 악인가.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내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한다. 반면, 해로운 관계는 자신보다 낮은 모습을 기대한다. 의리는 관계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다. 이로운 관계를 형성하여 과도한 혼돈과 잘못된 질서를 상대할 힘을 기르는 것이 참된 의리이다.

 

우리에게 유익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바람직한 행위다. - p.129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한 줄 요약: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면 된다. 그뿐이다.

 

예전에 사회적 기업 체인지 그라운드웅이사의 <서평 쓰는 법>에 대한 오프라인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우리가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속에 자기검열관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유로운 글쓰기여야 할 일기마저 숙제로써 담임 교사한테 검사를 맡고 지적당했다. 그런 이유로 스스로 검사하는 버릇이 들었고 결국, 글쓰기에 흥미와 실력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타인의 기준과 나를 비교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어떤 일을 할 때, 목표는 좋은 결과이다. 좋은 결과는 해야 나온다. 그러므로 잘하는 것당연한 것이 되고, 미치지 못한 결과는 지적당할 것이 되고 만다. 지적당하면 기분이 나쁘므로 다음부터는 지적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지적한다. 좋은 결과의 기준과 비교하며 부족한 부분부터 찾는다. 점점 내면의 비평가가 활기를 띤다. 부정적 피드백이 계속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덩달아 가지고 있던 능력마저 하락한다.

 

매사에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따뜻한 독려가 아니라, 합리성으로 위장한 비열한 속임수에 불과하다.(p.136) 우리는 내면의 비평가와 싸워야 한다. 나를 세상과 비교하며 끌어내리려는 것과 맞짱 뜰 필요가 있다. 거짓 겸손에 주의해야 한다. 내면의 비평가는 짐짓 겸손인 척 자기비하하기 때문이다. 진짜 겸손은 실력을 보여준 뒤 자만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철저한 점검과 뚜렷한 목표다. 어제의 나보다 나아졌는지, 세상과 비교하는 것은 아닌지, 목표의 방향이 확실한지 등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또한 목표의 크기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인지도 점검해야 한다. 감당하지 못하면 내면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그러니 목표를 아주 작게 쪼개어 목표 달성을 누적시킨다. 아주 작은 목표까지 뚜렷해지면 보이는 것이 바뀐다. 생각과 행동이 더욱 구체적으로 변하고, 더 나아지려는 마음이 생긴다.

 

좋은 게임이란 내 소질과 능력에 맞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며,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 p.137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한 줄 요약: 자녀 훈육에 관한 내용이다. 대충 읽었으므로 패스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한 줄 요약: 내 방을 어지럽힌 범인은 나다.

 

견디기 어려운 혼돈을 겪으면 세상을 탓하게 된다. 복수심과 원망이 생기고 분노가 차오른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어코 세상에 분노를 휘두른다. 그들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고통을 피할 망상에 빠진다. 망상에서 깨면 다시 고통에 몸부림치다 더 큰 혼돈을 불러오는 지경에 이른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나라는 개인이 거시적 요인을 해결하기엔 벽이 너무 높고 두껍다. 백날 주먹질해 봐야 내 손부터 아작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일단 미시적인 부분, 내 삶부터 둘러봐야 한다. 아니다 싶은 행동, 생각, 공간, 관계 등을 발견하면 당장 멈춘다. 그리고 관찰한다. 사소할지라도 어떤 변화가 분명 생길 것이다. 하나가 변하면 연달아 다른 변화를 이끌어 온다. 어지러운 내 방을 정리하면 적어도 방에 대한 분노는 사라진다. 깔끔한 방을 유지하기 위해 정리하는 습관이 생길지 모른다. 혹은 다음에 또 방이 어지럽혀졌어도 해결이 간단해질 것이다.

 

머릿속을 거짓으로 채우는 걸 중단하면 머릿속도 정돈되기 시작한다. - p.234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한 줄 요약: 쉽게 가면 쉽게 망한다.

 

앞서 세상 탓하는 이들은 항상 쉬운 길만 선택한 이들이다. 여기서 쉬운 길이란 고찰 없는 선택을 말한다. 예를 들면, 힘들다 흡연, 음주, 마약 등을 하는 행동이나 돈 쉽게 벌기 도박, 투기 같은 행동 말이다. 아슬아슬하게나마 질서와 혼돈의 균형이 유지되면 별문제가 안 생겨 쉬운 길을 고집한다. 이들은 질서로 틈입한 혼돈을 회피했기 때문에 혼돈에 대한 항체가 없다. 어쩌다 혼돈이 비대해지면 그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만다.

 

그에 비해 의미 있는 길을 걷는 자는 당장 괴로울지언정 혼돈을 극복할 힘이 길러진다. 깊은 고찰을 거친 선택은 수반되는 기회비용을 예상할 수 있다. 예상 가능한 혼돈은 대비도 가능하다. 그럼 어떤 길이 의미 있을까. 선을 행하는 행동이다. 인생의 필연적인 고통을 감안하면 불필요한 고통과 아픔을 줄이는 모든 행위는 선한 것이다.(p.287) 내 삶이 나아짐을 넘어서 세상의 혼돈을 질서와 균형 있게 할 수 있는 쪽으로 지향하자. 순간의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삶의 모든 요소가 최적의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의미가 생겨난다. - p.290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한 줄 요약: 나를 속이지 말자.

 

선의든 악의든 거짓말은 내게 닥친 곤란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방책일 뿐이다. 좋게 해결되면 좋겠지만, 대개 상황을 악화로 끌고 가 혼돈을 가중하고 질서를 무너뜨린다. 나는 충격에 빠지게 되고 인생은 더 고달파진다. 거짓말로 모면한 상황은 더 큰 딜레마를 가져온다. 그럼 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런 대답도, 저런 대답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며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그래도 진실을 말하라고 한다.

 

물론 진실을 말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직장에서 잘린다든지, 왕따를 당한다든지.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하며 숨는다면 다시는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역설적으로 더 큰 괴로움을 불러들이는 꼴이 된다. 한번 피한 진실은 다시 마주하기 어려워져 계속 피할 수밖에 없다. 방어적 공격성과 같은 맥락이다. 드러내지 않으면 부당한 처지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12가지 법칙 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맥락에 따라 가장 어려운 법칙인 것도 같다. 이를 실행하려면 일단 강한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그에 상응하는 실력도 필요하다. 진실을 말할 힘 없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단서를 붙였다. 진실을 말하기 위한 초석은 적어도 내가 나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초석이 단단하면 탑의 한계는 높아진다.

 

정직함은 삶과 관련된 고통을 견딜 만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 p.312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한 줄 요약: 경청하라.

 

경청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태도는 지성인이라면 모두가 강조한다. 듣기만 잘 들어도 호감을 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경청은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감과 존중의 표현으로, 상대방의 말을 요약하여 들려주면서 신뢰를 높이고 대화의 방향을 유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대화 내용 역시 화자의 관점에서 말해야 한다. 나는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가끔 남녀 간 말싸움하는 것을 보면 경청이 없는 대화라는 게 느껴진다. 저자는 남성과 여성이 대화할 때 두는 중점에서 그런 차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남자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여자는 문제 표현을 중요시한다고. 그러면서도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방이 들어주기만을 바란다. 듣는 사람은 없고 말하는 사람만 있으니 대화가 성립될 수 없다. 인간관계의 기본인 존중이 없는 것이다.

 

존중 없이는 대화의 질이 높아질 수 없다. 비눗방울처럼 허공에 맴돌다 터지면 흔적 없이 사라지는 말은 대화가 아니다. 단순한 떠들기다. 단순한 떠들기는 시간 낭비이고 무의미하다. 수다마저도 경청의 자세가 있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법이다. 경청은 고급 기술이 아니다. 대화의 기본이다.

 

경청은 한 번에 한 사람만 발언하고 상대방은 주의 깊게 듣는 것이다. 발언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사건에 대한 의견을 진지하게 개진할 기회가 주어진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하는 말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인다. - p.356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한 줄 요약: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자.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맡은 조태오는 이런 말을 한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데, 문제로 삼으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문제는 어디에나 산재한다. 다만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기에 보지 못할 뿐이다.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단순하게 보이는 세상이 무엇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한없이 복잡해 보인다.(p.371)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저지르던 조태오의 행동은 결국 중범죄가 되면서 법의 심판을 받는다. 갑자기 터진 혼돈, 그것만큼 복잡한 문제도 없다.

 

다시 광신도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데, ‘그 사이비로 추정되는 대학생 2(남녀 1)과 상담사와 몇 주라는 시간을 보내고, 상담사와 독대한 적이 있다. 대화 도중 생물이 진화한 거라면 화석과 화석 사이에 비는 시간대는 어찌 설명하고 최초의 생물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설명할 수 있냐고 물었다. 또 인간 존재의 의미가 있지 않겠냐며 그 근원을 알 수 있냐고도 물었다. 당시 지식도 짧고 개소리에 당황했던 나는 어쩔 줄 몰랐다. 내 당황함을 눈치챘는지 상담사는 갑자기 자기가 아는 종교 쪽으로 공부한 선생이 있다면서 의견을 들어봄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다행히 종교혐오 인간불신 레이더가 작동하면서 나는 혼돈이 커져감을 감지했다. 생각해보겠다며 그 자리를 일단 피했고, 나중에 직접 만나 거절 의사를 전했다. 더불어 실망의 감정까지. 그때 문제를 바로 보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코로나 전파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혼돈은 대개 큰 덩어리로 오지 않는다. 이미 작은 덩어리들이 얼굴을 드러냈으나 인위적으로 피하고 숨고 속이면서 점차 비대해진다. 마주했을 때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은 덩어리가 보였을 때 정면으로 마주해, 그 문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드러내야 한다. 그러면 해결책도 서서히 떠오른다. 문제가 명백하게 드러나면 힘든 시간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는 기본 전제를 상기하자. 삶은 원래 고통이며 인생은 기본적으로 쓴맛이다. 희생 없이는 만족도 없다. 이 모든 고난은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이다.

 

정확성이 비극 자체를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놓을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다. 그리고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어 버리는 악마를 쫓아낼 수는 있다. - p.391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한 줄 요약: 감수한 위험은 나의 힘이 된다.

 

요즘 재밌게 보는 드라마가 있다. 박서준, 김다미 주연의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위험을 감수한다. 박새로이는 장대희 회장의 위협을, 조이서는 섣부른 판단을, 마현이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을, 최승권은 깡패였던 시간을, 김토니는 인종차별을, 장근수는 이서에 대한 욕심을. 그중 누구 하나 자신의 위험을 피하거나 숨으려 하지 않는다. 아니, 피하거나 숨으려고도 하지만 박새로이를 중심으로 맞서 나간다. 그 후 그 위험들은 그들에게 위험이 아니게 된다.

 

위험을 숨기고 감추면 위험에 대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위험에 잘 빠지지 않는 사람은 능숙한 사람이다. 그러나 능숙해지려면 다분한 위험을 겪어야 가능하다. 위험을 이겨내는 경험은 성장동력을 쌓는 일이다. 갑작스러운 자아비판을 해보자면 내가 취준생으로 지내는 것은 위험을 견뎌낸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 이 법칙은 겪는 게 먼저인 듯하다. 그래도 코로나 위험은 싫은데……. 아무튼 노력해야겠다.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혼돈에 맞설 만한 힘이 길러진다.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 p.400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한 줄 요약: 작은 순간이 위로가 된다.

 

드디어 마지막 법칙에 도달했다. 12가지(11가지)를 다 언급하려니 쉽지 않다. 서평이 고통으로 치환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만 쓰고 싶은 생각을 몇 번이나 했지만 어쨌든 법칙 하나씩 정리하니 끝이 보인다. 온종일 서평만 붙잡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피자도 먹고 반려견을 쓰다듬으면서 중간중간 즐거움을 느꼈다. 혹은 내가 쓴 비유에 감탄하거나 이 서평의 대장정을 걷고 있다는 자신감에 희열을 느끼거나 하면서 버텼다.

 

서두에 삶은 질서와 혼돈 사이의 외줄타기라고 언급했다. 아슬아슬한 균형감각 유지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자칫 크게 흔들리면 혼돈이 충격에 빠뜨린다. 혼돈에 몰입하게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심신이 지칠 정도로 힘든 상황에 처할수록 사소한 행복에 집중해야 한다. 고통의 시간은 잠시 미뤄두고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의지에 영양제를 공급해야 장기적으로 버틸 지구력이 생긴다. 녹초가 될 정도의 문제라면 몰두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체력과 정신력만 소모할 뿐이다. 저자는 이런 순간을 지나오면서 터득한 비결을 알려준다.

 

인생의 힘든 순간을 겨우 지나오면서 내가 터득한 비결 하나는 시간 단위를 아주 짧게 끊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 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면 우선 내일만 생각하고, 내일도 너무 걱정된다면 1시간만 생각한다. 1시간도 생각할 수 없는 처지라면 10, 5, 아니 1분만 생각한다. - p.485

 

작은 목표를 떠올리자. 그것의 지향점은 높은 가치의 목표를 이루기이다. 마찬가지다. 저자의 방법은 시간 단위를 쪼개 큰 문제 해결을 위해 눈앞의 작은 문제부터 살피는 것이다. 작은 문제와 작은 행복을 볼 줄 알면 생각보다 많은 걸 견딜 수 있다. 사람은 그만큼 강한 존재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아주 사소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걸 막을 수 있다. - p.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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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이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이렇게 살면 평생 성장하고 고통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란 뜻이기도 하다. 일단 이렇게 기록은 해놨으니 혼돈이 찾아올 때 이 글을 읽어야겠다.

 

책은 좋은 내용이긴 하다만, 두 번 읽고 싶지는 않다. 너무 힘들었다, 독서도, 서평도. ㅠㅠ 일독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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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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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중요성은 워낙 많이 언급되어 이제는 모두가 중하게 여긴다. 이로운 습관은 형성하고 싶고, 해로운 습관은 고치고 싶어 한다. 이런 마음만은 누구나 적어도 한 번쯤 가져봤으리라. 큰마음 먹고 습관을 이뤄보자(혹은 고쳐보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경험도 있을 것이다. 실패한 시도가 쌓이면 아예 포기하게 된다. 스스로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규정하면서 더 이상 변할 생각을 않는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여러 상황이 악화일로에 빠진다. 건강이 나빠지거나, 재정이 밑바닥을 보이거나, 무식해지거나 하는 등 말이다.

 

나는 성장과 발전 면에서 향상성(向上性)을 지니고 싶었다. 이 욕구를 위해서 다시 습관 재조정에 돌입했다. 제임스 클리어의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현재의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이 습관에 관한 이론서 같았다면, 이 책은 실용서에 가까웠다. 세분화된 방법론은 나의 실천 중 장단점을 체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반성 겸해 내 행동을 중심으로 글을 쓰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려 한다.

 

습관은 복리다

 

수학적으로 생각해보자.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보다 37배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반대로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퇴보한다면 그 능력은 거의 제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 p.34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자잘한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상관없이. 나는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변화를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무엇보다 1%라는 적은 수치는 부담이 적기에 왠지 매일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로 결심했으니 다음은 습관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처럼, 내가 평소에 하는 습관 목록을 나열하면 어떤 습관을 고쳐야 하는지, 어떤 습관을 늘려야 좋을지 판단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데일리 리포트포커스어플이 해결해주었다.

 

데일리 리포트1시간마다 내가 신경을 많이 쏟은 일을 적었다. 이것으로 어디에 시간을 낭비하는지 알 수 있었다. ‘포커스란 어플은 집중해야 하는 어떤 일을 할 때 스마트폰을 만지는 불상사(?)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했다. 내가 정한 시간만큼 스마트폰의 다른 동작을 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어플이다. 매일 90분씩 설정해 온전히 독서에 매진한다. 간단한 실천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붙잡아서 활용하는 시간으로 바꾸는 중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그리고 보이게

 

가장 일반적인 두 가지 신호는 시간과 장소다. 실행 의도는 이 두 가지 신호에 반응한다. - p.100

 

내가 습관 형성에 실패한 이유를 돌이켜 보면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매일 운동하기’, ‘매일 글쓰기같은 것들. 언제 할지도 모르고, 무엇을 할지도 모르고, 매일이 너무 부담스럽다. 나의 뇌는 이를 불쾌한 상황으로 인지하면서 도피를 권하고, 나는 안 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나는 안 될 놈이었어……. 이를 반복하면서 자책하는 실력만 늘었다.

 

습관은 신호가 없다면 반응하지 않는다. 저자는 습관의 순서를 신호 열망 반응 보상으로 나열했는데, 보상은 다시 신호가 되어 습관을 반복하게끔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나는 신호로 활용할 데일리 플랜을 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할 일로써만 적었지만, 지금은 구체화했다. 가령 매일 운동하기에서 오후 2시 알람 후 스쿼트·푸시업 20×3set’로 적는 것이다. 또 이렇게 적은 계획은 매일 아침 기상 후 바로 확인한다. 그러면 의식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어서 되도록 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행동한 직후에는 에 표시한다. 이는 보상이면서 곧 다른 습관의 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

 

새로운 습관을 세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현재의 습관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그 위에 새로운 행동을 쌓아 올리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 쌓기. - p.105

 

데일리 플랜의 장점은 습관 쌓기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만약 독서를 하게 된다면 앞서 적은 습관에 쌓으면 되는 것이다. ‘운동 후 독서(feat. 포커스 앱 90)’ 이런 식으로. 또 스스로가 할 수 있으면서도 꼭 해야 할 일을 우선으로 적기 때문에 부담도 적다. 내 할 일을 다 하고 취하는 휴식은 전혀 낭비가 아니다. 재충전이다.

 

습관은 지속적인 반복이다

 

습관이 자동화되려면 얼마나 오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반복하느냐가 중요하다. - p.192

 

습관 형성의 목적은 습관을 통해서 변화된 결과를 얻고, 그 결과를 유지하거나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 습관 만들기에서 끝나면 안 되고 계속하기가 필요한 셈이다. 어떤 습관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도래하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한계는 온다.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임계점을 돌파하느냐 마느냐로 갈린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효율적인 습관을 형성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성과가 쉽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데 행동은 익숙해져서 지루함이 느껴진다. 신호는 있되 열망이 없어지고, 원하지 않으니 보상도 의미 없다. 그렇게 때려치운다.

 

내가 걱정하는 부분으로, 작년에 습관 형성을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뭘 해도 발전하지 않는 것 같았고, 해봤자 소용없다며 그만뒀다. 당시의 11서평은 나에게 버거웠다. 하나가 무너지니 다른 습관들도 무너졌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지속성반복이 부재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려면 일단 쉬워야 한다. 쉬우면 의지력 소모가 적어 지속하기 수월해진다. 수월하게 하며 습관이 자리 잡아야 강도를 높이는 부담도 줄어든다.

 

저자는 시작을 최소한의 단위로 콧방귀가 나올 정도의 난이도를 제시한다. 목표한 습관이 달리기라면 운동화 끈 묶기부터, 책 쓰기라면 한 문장 쓰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쉬운 행동에 성공하면 다음 행동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다른 습관으로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책에 나온 대로 나에게 쉬운 수준인 ‘1000자 쓰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느낌이 좋다면 1000자 이상 쓸 때도 있지만, 만약 부담스럽거나 질리면 중단한다.

 

하찮은 수준의 행동이 과연 도움이 될까 싶다. 나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그래서 그만뒀으니까. 아마 기대치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기대치도 행동에 맞게끔 줄여보자.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적게라도 하는 것이 낫다. - p.215

 

나만의 보상 정책

 

클립이나 머리핀, 구슬을 옮기는 것 같은 시각적 측정 수단은 우리가 과정 하나를 해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징표가 된다. 이런 것들은 우리의 행동을 강화하고, 어떤 활동에 대한 즉시적 만족감을 높인다. - p.248

 

앞서 데일리 플랜을 하나 실천했을 때 즉시 를 표시한다고 했다. 이것은 나만의 보상 정책이다. 아주 작은 습관에 맞춰 아주 작은 보상을 선사하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여기서 나는 뿌듯함을 느낀다. 이번에도 내가 해냈구나!

 

습관은 결국 장기적 목표의 보상과 관련된다. 운동을 계속해야 탄탄한 몸을 만들 수 있다. 글을 계속 써야 좋은 책을 낼 수 있다. 아주 작은 습관은 장기적 목표의 과정이지만, 보상이 멀기 때문에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그러니 적합한 방식의 보상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 아주 작은 보상 말이다.

 

데일리 플랜표시 말고도 나는 다른 보상 체계를 만들었다. 운동과 서평에 관한 보상으로, 눈앞에 보이는 캘린더에 그 일을 할 때마다 곧장 흔적을 남긴다. 하기 싫은 마음이 들더라도 흔적을 보면 다시 의욕이 샘솟는다. 아직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의욕빨(?)일 수도 있다. 의욕이 다 했을 때를 대비한 정책도 있다. ‘더 쉽게 만들기. 유연하게 대처하면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돌아올 것

 

이는 승자와 패자를 구별 짓는 특징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안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고, 운동을 대충 할 수도 있고,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빨리 되돌아온다. 빨리 회복한다면 습관이 무너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 p.255

 

세상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에게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맥을 못 추릴 정도로 지치는 시기도 있고,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아플 수도 있다. 아니면 오지게 하기 싫거나 깜빡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다시 하면 된다.

 

블로그를 다시 할까 말까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다. 다른 습관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방향을 바꿔서 시간을 떠올렸다. ‘고민하는 시간만큼 습관 형성 시간은 미뤄진다. 1시간 고민을 덜 하면 습관은 1시간 더 빨리 형성되고, 장기적 목표는 1시간 더 빨리 이뤄진다.’ 단순하지만(설득력도 없지만) 인신을 전환하니 행동이 더 편해졌다.

 

모든 능숙함의 중점에는 꾸준함이 자리한다. 예전에는, 꾸준함이란 잠시도 머무르는 때 없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잠시 멈추더라도 다시 하고 다시 해서 결과적으로 해내는 능력으로 정의한다(지극히 개인적으로). 왠지 다시 시도할 때마다 저항이 줄어드는 느낌도 있다. 그러니 혹여나 또 포기하게 되더라도 되돌아오리라 믿자. 이것이 나의 졸꾸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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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게 읽히면서 동시에 설득력까지 갖춘 책이어서 아주 즐거운 독서를 했다. 작년에 이 책이 베스트 셀러였는데,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지속성은 삶의 맥락에 따라 강화될 수도 있고, 끊어질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싶다. 나의 습관 재조정은 그것을 위함이다.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오늘도 아주 작은 습관을 실천한다.

 

계속하는 자가 레전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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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정답 - 스펙쌓기로 청춘을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취업에 성공하는 비결
하정필 지음 / 지형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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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평을 쓴다. 마지막 서평 날짜가 작년 830일이었으니 약 5개월 반만이다. 그동안 취업 준비로 ITQ와 토익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말이 취업 준비지, 사실 공부는 대충대충 하고 독서도 게을리하면서 서평은 아예 손을 놨었으니 핑곗거리를 찾았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제대로 하는 일은 없으니 부푸는 것이라곤 죄책감뿐이었다.

 

아무튼, 어찌어찌 ITQ 자격증을 땄고, 난생처음 토익 시험을 치렀다. 쓸만한 점수는 아니었지만 당장 내세울 만한 것도 없었으므로 구직 사이트 이력서에 입력했다. 나름대로 영혼을 끌어모았는데 작성을 끝낸 이력서는 정말 대충 살아온 인생이었음을 제대로 느끼게 해줬다. 스펙은 바닥, 경력은 빈칸, 특기조차 적지 못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는 더더욱 적을 게 없었다. 물론 적는 방법도 모르고.

 

그런 답답한 마음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을까, 하고 책장을 훑어보다가 몇 달 전에 구매한 취업의 정답을 꺼내 들었다.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가장 중요한 취업의 열쇠는 슈퍼스펙이 아니다. 뽑는 사람은 알지만 뽑히는 사람은 몰랐던 취업의 진실!

 

이력서에 적을 내용이 많아야 자소서도 수월하게 적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이 책은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늘리지 않아도 괜찮아

 

저자는 취업에 있어서 스펙은 큰 의미가 없으며, 청춘들을 스펙 쌓기에 매몰되게 만든 세태를 비판한다. 취업에 무덤이 있다면 스펙 쌓기가 바로 그 무덤이라는 것이다. 토익 점수를 만점 가까이 올리고 자격증을 여러 개 늘리는 등의 일명 노오오오오력만 하는 행위는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저자가 말하는 취업의 정답은 인식의 전환이다. ‘스펙이 먼저라는 인식에서 인성이 먼저라는 인식으로의 전환.

 

회사는 스펙인성두 가지를 모두 갖춘 훌륭한 인재를 원한다. 하지만 그런 인물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데, 여기서 회사는 스펙을 과감하게 버린다고 한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능력을 발휘하는 데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객관적 스펙은 별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p.29) 가만 생각해보면 직장에 다니는 친구나 가족의 푸념에서 상사나 고객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전공과 실제 업무가 달라 불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속적인 면에서도 인간관계 불평은 끊임없이 나왔지만 업무 불평은 오래가지 않았다.

 

회사 역시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실력은 출중하나 다른 직원과 갈등을 조성하는 사람보다는 실력은 미흡해도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업무에 잘 맞춰가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게 아닐까. 인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말은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인성을 보여줄 것인가

 

중요한 것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인 지원자만의 구체적인 경험과 에피소드이다. - p.53

 

스펙은 보여주기가 쉽다. 각종 증서, 성적표 등으로 말이다. 하지만 인성은 가시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나 혼자 저 인성 좋아요!’라고 외쳐도 듣는 사람은 진짜?’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복잡한 인성보다는 단순한 스펙에 더 골몰하게 된다. 스펙 쌓기 대신에 어떻게 해야 인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그것이 자기소개서가 있는 이유라고.

 

자기소개서는 이력서가 보여줄 수 없는 주관을 어필하는 부분이다. ‘자격증 있음이 이력서의 객관적 지표라면, ‘자격증 공부로 이러이러한 점을 느꼈음이 자기소개서의 주관적 지표이다.

 

저자에 따르면 면접관은 습관적으로 자기소개서를 본다. 이미 이력서에 기재되는 객관적 지표는 물리도록 많이 봤으므로 자기소개서에서 신선함을 찾는다. 그러나 요새는 자기소개서 컨설팅도 많고, 시중에 공개된 자료도 많아 짜깁기해 고친 진부한 남의 소개서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니 채용할 사람이 없고, 다 거기서 거기니까 이왕 채용하는 거 스펙 좋은 사람으로 채용하고, 당사자는 자기가 왜 채용됐는지 모르기에 그 이유로 스펙을 내세우고, 취준생들은 그것을 맹목적으로 믿고 스펙을 쌓고…… 그렇게 악순환이 형성된다.

 

이런 악순환에서 탈피하려면 질 좋은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지원자의 경험과 자기만의 가치관이 녹아있는 그런 자기소개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의 정보탐색을 하는 만큼 내면의 탐색도 심도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어떤 경험으로부터 내가 배운 점은 무엇인지, 이러한 깨달음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등을 진솔하게 적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직무를 경험·가치와 연결한다면 금상첨화이다. 만약 직무를 잘 모르겠다면 경험과 가치에 더욱 집중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자기소개서가 끝은 아니다. 보통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면접이야말로 취업의 꽃이라고 한다. 글로는 숨길 수 있었던 거짓이 면접에서는 대체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세, 호흡, 시선, 말투 등 면접관은 오감과 직감으로 감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면접자로부터 끌어낸다. 면접을 잘 보려면 실생활에서부터 태도를 가다듬는 게 좋다. 평소 행실이 면접에서 무의식적으로 묻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활 태도는 단기간에 변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저자는 다시 용기를 심어준다. 가치 탐구를 열심히 하고 그것에서 깨달은 바를 거짓 없이 자기소개서에 적었다면 면접관 앞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에 관한 한 진솔하게 생활하면 된다.

 

나의 현상황은?

 

이 책이 나에게 큰 위로와 격려는 되었지만, 그렇다고 내게 자신감 뿜뿜을 심어준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펙이란 과도한 스펙을 말하는 것이지 메말라 갈라진 불모지 스펙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가치를 찾기 위해 나를 되돌아보니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첫째, 위에 적는 것처럼 나의 스펙은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불모지 수준이다. 둘째, 그동안 망상에 휩싸여 방구석에 처박혀 있었기에 경험도 불모지 수준이다. 셋째, 자만심은 있는데 자신감은 없다. 자존심은 있는데 자존감은 없다. 넷째, 쫄보라서 세상만사를 겁내고 있다. 다섯째, 기우가 취미를 넘어서 특기 급이라 별의별 걱정을 다 안고 산다.

 

결론은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아주 부정적인 인간 그 자체이다. 내가 봐도 못 써먹을 인간인데 누가 나를 써주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물건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불량품으로 남지 않을 수 있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말을 떠오른다.

 

단점이 많아서 좋다. 하나만 고쳐도 더 나은 사람이 되니까.’

 

회사가 요구하는 인성이란 사람다움이리라. 사람다움에 대한 의미 중 하나는 스스로 반성하고 깨닫고 고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펙이 아예 없다면 하나씩 필요한 부분을 쌓으면 된다. 그래서 시작한 ITQ였고 토익이었다. 경험은 늘려가면 된다. 생각해보니 독서와 서평도 경험이 아닌가. 독서를 게을리했어도 내려놓지는 않았으니 간접경험은 매번 늘어나고 있다.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1% 더 나은 사람이 되느냐 마느냐인 것 같다. 쓰고보니 자신감이 뿜뿜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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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역경을 견디고 성공한 사람은 힘들지만 역경을 고맙게 생각하고 즐길 줄 알았던 사람들이다. 과정이 행복했던 사람들이다. 과정이 행복했던 사람은 결과에 상관없이 만족한 삶을 살아간다. - p.203

 

가치관이 단단하지 않기에 나는 항상 기복이 큰 삶을 지내는 것 같다. 조금만 고통스러워지면 조급해지고 우울해지고 절망한다. 그나마 과거에 비하면 기복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 저점을 유지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취업의 정답은 무려 10년 전의 책이다. 그때의 정답이 지금도 정답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취업을 하려는 나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10년 동안 강산은 변했어도 나라는 인간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겉치레만 했는지도. 그래도 삶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니 지난 10년을 되돌아본 다음으로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준비하기로 한다. 10년 후 이 시간쯤에는 지금의 고민도 별일 아닌 추억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P.S 책에 답이나 길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이정표는 있다.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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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힘 - 평범한 순간을 결정적 기회로 바꾸는 경험 설계의 기술
칩 히스.댄 히스 지음,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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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유명한 명언이 있다. “인생은 B(Birth)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

 

인간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으며 기회비용의 갈등 사이에서 헤매고, 더 나아가 순간을 사는 존재이다.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분야를 막론하고 인간의 모든 행동은 순간에 결정된다. 고민을 오래 할 수는 있어도 선택을 오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선택은 다양한 과거를 만드는 방향으로 삶을 나아가게 한다. 세상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많은 표현이 있다. 어제-오늘-내일, 과거-현재-미래, --……. 하지만 어떤 표현도 순간을 벗어날 수는 없다. 우리는 방금 막 실천한 순간으로부터 여러 시간 개념을 창출하고 그 속을 살아가는 인간을 구성한다. 그러니 우리는 매 순간을 활용할 자격이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서평을 너무나도 쓰기 싫기 때문이다. 매번 느끼고 또 느끼는 이 불편한 감정! 그렇지만 다시 또 힘을 내본다. 히스 형제의 순간의 힘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기로 마음먹은 이 순간이 내 인생에 어떤 결정적 순간이 될지 모른다. 막연함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글을 쓰고 나면 일말의 보람참이 올라온다. 우리의 기억에 깊이 각인되는 장면은 세 가지 중 하나가 충족될 때 생긴다. 변화의 계기가 되는 전환점과 중간 과정을 알 수 있는 이정표, 그리고 문제가 되는 구덩이이다. 서평을 쓰는 것은 나의 전환점이다. 쓰고 있는 상태는 이정표이고, 쓰기 싫은 마음은 구덩이이다. 전환점은 표시하고, 이정표는 기념하고, 구덩이는 채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순간 중심적인 사고의 핵심이다.(p.48)

 

그러면 다시 질문이 생긴다. 어떻게 표시하며, 기념하고, 채울 수 있을까. 책에서는 네 가지 핵심 순간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고양’, ‘통찰’, ‘긍지’, ‘교감의 순간이다. 나는 서평을 쓰며 이 네 가지 순간을 경험하는지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자.

 

고양의 순간

 

고양의 순간을 이룩하려면 3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감각적 매력을 증폭하는 것, 둘째는 위험보상을 높이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각본을 깨트리는 것이다(각본을 깬다는 것은 특정 경험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린다는 의미다…….) 고양의 순간을 창출하려면 이 3가지 요소가 전부 필요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2가지는 포함되어야 한다. - p.77

 

감각적 매력은 겉으로 느껴지는 포인트다. 음식이라면 맛, 향수라면 향기, 옷이라면 디자인이나 맵시를 말한다. 더 맛있거나 더 향기롭거나 더 맵시가 나게 만들면 감각적 매력은 증폭한다. 위험보상을 높인다는 것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압력이 가해진다는 의미다.(p.78) 즉 컴포트존(안전구역)에서 벗어나 불편을 감수하면서 그에 따른 보상을 높이는 방안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각본을 깨트리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끔 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서평 작성에서 내가 느끼는 고양의 순간이 있을까. 감각적 매력은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거나 더 나은 문장이 써지면 증폭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분히 의식적 노력을 해야 한다. 위험보상은 서평을 작성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높아진다. 너무 쓰기 싫은데 쓰는 것 자체가 이미 컴포트존을 벗어난 상태니까. 각본 깨트리기는 지금 같은 경우이다. 절대 못 쓸 것 같아 포기와 체념으로 범벅된 정신에 그래도 해보자, 하며 구덩이를 채우는 순간. 적어도 위험보상과 각본 깨트리기가 나의 행위에 고양을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적당히의 침투다. 절정을 창조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나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런 상황에서는 언제든 적당히가 스리슬쩍 침투하기 쉽다.(p.80) 서평은 나에게 있어서 의무가 아니므로 매번 귀찮게 여겨진다. 일주일에 최소 1편이라는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계획을 세운 자도 나요, 실행하는 자도 나이니 안 써도 되는 합리화가 자꾸 끼어드는 것이다. 또 서평이라는 게 쉬운 일도 아니므로 대충 쓰자는 마음도 생긴다. 그러나 여기서 나만의 괴리감이 머릿속을 휘도는 게 느껴진다. 책을 좀 더 소화하기 위해 독서 후 서평을 쓰는 것이지 단순한 자기만족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면 또 괴로움에 몸부림치는데……. ‘적당히만 물리쳐도 고양의 순간은 금세 찾아오리라는 생각이 든다.

 

통찰의 순간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기 전에는 해결책을 발견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진실이란 문제점 또는 단점에 대한 진실을 가리킨다. 번개 같은 통찰을 야기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 p.126

 

통찰의 순간은 구덩이를 채울 실마리를 얻는 순간이다. 내가 겪고 있는 불만이나 불편에 대해 통찰이 번뜩이면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도 있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이런 순간을 불만의 실체화라고 했다. 우리가 어떤 경험을 통해 불만의 실체화를 경험할 때 문제의 본질을 깨닫게 되고 해결의 수순으로 나아가게 된다.

 

내가 가진 불만의 실체화는 망각이었다. 읽을 때는 아하! 했지만 막상 그 책에 대해 쓰려고 하면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서평을 쓰기에 무리가 있었다. 쥐어 짜내다 보면 정신적으로 지치기만 하니 쓰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가도 사라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는 서평을 쓰기 전에 그 책에 밑줄 그어놓은 부분을 타이핑해 문서로 옮겨 놓는다. 내 스스로 밑줄 모음이라고 부르는데, 축약된 재독을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기억을 되살리기 부족할 때는 차례를 훑어보면서 회상하거나 밑줄 모음을 제외한 부분을 빠르게 훑는다. 그러면 다시 읽을 때의 감각이 깨어나고 서평에 대한 구덩이를 채울 의지를 되찾는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자기통찰자신의 욕구와 역량에 대한 성숙하고 심오한 이해 능력이라고 부른다. 자기통찰은 바람직한 대인관계에서 삶의 사명감에 이르기까지 긍정적 결과와 상호관련성을 지닌다. 자기통찰과 심리적 안녕감은 불가분의 관계다. - p.135

 

불만의 실체화를 넘어서서 매 순간 통찰을 얻을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확장하는 것이다. 자기를 확장한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다.(p.136) 실패는 나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을 할 때 발생한다. 즉 의식적으로 컴포트존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내 한계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실패한다면 현재의 내 역량의 정도와 해결 방안을 깨달을 수 있고, 반대로 성공한다면 나의 위치가 더 높아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면 고양의 위험보상 높이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통찰과 고양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 공상만으로는 통찰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내가 서평을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해도 쓰지 않는 이상 잘 쓰는지 못 쓰는지 알 수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써야지만 내 역량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이다. 통찰이 행동으로 이어지기보다 행동이 통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을 명심하라.(p.137)

 

더 말할 것도 없이 서평은 자기 확장의 일환이다. 책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체화하여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실패의 위험이란 독서를 제대로 했는지, 뭔가를 깨달은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일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이렇게 쓰고 있지 않은가. 일련의 반성 역시 현재 작성으로 인해 가능했다.

 

자기 확장이 보장해주는 것은 성공이 아니다. 그것이 당신에게 주는 것은 배움이다. 자기통찰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성가신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극복할 수 있는가? - p.152~153

 

긍지의 순간

 

내적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무엇인가? 몇 주 또는 몇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달성 가능한 것 중 기념할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발굴하여 축하할 만한 성과는 무엇일까? - p.193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인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서 인정받는다면 자존감이 팍! 상승하는 긍지의 순간을 겪는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어떤 일을 지속하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지속하는 과정 속에는 동기가 뒤따라야 한다. 한 번의 인정이 평생의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꾸준히 동기를 자극해줘야 하는 부류도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날 선 한 마디에 풀이 죽기도 하고 빈말인 칭찬에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나 같은 부류는 긍정의 순간을 지속적으로 느껴야 하는데, 타인의 인정을 매번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서평은 나 혼자만의 싸움이다. 물론 다 쓰고 난 다음에야 블로그에 업로드하면 낯선 이의 하트를 받을 수야 있겠지만 그것은 차후의 일이고, 쓰는 동안은 놀고 싶은 욕망과 맞서야 하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이정표를 기념하는 일이다.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자축함으로써 내적 동기를 끌어올린다. 서평을 쓰면 나는 독서기록 달력에 파란 동그라미를 그린다. 이번 달의 서평 개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또는 블로그의 서평 게시물을 훑는다. 그러면 참 귀찮아하면서도 열심히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의욕이 생긴다.

 

이것을 이정표 효과라고 한다. 주자가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도 4시간 기록을 초과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마지막 500미터에 전력을 쏟아붓는 것이다. 이정표는 철저하게 자의적 기준으로 결정된다. - p.199

 

이정표 효과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것만 쓰면 내가 계획한 일주일 서평 1편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주말이 가버리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쓰게 된다. 성공은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다. 이정표는 우리가 최후의 채찍질을 할 수 있게 강요한다. 왜냐하면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고, 애초에 우리가 그것을 선택한 것도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정표는 실현 가능하고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결정적 순간을 가리킨다.(p.199) 이정표를 따라 내 일을 실현하고 나면 내가 부여한 책임에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도 생긴다. 서평은 노력할 가치가 있는 행동이기에 귀찮음을 물리치고 쓰는 것이다.

 

교감의 순간

 

웃음은 사회적 반응이다. () 우리가 웃는 것은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서다. 우리는 웃음을 터트림으로써 실은 이렇게 말한다. ‘나도 같은 의견이야. 나도 너와 같은 집단이야.’ - p.236

 

독서심리상담 수업을 들을 때였다. 당시 내 옆자리에 앉은 분께서 내가 블로그에 올린 서평을 다 읽으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칭찬도 해주시고 질문도 해주셨는데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내 얼굴에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마 이것이 내가 겪은 교감의 순간일 것이다.

 

교감은 감정의 상호작용이다. SNS에 글을 올리는 행위도 늘어나는 하트에서 호의의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도파민 분비가 일으키는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소위 인싸라는 소속감을 갖게 된다. 누군가 날리는 하트는 크게 의미 있지는 않지만 지속할 결심을 주기에는 좋은 윤활유라고 생각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내가 가는 길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용기를 북돋아 준다.

 

예전에 내가 쓴 서평이 평소보다 많은 하트를 받은 일이 있었다. 그때 자극을 받아 서평을 꽤 열심히 잘 쓰려고 노력했던 게 떠오른다. 곧 시들시들해졌지만 말이다. 지금은 서평을 써도 누군가와 나눌 무엇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교감으로 인한 내적 동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리라. 요즘은 그저 자아성찰과 자기확장을 위해서 쓰고 있다. 그러면 왜 공개된 블로그에 작성하는가. 첫째는 용기를 내보는 것이고, 둘째는 교감을 거부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시물을 공개한 것만으로도 교감이 이뤄지는 게 아닐까. 언제든 누구나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간 쓴 모든 서평에 대해 그렇듯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고양, 통찰, 긍지, 교감 순으로 나열했지만 사실 이 네 가지는 유기적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극대화된다. 하소연 같은 글이 되어버렸지만 나는 의미가 상당히 깊다. 다른 서평을 쓸 때 이 글을 떠올리며 전보다는 빠르게 문제점을 해결해나가고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변하거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순간이면 된다.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이라면 쓰고서 경험치를 얻는 쪽이 낫다. 지금 이 순간이 내 태도에 새로운 방향을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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