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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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점: 10/10

평   점: 10/10 (내 문해력 점수: 7/10)

구매/대여처: 교보문고(오프라인)

 

 

  믿고 보는 출판사 로크미디어에서 신간이 나왔다. 우리나라 1등 이코노미스트인 홍춘욱 박사가 쓴 돈의 역사가 그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고영성 작가, 신영준 박사, 이웅구 이사까지 강력추천한 까닭에, 어제 곧장 서점에서 사와 읽었다. 위 세 분에게 실망하는 그날까지 그들의 추천 도서는 일단 사고 볼 것이다.

 

  이 책을 사면서 내가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했다. 깊은 고민은 아니었다. 책을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일을 하게 되면 돈을 관리해야 한다.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돈이 든다. 이 나라의 국민으로 지내려면 세금을 내야 하는데, 역시 돈이다. 그렇다고 돈에 미쳐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돈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을까. 결국, 자본주의에서 주체성 있게 살기 위해서는 경제공부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 도구인 것이다.

 

  그 초석을 돈의 역사가 해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독서에 임했다. 경제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를 느끼고 내용에 빠져들었다. 학술서가 아닌 교양서인 만큼 어려운 말로 쓰이지 않았다. 경제 용어에는 간략히 정리한 설명이 뒤따랐다. 주된 내용은 역사에서 큼직한 경제 사건들 위주로 다루어서 저항감이 생기지 않았다. 예를 들면,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이긴 영국, 1차 세계 대전, 독일의 히틀러, 영국의 산업혁명, 대공황, 일본의 버블경제, 그리고 우리에게 친근(?)한 외환위기(IMF). 그 외에 명과 청이 그렇게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도 몰락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나의 경제 문해력은 매우 낮아서 세세한 맥락으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현재 내 상황에 맞게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실력과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이다. 여기에 깨우침을 준 몇 가지 사건이 있다.

 

  명나라 말기에 기후변화가 극심했다. 기후학계가 소빙하기라고 지칭할 정도였고, 가뭄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환경이 바뀌어도 국가에 재정이 튼실하다면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력제는 치세 내내 재정을 낭비하고, 국력은 쇠퇴해 역참제마저 붕괴하면서 이민족의 침입을 방비할 수 없었다. 결국, 역참에서 일하다 해고된 이자성이 반란군을 이끌어 명나라를 멸망시켰다.

 

  실력이 없으면 나의 환경에 이상이 닥쳤을 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다. 행운이든 불운이든 말이다. “실력이 밑받침되었을 때 행운은 극대화되고, 불운은 상쇄된다라고 신박사는 말했다. 재정, 기술, 지식 등 실력을 준비해두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인생에 대공황이나 버블이 올지 모른다.

 

  다른 사건은 산업혁명이다. 영국은 산업혁명에 성공했지만, 그 외 국가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 차이로 인해 영국의 국력은 막강해져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희대의 별칭을 갖게 된다. 그런데 역사에서 동양의 경제력기술력이 영국보다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째서 영국만 산업혁명에 성공했을까? 영국은 임금이 높아 노동력이 비싸서 비용절감이 절실했다. 노동을 줄이는 기계 개발이 곧 돈이었다. 반면에, 동양은 인구가 넘쳐 값싼 노동력을 쉽게 공급할 수 있었다. ‘근면혁명으로 경제 외형을 키웠다. 적은 돈으로 알아서 잘 크니까 굳이 이런저런 기계를 개발하는 데에 돈을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건강에 비유하자면, 영국의 산업혁명은 음식이 비싸 근육 부위별 효율을 높이는 운동기구를 사용했고, 동양의 근면혁명은 싸고 좋은 것을 많이 먹어 덩치를 키운 형태였다. 둘의 미래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절실하지 않으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20:80의 법칙이 있다. 상위 20%가 세상을 이끌고, 나머지 80%는 빌붙어 간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20은 변화를 절실히 느껴 지속 발전하기 위해 공부하지만, 80은 안 한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진입장벽이 점점 높아져도 어쩌면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할수록 졸꾸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나는 20이 되어서 20:8030:70, 40:60으로 완화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싶다. 꿈은 크게 크게. :p

 

  결정적으로 경제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사건은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였다. 책에서는 외환위기의 원인과 이후에 대해서 다뤘는데, 확실히 내가 몸담은 나라여서 그런가 경제공부의 필요성이 확 와닿았다. 다만, 나의 문해력이……. 몇 번 더 읽고, 파생 독서까지 해서 이해를 높여야겠다. 그래도 확실히 가슴에 새긴 점은 만약 경제공부를 안 하고 포퓰리즘 경제정책에 휘둘렸을 때, 그에 대한 리스크는 고스란히 내가 지게 된다. 다음 투표에서 재정 정책을 잘하는 정부를 뽑으려면 경제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나에게 경제는 어렵다. 용어도 어렵고, 현상도 어렵고, 인과관계 파악도 어렵다. 하지만 돈의 역사는 그 어려운 부분에 역사를 가미하여 진입장벽을 낮췄다. 역사는 시간사건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맥락을 파악하기 쉬워진다. 책 사이사이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도표가 제시된다. 나는 도표보다 수학을 포기했던 터라 걱정했지만, 설명을 참고하면서 노려보니(?) 이해가 되었다. 현대사로 진입하면서 읽는 속도가 더뎌졌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어려워서는 아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경제 상황이 복잡해지고 피부에 와닿는 내용이라 정독했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달리는 부분은 여러 번 읽기도 했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발판은 밟았다. 이 책이 나의 경제공부 반석이 될 터다. 각 장마다 참고자료를 제시해놓아서 파생 독서도 수월할 것 같다. 혹은 집에 쟁여놓은 경제 서적부터 읽어봐야겠다. 어머니께서 재밌게 읽은 책이 몇 권 있다고 하시니까. 관심 분야가 넓어지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모든 것은 내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세계 역사를 바꾼 중요 사건의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것이다. - p.6-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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