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풀어낸 수학자 - 짐 사이먼스가 일으킨 퀀트 혁명의 역사
그레고리 주커만 지음, 문직섭 옮김, 이효석 감수 / 로크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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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교육 과정 따라가기도 벅차 독서 비중을 줄인 요즘이다. 교육장과 집을 왕복하는 전철에서만 책을 읽은 터라 진전이 더뎠다. 최근에는 일주일짜리 간단한 미니 프로젝트였지만, 난생처음 웹 프로그래밍 프로젝트를 진행해 더더욱 시간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틈틈이 읽은 덕분에 오늘 시장을 풀어낸 수학자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사실, 3주에 걸쳐 읽은 까닭에 내가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짐 사이먼스뿐 아니라 그가 세운 르네상스 테크놀러지에 관여한 주요 인물들 이야기까지 나열되어 있어 더욱 헷갈리는 것도 있다. 아마 읽기 전 마음 먹었던 대로 내용을 정리하거나 반추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그나마 내가 현재 코딩을 공부하고 있어 일부분 상통하는 맥락이 존재했다. 투자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온갖 대단한 과학자, 수학자, 개발자가 노력하는 모습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게 큰 응원이 되었다. 나는 기껏해야 수백 줄짜리 코드를 만지지만, 그들은 수만 줄짜리 코드를 살핀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그들처럼 프로그램을 잘 살피기 위함이기에 연습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고생을 견딜만 했다.

 

코드의 난도가 전혀 다르겠지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그들도 힘들어한다면, 비전공자이면서 이제 막 시작한 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알고 보면 간단하더라도, 밤을 새워 나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닌가. 독서하는 내내 이런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위로를 받았다.

 

나는 투자에 관심이 많기에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는 호기심에 집어 든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투자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자기계발서로 받아들여 노력하는 고수들의 자세를 배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너무 오랜 기간 붙잡고 있어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헷갈린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서 밑줄 친 문장을 정리하면서 감상문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읽었다는 기록을 남기는데 만족하고, 차후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다시 보든지, 다른 책을 보든지 해야겠다.

 

돈을 벌면 내가 마치 천재처럼 느껴진다네. 하지만 돈을 잃으면 난 그냥 멍청이야.” - p.116, 짐 사이먼스

 

“() 가장 중요한 본질은 항상옳은 것이 아니라 충분히 자주 옳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p.138, 르네 카르모나

 

여전히 이 모델은 곤경에서 벗어난 주식이 대개의 경우 원래대로 회귀한다는 데 베팅하는 식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트레이드들을 충분히 찾아냈다. - p.287

 

섹스나 살인이 아니라 돈에 대한 열정을 지닌 금융 시장 분석가를 위한 북클럽을 결성한 셈이다. - p.298

 

“ () 안 좋은 해도 있었고 끔찍한 해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발견한 원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 p.327, 짐 사이먼스

 

사이먼스는 논리와 합리성, 과학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매일 확률과 씨름하며 트레이딩에 베팅했고 대개의 경우 승리했다. 하지만 사이먼스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고로 두 번의 비극을 겪었다. 그 사고들은 확률이 아주 낮은 특이한 경우이며 전혀 기대하지 않았으며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이먼스가 무작위성에 무너진 것이었다. - p.359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존입니다. 우리가 틀렸다면 나중에 언제라도 (투자 포지션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 p.384, 짐 사이먼스

 

우리는 능력이 부족한 교사들을 비난하는 대신 훌륭한 교사를 칭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들의 위신을 높여 주고 금전적 혜택을 제공했으며, 그들은 학교 교육 분야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 p.399, 짐 사이먼스

 

사이먼스는 청중들에게 몇 가지 인생 교훈도 얘기했다. “가능한 똑똑한 사람들과 일하세요. 여러분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면 더 좋습니다. (……)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아름다움을 추구하세요. (……) 기업을 운영하거나 실험을 실행하거나 수학 정리를 만들 때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뭔가가 잘 되면 심미적 관점에 가까운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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