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블록체인
윤진 지음, 이솔 그림 / 웨일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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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이 미쳐 날뛰고 있다. ‘너무 비싼 거 아니야?’라고 할 때 들어가거나 그래도 너무 비싼 거 아니야?’라고 할 때 들어가거나 언제까지 오르진 않겠지.’라고 할 때 들어갔어야 했다. 혹은 저번 폭락장 때 역시 거품이었군.’이라며 팔짱 끼고 안심할 때 들어갔어야 했다. 아무튼, 코인 시장은 마법의 콩나무 마냥 하늘을 뚫으러 가는 중이다.

 

쫄보인 나는 코인장이 그렇게 화려하더라도 투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암호화폐의 핵심인 블록체인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코인의 가치가 무엇인지도 알 수가 없다. 투자의 척도가 없다 보니 섣불리 들어가는 것이 망설여진다. 주식마저 우량주와 인덱스 ETF로 구성하고, 위험 자산과 안전자산을 70:30으로 맞춘 내가 어찌 코인을 투자하겠는가. 그냥 허튼 욕심 접고 차근차근 블록체인을 알아가는 게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모르는 개념을 처음 접근한다면 내용이 쉬워야 공부를 지속할 동기가 유지된다. 내 수준에는 만화로 보는 블록체인이 가장 알맞았다. 개념과 과정을 웹툰으로 소개해주고, 어려운 용어나 특정 인물 등 컷으로 표현 불가능한 부분은 따로 글을 정리해두었다. 나 같은 초보자가 접근하기에 최적의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지만, 내 나름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블록체인

 

어떤 자료가 하나 있다면 조작이 매우 쉽다. 조작된 내용은 주인이 썼는지, 타인이 썼는지 알기도 어렵다. 하지만 원본을 가진 사람이 많이 늘어난다면 자료 하나의 조작으로는 누군가를 속일 수 없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원본을 블록으로 만들어 수많은 이용자에게 전한다. 새로운 자료가 블록으로 등장하면 둘 사이를 잇는 암호화된 체인이 걸리는데, 이 암호를 풀면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이런 식으로 거래장부 암호를 해독하면 얻게 되고,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표현한다. 비트코인은 총 2,100만 개까지만 채굴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는 암호를 하나 풀 때마다 12.5개를 받았으나, 최근에는 너무 많이 풀려 반으로 줄어들었다.

 

블록체인의 또 다른 장점은 시스템 유지가 거의 영원불멸이라는 것이다. 블록체인 이용자들은 채굴하는 동안 컴퓨터를 켜놓을 수밖에 없다. 수많은 이용자의 컴퓨터가 동작하는 한 블록체인 시스템은 막을 내리지 않는다. 지구종말 급으로 전력이 끊겨 마지막 단 하나의 컴퓨터가 종료될 때까지 말이다.

 

용어

 

코인을 얻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암호 푸는 방식은 PoW라고 한다. Proof of work의 약자로, 작업 증명이라는 뜻이다. 모든 채굴 코인은 PoW 방식이다. 암호에는 해시라는 값이 할당된다. 해시는 무의미한 문자와 숫자 조합의 나열이어서 인간의 속도로는 풀 수가 없다. 그 때문에 채굴기라는 프로그램을 무한정 돌려 암호가 풀리기를 기다린다. 해시값을 맞추면 암호가 풀리면서 코인이 지급된다. 채굴된 양에 비례해서 난도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지사.

 

PoS(Proof of Stake, 지분 증명) 방식은 코인 보유량에 따라 블록 생산자가 될 확률을 조정한다는데, 사실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 블록 생산자의 이점이 뭘까? 나중에 다른 책을 통해서 공부해야 할 내용인 듯하다. PoI(Proof of Importance, 중요도 증명)블록체인에 블록을 추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시스템(p.153)’이며 코인 사용량, 보유량 등 여러 변수로 블록체인 기여도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것 역시 잘 모르겠다. PoSPoIPoW에 비해 직관적이지가 않아서 이 책으로는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냥 이런 게 있다는 내용만 알고 넘어가야겠다.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이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개념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관심도 없었고, 찾아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문외한인 내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개발자 교육 때문이었다(코인 투자에는 아직도 관심이 1도 없다.).

 

강사님이 말씀하시길, JAVA가 처음 나왔을 때 기존 개발자들은 고개를 갸웃했다고 한다. 유용한 거 같긴 한데, 당시의 하드웨어로는 생산성이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내 기억으로 2002년에 구매한 삼성 컴퓨터 하드 용량은 약 40MB였다. 이런 상황이니 운영 체제 위에 설치한 가상 머신에서 돌아가는 JAVA가 힘을 내기란 힘들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하드웨어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JAVA는 국민 프로그래밍 언어가 되었다.

 

블록체인을 말하는데 JAVA가 왜 나오느냐.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은 아주 혁신적인 반면, 그것을 이용하는 하드웨어는 비실비실하다. 그래픽카드 대란 사태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concept가 확실하면 하드웨어는 언젠가 따라오게 되어 있다. JAVA처럼 말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흔해지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알아두면 블록체인 시대가 도래했을 때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코인 대박을 노리는 게 아니라, 그 코인에 확실한 가치를 부여하여 안정성을 찾기 위해서 블록체인을 공부해야 한다. 블록체인 개념을 모르면 코인 투자가 성립되질 않는다.

 

비록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블록체인 공부에 물꼬를 튼 셈이다. 대세가 되어가는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5점 만점에 5점을 줘도 되지 않을까? 몇 번 더 읽어 보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야지.

 

P.S. - 더 쉽게 읽으려고 Why 시리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도 구매했다. 그래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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