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엔 언제나 산책을 한다. 옷을 다 갈아입고 내 방 사방-책장, 책상 위, 바닥-에 쌓인 책들을 둘러보며 오늘은 어떤 녀석을 산책 후 카페에서 읽을 책으로 선택할지 고민한다. 너무 무거워도, 커도, 제목이 지나치게 수상해도 안 된다(살인이라든지 살육이라든지). 19금 딱지가 붙어있는 책도 물론 안 된다. 그리고 살짝 지적 허영심을 채울 수 있는 녀석이 좋다.
오늘 선택한 책은 내 일요일 산책에 자주 동석하는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중의 한 권 `황제의 코담뱃갑`이다. 우아한 제목 아래 숨겨진 피튀기는 살인 사건! 상쾌한 햇살 아래 건전한 산책 후 마무리로 읽을 책으로 딱이다.
자주 가지만 처음 온 것처럼 날 대하는 주인이 있는 편안한 카페에서 일주일에 한 번 최고의 커피와 치즈 케이크, 그리고 미스테리.
이런 작은 사치만으로도 내 삶은 만족으로 가득찬다. 부디 모든 일요일이 오늘만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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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대출.

40페이지까지 진행. 메모와 꼼꼼한 되돌아 읽기가 필요. 전문 용어와 낯선 인명이 발목을 잡는다. 지질학 지식이 없어 초반 내용을 이해하기가 좀 힘겨움. 관련 지식이 많을수록 깊게 읽기가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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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신간이 나왔다. 또. `노조키메`가 10월에 나왔던가. 올 초부터 기다리고 있던 `사관장`과 `백사당`은 아직도 출간소식이 없는 와중에 깜짝 선물과도 같은 출간이다. (일 해...주세요 한스미디어 여러분)
한국에 정식 출판된 미쓰다 신조의 책은 다 샀는데, 판권이 여기저기 팔렸는지 한 출판사에서 다 나오지 않는게 아쉽긴 하지만, (책 디자인이 뒤죽박죽이면 한 곳에 모아놔도 만족스럽지가 못하니)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은 넓은 마음으로 환영.
사상학 탐정은 새로운 시리즈로 위풍당당하게 제목에 1이 붙어있다. 후속작 출간은 맘편하게 기다려도 좋을듯.

개인적인 미쓰다 신조 랭킹 3.

1. 작자미상
산책중 발견한 수상한 헌책방. 그곳에서 발견한 수상한 동인지. 이야기속의 이야기. 거기다 단편! 개인적인 취향의 키워드가 가득한 호러 미스터리.
단편 하나 하나가 모두 수작이라 버릴 것이 없다. 특히 좋아하는 건 `슈자쿠의 괴물`

2.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한정 초판본에 표지까지 기합 팍 넣고 호기롭게 출간된 `잘린머리...`완 달리 어쩐지 기운빠진 표지로 세 번째로 출간 된(도조 겐야 시리즈 첫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세 번째로 출간) `염매...` 이거 재미없는 거 아냐? 란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지만, 웬걸 `도조 겐야` 시리즈 중에선 제일 내 취향이었다.
사기리에 사기리에 사기리가 가득한 허수아비 마을로의 여행은 호러와 미스터리를 모두 만족시키는 최고의 여정.

3. 기관
`귀신들린 집` 이라는 불멸의 테마를 훌륭히 그려낸 호러 미스터리 소설. 미스터리보다는 호러의 냄새가 더 짙다. 부조리한 이야기 전개와 찜찜한 결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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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목표가 진화론 공부였는지라 이런저런 책을 샀는데, 결과적으로 다 먹지도 못할 도토리를 모은 다람쥐마냥 책만 모아둔 꼴이 되어버렸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진화심리학`은 절반 정도는 읽었다. 읽기`만` 했다는게 문제지만 --; `이기적 유전자`는 내용이 머릿속에 안 들어와서 진행을 못 하다가 최근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꽤 괜찮다. 어쩌면 다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본다. `협력의 진화`는 대충 훑어 본지라 다시 한 번 더 읽을 예정이다.
아무튼 모아둔 도토리는 많으니 2015년엔 정말로 본격적으로 진화론 공부를! 찰스 다윈의 가호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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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 탐정, 역사 미스터리. 주인공이 관상학적 관점으로 사건에 접근을 시작하는 것이 흥미롭다. 영국식 유머도 간간이 등장. 4장까지 읽었는데, 아직까지는 호감. 가독성 나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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