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직업상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공부를 했다. 소리를 꽥 지르며 강의실을 뛰쳐나가고싶은 걸 꾹꾹참으며 (열심히 준비했을 강사님들의 강의 내용은 문제가 없었다. 순전히 나의 문제일 뿐)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죄수처럼 붙잡혀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었다.
의지력의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모아 사용한 탓인지 배도고프지 않은데 밥과 과자를 잔뜩 먹고도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를 좀 쉬게 하려고 집어든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는 조금도 재미있지 않은데다가 번역 문제와 출판사의 무성의함 덕분에 짜증만 잔뜩 돋구었다.
에라 모르겠다며 집어든 ‘세렝게티 법칙‘의 들어가는 말을 읽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알고싶은 것을 알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 하고 싶은 공부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 아, 이제야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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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 들어 외국어(영어)를 공부하고 있기에 ‘나이 들어 프랑스어를 배우려는 중년 남성의, 결국은 실패한 시시포스적 프랑스어 학습과정을 유머러스 하게 담은 에세이‘라는 책 소개에 끌려 도서관에서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근데 이 작가 유머러스 한 ‘척‘ 하지만 별로 유머러스 하지 않다. 웃겨보려고 이것저것 노력하지만 난 하품만 나온다. 빌 브라이슨의 하위 버전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나를 부르는 숲‘이 너무나 그립다. 아 난 왜 이런 책을 읽고 있는거지? 차라리 ‘나를 부르는 숲‘을 한 번 더 읽을래.

거기다 번역도 엉망이다. 편집자가 출판하기전에 단 한 번 읽지도 않은 모양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몽생미셸이) 우리의 점심 식사 장소라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더욱 중요한 것은 여기가 바로 우리의 점심 식사 장소라는 사실이다‘라고 번역해서 주인공들이 순간이동을 했나 착각하게 만들고. ‘향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장을 ‘향했다‘라고 번역해서 주인공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존재하게 만들고. 부인한테 반말을 했다가 존댓말을 했다가 해서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61페이지까지 읽고 반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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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아는 것은 많지만 남을 가르치는덴 서툰 교수가 책을 줄줄 읊고있는 강의실에 갇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문단마다 담고 있는 정보가 지나치게 많고 유머는 전무하다. 읽고 있다보면 숨이 막히고 피곤하다. 사용된 단어들도 매우 함축적이고 전문용어가 많아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 역시 내 수준엔 맞지 않는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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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슈가 맛있다는 소문의 카페에 갔다.
주인은 어떤 여자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있다가 내가 들어서자 일어나며 인사를 한다. 여자는 직원은 아닌 듯 했다. 결국 손님은 나 혼자다. 벌써부터 불길했다.

드립커피와 함께 티라미슈를 시킨다. 주인은 냉장고를 열어보더니 티라미슈 재료가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에도 티라미슈는 다 팔려서 없다고 했다. 그때는 그냥 가게를 나섰지만 오늘은 그냥 커피라도 마시려고 괜찮다고 커피만 달라고 했다.

구석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다. 여자와 주인은 계속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한 것 같아 여기에 있기가 미안해진다. 조금 있으니 커피가 나왔다. 주인이 자부심을 잔뜩 담아 자신이 드립한 커피콩에 대해 설명한다. 부담스럽다. 한 모금 마신 후 뭘 좀 안다는 듯 감탄하는 연기를 해야 할 것만 같다.

얼마 안 있어 문이 열린다. 드디어 손님인가 싶어 움츠리고 있던 어깨를 펴려는데 주인이 아는척을 한다. 여자도 아는척을 한다. 새로온 남자는 큰 소리로 자기들만 아는 얘기를 떠들기 시작한다. 세 사람이 신나게 대화를 나눈다.

나는 그 카페에 있기가 더욱 미안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조금 있다 들어온 남자도 다른 세 사람과 아는 사이였다. 주인과 손님 세 명 모두, 일행은 아니지만 아는 사이였다.
나만 없다면 그들은 훨씬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다. 나는 구석에서 최대한 찌그러져 책에 집중하는 척 했지만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겨우 커피를 다 마시고 나가려는 찰나 드디어 다른 손님 세 명이 들어왔다.
개를 데리고.
주인은 개의 출입을 허용한 모양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사람들 쪽을 쳐다보진 않아서 개가 이동장에 들어가있었는지, 사람 품에 안겨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카페에 다시 갈지는 잘 모르겠다. 참 마음이 불편한 카페였다.

이 모든 고난을 함께한 책은 ‘다윈의 정원‘이다. 과학기술사회학계에 대한 내용이 나에게 조금 어려웠지만, 그래도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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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강기 2017-02-1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유도링 2017-02-18 11:59   좋아요 0 | URL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