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 들어 외국어(영어)를 공부하고 있기에 ‘나이 들어 프랑스어를 배우려는 중년 남성의, 결국은 실패한 시시포스적 프랑스어 학습과정을 유머러스 하게 담은 에세이‘라는 책 소개에 끌려 도서관에서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근데 이 작가 유머러스 한 ‘척‘ 하지만 별로 유머러스 하지 않다. 웃겨보려고 이것저것 노력하지만 난 하품만 나온다. 빌 브라이슨의 하위 버전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나를 부르는 숲‘이 너무나 그립다. 아 난 왜 이런 책을 읽고 있는거지? 차라리 ‘나를 부르는 숲‘을 한 번 더 읽을래.

거기다 번역도 엉망이다. 편집자가 출판하기전에 단 한 번 읽지도 않은 모양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몽생미셸이) 우리의 점심 식사 장소라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더욱 중요한 것은 여기가 바로 우리의 점심 식사 장소라는 사실이다‘라고 번역해서 주인공들이 순간이동을 했나 착각하게 만들고. ‘향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장을 ‘향했다‘라고 번역해서 주인공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존재하게 만들고. 부인한테 반말을 했다가 존댓말을 했다가 해서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61페이지까지 읽고 반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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