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이런저런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빼면서 놀고 있는데, 꽤 큰 금액의 책(38,000)이 10%할인 적용이 안 되어 있는 것 발견.

오잉? 뭐지? 그래서 다른 사이트도 그렇게 파는가 싶어 검색해보니 알라딘만 빼고는 다 10%할인 해서 34,200원에 판매 중이다.
물론 할인하고 안 하고는 파는 사이트 맘이지만, 그 책 한 권 사자고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왜 할인 안 해주느냐고 징징거리는 것도 진상고객. 불만이면 딴데서 사! 소리 들을 것 같고.

빌어먹을 도서정가제 안에서 정해진 할인율은 책값의 최대 10%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마일리지는 5%), 정해진 만큼은 최대한 받고 싶은게 소비자의 솔직한 마음이다.
찾아보니 다른 책도 그런 것들이 좀 보여서(할인을 안 하는 책도 있고, 할인은 하는데 마일리지를 안 주는 책도 있다) 등록 오류인지 따로 무슨 이유가 있어 할인을 안 하는 건진 모르겠다.

일단 문의글은 올려놨는데, 등록 오류가 아니라 할인 안 해주는 게 맞다면 어떡해야하나. 다른 사이트에서 사야하나. 그건 좀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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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비치 희망도서 12월 분.

첫인상

사상학 탐정1: 표지가 정말...내 취향과 맞지 않음. 크기와 두께는 중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뒷면에 도킨스의 추천사. 제목만 보면 오해하기 쉽지만, 도킨스가 추천한 걸 보면 확실히 진성 무신론 책. 표지 깔끔, 크기 작음, 두께 얇음

또다시 붉은 악몽: 비극 삼부작 마지막편이라는데, 큰 기대 없음. 희한하게 읽히긴 잘 읽힘. 크기 작음 두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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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이블 위에 카드 네 장이 놓여 있다. 각 카드의 한쪽 면에는 문자가 적혀 있고 반대쪽 면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여러분은 한쪽 면만 볼 수 있다. 다음의 규칙을 검증하려면 어느 카드를 뒤집어야 할까?: ˝한쪽 면에 모음 문자가 적힌 카드는 반대쪽 면에 짝수가 적혀 있다.˝ 이 규칙이 참인지 검증하기 위해 뒤집어야 할 카드들만 뒤집어보라.

[A] [B] [2] [3]


2. 여러분이 술집에 고용된 경비원이라고 하자. 여러분이 맡은 일은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다음 규칙을 지켜야 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21세 이상이어야 한다.˝ 자, 그러면 맥주를 마시는 사람, 탄산 음료를 마시는 사람, 25세인 사람, 16세인 사람이 있다고 할 때, 네 사람 중에 여러분이 임무를 다하기 위해 조사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위 두 문제의 논리는 정확하게 똑같다. 그러나 정답률은 현저하게 차이가 나서 1번과 같은 추상적인 추론 문제의 경우 정답률은 10%미만, 2번과 같이 문제가 사회 계약의 형태를 한 경우의 정답률은 75%이라고 한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 나는걸까?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사람은 사기꾼을 간파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진화한 심리 기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논리적 문제를 사회 계약의 형태를 한 문제로 바꾸기만 해도 쉽게 해답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제 내용의 친숙함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상하고 낯선 규칙을 사용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정답을 쉽게 맞춘다고 한다. 예를들어 ˝결혼을 한 사람은 이마에 문신이 있다˝라거나 ˝몽공고 열매를 먹는 사람은 키가 180cm이상으로 자란다` 와 같은 이상하고 낯선 규칙을 사용한 문제에도 정답률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답을 보기 전에 1번 문제가 어려웠다면 문제를 조금 바꿔서 생각해 보자. 두 문제의 논리는 정확하게 똑같다. 즉,

모음 문자가 적힌 카드는 반대쪽면에 짝수가 적혀있다.=맥주를 마시려면 21세 이상이어야 한다.

|a|= 맥주를 마시는 사람
|b|= 탄산 음료를 마시는 사람
|2|= 25세인 사람
|3|= 16세인 사람

이제 1번 문제의 답과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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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빵의 날이라 카페에는 잘 가지 않는다. 퇴근 후에 잘 가는 세 군데의 빵집 중 한 곳(가끔은 두 곳)에 들려 신선한 빵을 사냥한 후 집으로 와서 직접 핸드드립한 커피와 먹는 게 나의 보통의 토요일이다.
그런데 요번주 토요일은 커피콩도 똑 떨어진데다, 남이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책도 읽고 싶어 퇴근 후에 카페로 발길을 옮겼다. 자주 가는 카페긴 한데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게 아니라 주로 커피 콩을 사러 가는 로스터리 카페다.
도착해 보니 그 시간치곤 드물게 카페에 손님이 가득해서 조금 당황했다. 다행이 내가 항상 앉는 자리는 비어 있어서(언제나 비어 있는걸 보면 인기가 없는 자리인 듯 싶다) 그곳에 몸을 던져 놓고 커피와 핸드드립용 콩을 주문하고 가져간 책을 펼쳐들었다. 미쓰다 신조의 `사관장`이다.
미쓰다 신조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전개가 펄쳐지지만 또 묘하게 색다르다. 어린아이가 낯선 지방(혹은 나라)에서 겪는 기묘한 체험. 어쩐지 꺼림칙하고 섬뜩한 행동을 하는 집안 사람의 존재, 시골의 구가에 전해지는 기묘한 전승. 금기의 장소. 등등.
다만 이 책의 주인공에겐 조금 짜증이 났다. 공포영화의 법칙이라고 할까, 하지 말라면 하지말고, 가지 말라면 좀 가지 말라고! 라고 주인공 귀를 잡고 소리를 질러 주고 싶었다. 거기다 공포감을 상승시키려는 목적의 연출이겠으나 한 장면에서 계속 반복되는 일부 묘사가 조금 지겹게 느껴졌다.

커피를 홀짝거리며 책을 읽고 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새 커피를 들고 다가왔다. 아메리카노 리필이 되는 카페인지라 미리 아메리카노를 가져다 주는 건가 했는데, 아니었다. 알바생의 말로는 사장이 커피 보관용 통에 다른 콩을 넣어뒀는데 모르고 그 콩으로 커피를 만든 모양이었다. 그래서 원래 사용했어야 할 콩으로 다시 만들어 주는 거라고 했다. 로스터리 카페라 그런지 콩을 꽤 까다롭게 따지는구나 싶었다. 속으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일단 웃는 얼굴로 고맙다고 인사한 뒤 호기심이 일었다. 과연 커피 맛이 다를까? 한 모금 마셔보니 확실히 달랐다. 나같은 막혀의 입에도 그러한데, 미각이 예민한 사람들에겐 얼마나 큰차이가 날까? 커피의 세계는 꽤나 오묘하고 깊다. 뭐든 안 그런 분야가 있겠냐마는.

일요일은 언제나 처럼 늦잠-운동-멍때리기-산책-카페 코스였다. 보통의 주말과 다른 점은 산책 후 카페로 유명 체인 카페에 갔다는 것.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있어서 간 것이었는데, 결론만 말하면 별로였다. 의자도 불편하고 사람은 많고, 시끄럽고. 역시 체인형 카페는 영 정이 안 간다.
여기서도 역시나 `사관장`을 읽었는데 전 날 건너뛰기로 대충 읽었던 부분들을 다시 꼼꼼히 읽는 작업을 했다. 소설을 읽다가 뒷부분이 너무 궁금하거나 읽고있는 장면이 좀 지겨우면 `건너뛰기` 기술을 시전하곤 한다. 때론 한 단락에서 한 장까지도 뛰어넘어 읽곤 하는데, 사관장은 토요일에 좀 심하게 건너뛰기를 하는 바람에(`뒷 이야기` 부분은 거의 읽지 않았다)이대로 결론을 읽으면 끝장이다 싶어 책 읽기를 멈춘 상태였다.
그래서 카페에서 느긋하게 되돌아 읽기(건너뛰기를 하기 직전 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읽는 것)를 하려고 했지만, 영 집중이 안돼서 빨리 접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도 집중이 안 되긴 마찬가지라 이렇게 책 읽던 와중에 북플에 글이나 작성하고 있다. 한 번 건너뛰기를 해버린 책은 되돌아 읽기를 할 때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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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진화론 공부를 꽤 열심히 하고 있다. 덕분에 다른 일(다른 책)에는 손을 대지도 못 할 정도다.

손님이 없을 땐 뭘 하든 간섭이 없는 직장을 다니는 지라 틈틈히 짬이 날 땐 책을 읽는데, 요즘 직장에서 읽는 책은 `이기적 유전자`다. 내용도 무겁고 짬이란 녀석이 통 안나서 하루에 두세 장 읽기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어쨌든 꾸물꾸물 읽어나가고 있다.

7시에 퇴근해 집에 와서 밥먹고, 씻고, 멍 때리다 9시쯤 되면 `진화심리학` 공부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읽기를 멈추고 노트정리에 들어갔다. 복습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하여 그리했는데, `이기적 유전자`에서 공격성에 대한 부분을 읽기 시작한 참이라 `진화심리학`의 제5부 `집단 생활의 문제` 부분을 먼저 공부할까 싶기도하다.

`이기적 유전자`와 `진화심리학`은 상호보완적인 책이라 같이 읽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따로 읽었다면 이렇게 수월히 읽어나가질 못했을 것이다. 읽는 양은 두 배지만 난이도는 반으로 줄었다고 할까. `이기적유전자`의 독단성을 `진화심리학`의 포용성이 융화해주어 진화론을 넓은 시야로 보는데 도움을 준다. 또 반대로 중심을 잡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발하는 `이기적유전자` 덕분에 `진화심리학`에 담긴 지나치게 많은 내용들 속을 헤매지 않고 살펴 볼 수 있었다.

10시 30분쯤에 `진화심리학` 공부를 마치고 최근에 구입한 `사관장`을 들고 침대로 들어가 11시까지 읽은 후 잠을 잔다. 사관장은 공부를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 즉, 당근인 셈이다.

가정 형편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그 겨울, 나는 서른살이 되기 전에 돈을 많이 모아서 대학에 다시 가리라 마음 먹었었다.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알고싶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 그러나 서른살이 되었을 때도 그 꿈을 이룰 수는 없었다. 형편이란 것은 그렇게 쉽게 나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다른 형태의 꿈을 꾼다. 배움과 앎이 꼭 대학에만 있는 것은 아니리라. 나는 오늘도 책 속에서 조각난 꿈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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