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진화론 공부를 꽤 열심히 하고 있다. 덕분에 다른 일(다른 책)에는 손을 대지도 못 할 정도다.

손님이 없을 땐 뭘 하든 간섭이 없는 직장을 다니는 지라 틈틈히 짬이 날 땐 책을 읽는데, 요즘 직장에서 읽는 책은 `이기적 유전자`다. 내용도 무겁고 짬이란 녀석이 통 안나서 하루에 두세 장 읽기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어쨌든 꾸물꾸물 읽어나가고 있다.

7시에 퇴근해 집에 와서 밥먹고, 씻고, 멍 때리다 9시쯤 되면 `진화심리학` 공부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읽기를 멈추고 노트정리에 들어갔다. 복습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하여 그리했는데, `이기적 유전자`에서 공격성에 대한 부분을 읽기 시작한 참이라 `진화심리학`의 제5부 `집단 생활의 문제` 부분을 먼저 공부할까 싶기도하다.

`이기적 유전자`와 `진화심리학`은 상호보완적인 책이라 같이 읽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따로 읽었다면 이렇게 수월히 읽어나가질 못했을 것이다. 읽는 양은 두 배지만 난이도는 반으로 줄었다고 할까. `이기적유전자`의 독단성을 `진화심리학`의 포용성이 융화해주어 진화론을 넓은 시야로 보는데 도움을 준다. 또 반대로 중심을 잡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발하는 `이기적유전자` 덕분에 `진화심리학`에 담긴 지나치게 많은 내용들 속을 헤매지 않고 살펴 볼 수 있었다.

10시 30분쯤에 `진화심리학` 공부를 마치고 최근에 구입한 `사관장`을 들고 침대로 들어가 11시까지 읽은 후 잠을 잔다. 사관장은 공부를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 즉, 당근인 셈이다.

가정 형편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그 겨울, 나는 서른살이 되기 전에 돈을 많이 모아서 대학에 다시 가리라 마음 먹었었다.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알고싶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 그러나 서른살이 되었을 때도 그 꿈을 이룰 수는 없었다. 형편이란 것은 그렇게 쉽게 나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다른 형태의 꿈을 꾼다. 배움과 앎이 꼭 대학에만 있는 것은 아니리라. 나는 오늘도 책 속에서 조각난 꿈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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