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coat of arms, 紋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만화 `마스터 키튼`의 한 에피소드 때문이었을 거다. 거기서 문장학에 관해 알게 되었는데, 문장에 그려진 기호를 추적해 역사 속에 숨겨진 계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감탄과 흥분을 금할 수 없었다. 역사에 관한 지식을 이용해 암호를 해독하다니!
호기심이 동한 나는 문장학 관련 서적을 찾아 보았지만, 당시 내 검색 능력으로는 마땅한 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최근에 `도해 문장`이라는 책이 출간 되어 문장학의 겉표면을 살짝 맛 볼 수 있었다. (이 포스팅을 쓰며 다시 검색을 하니 `문장으로 보는 유럽사`라는 책이 걸렸다. 체크!)
소설을 읽을 때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던 분야에 대한 묘사나 서술이 나오면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 나뿐만은 아니리라. 오늘 `파리의 노트르담`을 읽다가 문장에 관한 서술이 나왔기에 북플에 기록하여 둔다. 언젠가 `어, 그러고보니 빅토르 위고가 문장에 대해 뭐라고 했더라? `하고 궁금해 할 나를 위해.

문장은 그것을 해독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대수학이다. 문장은 일종의 언어다. 중세 후반기의 전 역사는 문장 속에 쓰여 있다. 마치 전반기의 역사가 로마네스크식 성당의 상징주의 속에 쓰여 있듯이. 그것은 신정의 상형문자 다음에 온 봉건제도의 상형문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