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 고수들의 미니멀 독서법
도이 에이지 지음, 이자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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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분야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에겐 읽는 시간이 아까운 책. 일반적인 독서법 책인줄 알고 돈 주고 샀으면 출판사를 증오할 뻔.
도서관에서 오늘 빌렸는데 대충 살펴보고 오늘 바로 반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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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에 구매해 계속 불만족스럽게 사용하던 크레마 샤인의 배터리에 드디어 한계가 왔다. 밤새 충전기에 꽂아두어도 완전히 충전이 안되는 현상은 오래된 일이라 감내할만한 문제였으나 사용하자마자 배터리 충전율이 2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은 새롭고도 치명적인 문제였다.
때가 된 것이다. 돈쓸 때가.

사실 두 달 전, 완전히 방전된 샤인이 아무리 충전을 해도 켜지지 않는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새로운 단말기를 사려고 했었다. 그러나 카르타나 카르타 플러스나 출시된지도 꽤되었고,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큰 매력이 없는 것 같아 구매를 망설이는 와중에 전기 충격요법과 알파고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덕분에 샤인의 의식이 무사히 돌아와주었다. 나는 알파고님께 감사하며 그동안의 무정한 처사를 반성하고 샤인을 아끼며 살리라 다짐했다.
그래서 크레마 그랑데가 새로 나왔을 때 이정도면 살 만 한데?싶었지만 샤인도 무사하고, 이북도 자주 읽는편이 아니고, 무엇보다 돈이 없는고로 굳이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아,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 한 번의 혼수상태로 인해 샤인은 밤새도록 밥을 먹고도 돌아서자마자 배가고프다고 아우성치는 노인성 치매를 앓는 기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삽시간에 20%로 떨어지는 배터리 용량을 보며 나는 샤인을 제 소임을 다한 기계들이 가는 천국, 필시 튜링과 잡스가 웃으며 기다릴 그곳으로 이젠 보내줘야 할 때임을 깨달았다.

그날 나는 샤인과 함께 언제나 산책하던 강가를 걷고, 같이 자주 머물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샤인의 화면을 토닥였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
그날밤 그랑데를 구입하고 침대에서 샤인을 좀 더 토닥이다 자기 전에 충전기에 꽂았다. 어쩌면 마지막 충전이 될지도 모를,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샤인의 마지막 충전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샤인의 화면에 한줄기 검은 선이 생겨있었다. 샤인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다 나의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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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은 2개월 남짓의 시간을 영어공부에 미쳐보기로 결정. 문법공부와 단어 외우기, 원서 읽고 번역하고 영작하기를 병행하고 있다.
문법공부는 ‘매일 10분 기초 영문법의 기적’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중이다. 팟캐스트 강의도 들으면서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낭독, 낭독, 길 가면서도 중얼거리고, 밥 먹으면서도 중얼거리고 있다.
단어는 ‘지적 리딩을 위한 기본 영단어 300words’를 새로 구입해서 일주일에 한 lesson씩 외우기로 결정했다. 하고많은 단어 책 중에 이 책을 산 이유는 별거없다. ‘지적’이라는 문구는 언제나 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성의 단어다. 그리하여 전에 호기롭게 산 ‘지적 리딩을 위한 필수 영단어 1100 words’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었는데, 이왕이면 시리즈로 나온 책들을 하나하나 정복하는 재미를 느끼고싶어서 시리즈 중 가장 쉽다는 이 책으로 심기일전 재도전을 하기로했다.
원서읽기는 청소년용 소설 ‘the giver’로 하고 있다. 아직 도입부라 내용면에서 큰 재미는 없지만 읽고, 번역하고, 그걸 다시 영작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읽고있다.

독서중인 책은 ‘신의 입자’-오후독서, ‘넘치는 뇌’-퇴근 후 독서, ‘소비의 역사’-주말독서 이다.

‘신의 입자’는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기초 과학이나 물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코스모스’ 다음으로 이 책을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신의 입자’를 다 읽은 후엔 스티븐 호킹과 레너드 믈러디노프의 ‘위대한 설계’를 읽을 예정이다.
‘넘치는 뇌’는 뇌기능중에서도 특히 작업기억에 관해 자세히 알고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요즘 영단어를 외우면서 내 작업기억 용량이 6정도란 걸 깨달았다 (작업기억 용량의 평균은 7개다) 하지만 훈련을 통한 용량증가를 목적으로 매일 8개씩 단어를 외우고 있다.
‘소비의 역사’는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기분 전환삼아 읽기 괜찮다. 저자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소비의 역사에서 여성에게 주어졌던 역할과 굴레에 대해 심도깊게 다룬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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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를 맞아 한겨레에서 ‘연휴 열흘간 대작 읽기, 1권만 버텨낸다면 ‘그뤠잇’’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2381630)
긴 연휴를 맞이하여 ‘하루에 서너 권씩 읽어치우는 가볍고 무의미한 독서’ 말고 ‘하루에 한 권, 시간이 없어 엄두를 못 냈던 대작’ 책을 읽으라며 책을 추천해주는데, 추천하는 책이 ‘아리랑’이나 ‘태백산맥’ ‘레미제라블’ ‘서유기’ ‘홍루몽’ 등등이다. 추천해주는 책들도 영 내키지 않는데 하루에 서너 권 책을 읽는 것이 독서인의 기본인냥 적힌 기사를 읽노라니 한 달에 두세 권도 겨우겨우 읽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뭐, 사람마다 능력은 다른법이니 나는 나의 속도로 독서의 길을 걸으련다.

오늘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두 권 업어왔다. ‘단단한 공부’와 ‘넘치는 뇌’이다. 두 권 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이라는 내 관심사(중의 하나)를 파고들기 위해 구입했다.

‘단단한 공부’쪽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인문학 공부법’이라는 표지의 부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구입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매장에 가서 책을 살펴보니 인문학만이 아닌 전반적인 공부법을 다루는 책임을 알게 되었다. 거기다 각 장의 끝에 그 장에서 중요한 주제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복습문제가 나오는 책의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어서 구매를 결심했다. 다른 책들도 다 이렇게 친절하면 좋으련만.

‘넘치는 뇌’는 매장에서 만나기 전까진 전혀 몰랐던 책이지만 요즘 다시 관심을 가진 뇌 과학이 주제인데다 그 중에서도 더욱 관심이 있는 멀티태스킹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에 대한 연구를 다룬 책인 것 같아 한 번 읽어나보자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했다.

그래서 오늘은 두 시간 정도 ‘단단한 공부’를 3장까지 읽었다. 좀 더 읽으려 해봤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게 확연히 느껴져서 관뒀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지금은 괜찮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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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스위치를 켜다 - 고도지능 아스퍼거 외톨이의 기상천외한 인생 여정
존 엘더 로비슨 지음,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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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끔 내용이 굉장히 흥미진진해서 정신없이 읽게되는 책들이 있다.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앞서 읽은 문장을 의식이 꼭꼭 씹기도 전에 눈이 후루루룩 마셔버리는 거다. 의식은 좀 진정하고 천천히 읽으라고 소리치지만 눈은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면 소음 방어용으로 틀어둔 음악은 꺼져있고, 어느새 잘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어렸을 때 나는 이렇게 흥미진진한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잠드는 것이 못내 아쉬워 책을 베게밑에 깔아두면서 그 책의 내용을 꿈으로 꿀 수 있게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존 엘더 로비슨의 ˝뇌에 스위치를 켜다˝가 바로 그런 책이다. 뇌과학이나 자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망설이지말고 당장 구매해 읽어야 한다. 지금 북플에 글 쓸 시간도 아깝다. 이 책을 마저읽으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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