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북플에 글쓴 김에 간단한 근황 기록.

요즘 읽는 책들.

1. 캠벨 생명과학 (9판)

읽는다기보다 공부하고 있는 책. 생물학 책들을 좀 더 깊이있게 읽기 위한 기초를 다지려고 매일 조금씩 졸음과 싸워가며 읽고 있다. 이 책을 공부하고 난 뒤 내가 그동안 생물학 책들에 실린 내용 대부분을 읽기만하고 이해하진 못했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특히 `최초의 생명꼴, 세포`는 이 책을 읽기 전,후 완전 다른 책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캠벨 생명과학` 공부를 다 마치기 전에는 다른 생물학 책들은 손대지 않을 예정이다. 오래걸리겠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

2.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생물학관련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기초 화학 지식 부족이 큰 장애물로 느껴졌다. `캠벨`을 통해 대강의 지식은 익혔지만 좀 더 파고들고 싶어서 골라둔 책이었는데, 좀 비싸서 이북으로 살까 하다가 마침 알라딘 중고에 뜬 걸 보고 냉큼 구입했다. 원자적 관점에서 생명을 바라보는 책이라 생물학에 필요한만큼의 기초 화학 지식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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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페이지
˝예를 들면 혈당 분자 하나는 수소 원자 1개와 산소 원자 6개가 탄소 고리를 빙 둘러 배열되어 있고......˝

?? 혈당이면 혈액 속의 포도당 아닌가? 포도당은 분명 C6H12O6일텐데?? 아니면 내가 모르는 `혈당 분자`라는 것이 있나? 인터넷을 검색해도 혈당 분자라는 것의 정체가 뭔지 알 수가 없다. 다시 포도당의 구조식을 바라보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내가 모르는 구조식 해석법이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한다. (탄소 고리에 연결 된 수소는 생략하는 건가? 그럼 산소는 왜 그대로야?)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 깨닫는다.
엥? 이거 혹시 12에서 2가 빠진 오탈자 아냐??
구글 검색으로 원서의 해당 부분을 찾는다. 키워드는 `your atomic self blood sugar`. 역시 구글신, 원서에서 문제의 부분이 바로 찾아진다. 원서에 분명히 적혀 있는 `dozen hydrogen`
이렇게 오늘도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느라 책 읽을 시간을 버렸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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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는 책의 첫 페이지에 떡 하니 제시되어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설마 설마 했건만, 이렇게 완벽하게 속아 넘어가다니. ㅠ ㅠ 내 스스로가 권위에 의존한 함정에 빠진 거라 투덜거릴 수도 없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중간에 눈치챘다는 것.
실상을 알고나니 좀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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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판타스틱 과학 책장`을 빌려 읽고 `으으~ 읽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를 외치며 구매한 `다윈의 식탁`. 얼마전에 충동적으로 구매한 `캠벨 생명과학`도 빨리 읽......공부해야 하는데, (너무나 충실하게 대학 교재용으로 구성된 책이라 읽는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다) 크흠.

`다윈의 식탁`은 목차만 보고서는 흔해 빠진, 유명인들이 논쟁을 하는 형식으로 내용을 전하는 교양과학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완전한 착각이었다.
포괄 적합도 이론과, 기생자 이론을 창안하고 성선택 이론을 발전시킨, 사회생물학, 행동생태학, 진화심리학의 `이론적 아버지`라 불리는 해밀턴의 장례식에 전 세계 진화학 석학들이 아군과 적군 구분없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을 계기로, 도킨스팀과 굴드팀으로 나뉘어 BBC와 네이처지의 후원으로 벌어진 진화론 전쟁. 그 역사적인 토론회의 이름을 `다윈의 식탁`으로 하자는 아이디어가 채택된 덕분에 토론회에 서기로 참석한 저자가 남긴 기록의 결과물이 이 책인 것이다. `판타스틱 과학책장`에 나온 소개 그대로 이런 책, 다른 나라에는 없다.

아직 둘째 날까지 밖에 못 읽었지만,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토론자들의 고집이 워낙 세서 명확한 결론은 안 나오지만, 자신의 저서에선 점잖게 이론을 설파하던 학자들이 흥분해서 막말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한마디로 싸움 구경하는 재미? 도킨스의 겸손떠는 모습도 신선하고. (절대 혼자 죽진 않지만)

`사실 많은 사람이 이기적 유전자를 독창적인 책이라고 알고 있지만 저는 오늘 저희 쪽 테이블에 앉아 계신 여러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할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중략)
그러니까 저의 책이나 그보다 한 해 먼저 출간된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 모두 이 이론들에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

굳이 같은 편인, 이날은 패널로 출연도 안 한 에드워드 윌슨까지 묶어서 겸손(?)을 떠는 저 발언. 도킨스 답다.

중간평: 진화 생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유명인들 싸움 구경이 세상에서 젤 재밌......), 토론에 참석한 학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영 재미없을 책이다. 즉, 이제 막 진화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이기적 유전자`는 필수로 읽어야 할 것이고, 나같은 경우는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을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첫째날 토론 주제에 대해서도 대략적이나미 중립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나저나 오늘은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문구들도 간단히 자랑해 보고자 한다. 매우 뜬금없지만.

1. 코스트코에서 2개 세트로 구매한 고쿠요 필통. 수납 공간이 많아서 아주 좋다.

2. 필통에 넣고 다니려고 구매한 핑크풋의 슬라이딩 이레이져. 일반 지우개보단 좀 불편.

3. 최근에 일본여행가서 사온 파이롯트 프릭션 4색 펜 0.5. `사이토 다카시`의 3색 볼펜 공부법을 실천하고 있어서 초록색이 기본으로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필기감도 나쁘지 않고, 선 굵기도 딱 좋다. 첨에 잉크가 지워지는 걸 보고 `오오~`하고 어린애처럼 감탄 하기도, 그런데 `다윈의 식탁` 종이 위에서는 흔적이 좀 남는다. (이 책, 종이 재질은 영 마음에 안든다. 다한증이라 슬슬 손에 땀이 나는데 금방 종이가 울어버려서 책이 너덜너덜 --;)

4. 오늘 가서 사온 모나미의 에센티-소프트 형광펜. 색이 은은~ 해서 마음에 든다. 회색을 사고싶었지만, 아쉽게도 없어서 못 샀다.

5. Uni의 jetstream3 0.7 3색 펜. 필기감도, 선 굵기도 마음에 드는데 딱 하나 초록색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6. 역시 오늘가서 사온, 충동구매한 앨리스 포스트 잇. 코카콜라 포스트잇 시리즈의 유혹은 버텼는데, 이 아이의 유혹은 버틸 수가 없었......접착력은 기대하지 않고 구입. 예쁜 쓰레기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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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천둥번개를 동반한 태풍이 치는 주말에 하루종일 집에서 책 읽기.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최근에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섞어서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왕족처럼 귀히 모셨지만, 요즘에는 친구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줄도 긋고 메모도 하고, 대화를 나누며 감탄하거나 따지기도 하고, 때론 비웃을 때도 있습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외장메모리군단을 가진 크레마가 혼자만의 왕국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얼마전 책장정리를 할 때 머리 맡의 종이 책들은 다 서재로 퇴각당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전선이 무너져서 다시 한 권씩 침입해 오겠지만, 아직은 크레마국이 혼자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일단은 분야별로 미스터리, 과학, 인문학 세 영역이 책장을 골고루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책장이 다 차면 분야가 다르더라도 남는 공간에 책을 억지로 끼워 넣고, 그러다 책 위에 책을 쌓고, 그것마저 불가능해지면 결국 바닥에 책탑이 5개 정도 만들어질 때까지 버티다가 한번에 싹 정리합니다.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큰아버지 댁에 있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명절에만 가서 볼 수 있었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책입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그렇게 특별한 책은 없습니다. 저에겐 소중하고 의미있는 책을이지만, 다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흔한 책들 뿐입니다.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아직까지 그런 작가는 없습니다. 작가와는 책을 통한 만남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너무 많아서 하나만 뽑기가 힘듭니다. 가장 최근에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스티븐 j 굴드의 책들을 어서 읽어야하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오파비니아 시리즈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 를 읽다가 `캠벨 생명과학`을 사서 공부하느라 중간에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그 `캠벨 생명과학`은 또 `다윈의 식탁` 때문에 잠시 놓게 되었습니다.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무인도라면 시간이 남아돌테니 크고 두꺼운 책들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그리고 한 권은 `종의 기원`. 이렇게 세 권이면 밤에 불면증으로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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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2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만 있네요. 유도링님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

유도링 2016-04-23 22:15   좋아요 0 | URL
주말에 쓰려고 질문만 복붙하고 비공개로 올렸는데, 비공개가 안 된 바람에 그만 ;; 별 것 없는 내용이라 부끄럽네요~

asdur 2017-11-02 0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티븐j 굴드 대신 리처드 포티 추천합니다.

유도링 2017-11-02 07:48   좋아요 0 | URL
아직 접해보지 못한 분이네요. 새로운 저자는 언제나 환영이죠!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