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1 | 2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스틸 미 - <미 비포 유> 완결판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미 비포 유> 시리즈를 종결짓는 마지막 이야기 <스틸 미>



2014년 안락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두 남녀의 이야기에 녹여낸 조조 모예스의 대표작인 <미 비포 유>, 자신의 마지막을 결정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이후 영화로도 출간되었고 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글이 희미해질 즈음 2016년 다시 돌아온 루이자.  <애프터 유>는 존엄사를 선택한 윌리엄 트레이너 사후 루이자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윌의 죽음 이후 방황하던 루이자를 찾아온 그의 딸 릴리.  그리고 샘과의 만남.  샘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안정을 찾아가는듯했는데...

2019년 <스틸 미>로 돌아온 루이자는 뉴욕에 있다.   함께 일했던 네이선이 자신이 일하던 곳에 루이자를 추천해 윌이 늘 말했던 도시 ‘뉴욕’으로 향한 루이자의 삶은 또 어떻게 바뀔까?


고프닉씨의 와이프인 아그네스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된 루이자의 이번 직업은 개인 수행비서.   자신의 또래인 아그네스는 때론 히스테릭하고 고요하지만 자선행사 참석 땐 지나치게 날카로워 보이기도 한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일까?  우연히 알아버린 아그네스의 비밀, 일련의 사건을 감지한 고프닉씨는 루이자를 추궁하지만 그녀는 무엇도 이야기할 수 없고 고프닉일가에서 쫓겨나고 만다.


아그네스와 자선행사에서 만나게 된 조슈아 윌리엄 라이언 3세는 윌리엄 트레이너의 등장으로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예고하는듯했는데... 장거리 연애중인 샘에겐 새로운 동료가 배정되고, 은근 그녀가 신경 쓰이는데 크리스마스때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던 루이자는 샘과 그의 새 동료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고심 끝에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사랑을 잃고, 다시 일어설 수 없을것 같은 상황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루이자.  불편한 이웃이었던 드 위트부인과 그녀의 반려견 딘 마틴.  (루이자는 심지어 물리기까지 했다.). 루이자가 오갈데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미 비포 유>에 윌리엄 트레이너, <애프터 유> 샘, <스틸 미>엔 드 위트 부인이 있다.  그녀가 뉴욕에서 새로 일하게 된 직장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진행될 거라 생각했는데, 고프닉가의 복잡한 가정사와 부유한 삶을사는 이들의 모습,  샘과의 갈등에 살짝 등장하는 조슈아 윌리엄 (왜 등장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음), 전직 패션업계 일했던 드 위트 부인의 의상 컬렉션과 앞으로 루이자가 살아갈 삶을 예상해보게 한다. 


루이자 클라크의 인생찾기, <미 비포 유> <애프터유>를 지나 <스틸 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데 그녀는 행복을 찾았을까?




썸 타고 있는 사람, 장거리 연애중인 사람,

프로 오지라퍼라 고민인 사람, 뉴욕을 간접 체험하고픈 사람,

억울하게 해고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틸 미>는 바로 그런 당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스틸미 #조조모예스 #공경희 #살림


<미 비포 유>

http://blog.yes24.com/document/7783727

<애프터 유>


https://94831rain.blog.me/220721557648




‘난 뉴욕 커피숍에서 뉴욕 커피를 마시고 있어!  난 뉴욕 거리를 걷고 있어!  맥 라이언처럼!  아니면 다이앤 키튼처럼!  난 진짜로 뉴욕에 있어!’  그러자 2년 전 윌이 내게 설명하려던 게 정확히 이해되었다.  몇 분 동안 생소한 음식을 먹고 이상한 광경을 보면서 나는 순간만 존재했다.  온전히 현재에 몰두하고 감각이 살아 있었고,  주위의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려고 내 존재 전체가 열려 있었다.  나는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의 딱 한 곳에 있었다. /p25




“안녕하세요.”

누군가 내 귀에 대고 말했다.

고개를 들다가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거기에 윌 트레이너가 내 옆에 서 있었다. /p85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중략)...

“공동체가 갈 장소가 있어야 해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하고, 생각을 교환할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요.  이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거든요?  책은 삶을 가르쳐줘요.  책은 ‘공감’을 가르치죠.  하지만 집세도 근근히 낼까 말까 하면 책을 살 형편이 안 되죠.  그러니 도서관은 필수적인 자산이에요!  도서관을 닫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닫는 게 아니라 ‘희망’을 닫는 거라고요, 루이자” /p282




“그런데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믿음을 버린 지 오래됐어.” 

나는 충동적으로 앞으로 나가서 그녀를 안았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그게 그녀를 위한 포옹이었는지, 나 자신을 위한 포옹이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을. /p291




“루이자랑 나, 우리 둘 다 이민자지.  이 세계에서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걸 우린 알아.  내 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열심히 일하고 싶어..... 새 인생, 새 친구를 만들고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지.   새사람이 되어야 해!  그런데 간단한 일이 아니야, 비용을 치르지 않으면.” 

나는 침을 삼키고, 열차 집에서 열 내는 샘의 화난 모습을 밀어냈다.

“난 알아, 아무도 다 갖지 못해.  그리고 우리 이민자들은 이걸 누구보다 잘 알지.  항상 두 곳에 한 발씩 넣고 있지.  진자로 행복해질 수가 없어.  왜냐면 떠나는 순간 자신이 두 개가 되니까.  그래서 어디 가든 늘 반쪽이 다른 반쪽을 부르지.  이게 우리의 대가야, 루이자.  이게 지금의 내가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p365~366



“난 아주 괜찮은 인생을 살아왔어, 루이자. 내 일을 사랑했고, 멋진 사람들과 일했어.  파리, 밀라노, 베를린, 런던까지 내 나이 여자들보다 훨씬 많은 곳을 다녔어.... 근사한 아파트와 출중한 친구들을 얻었지. 나를 걱정할 건 없어.  여자들이 전부를 가진다는 것은 헛소리지.  우린 결코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여자들은 늘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해.  그렇지만 사랑하는 일을 하는 데 큰 위로가 있지.”/p432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한때 내 인생은 가장 평범한 잣대로 평가될 처지였다.  그런데 한 남자가 다르게 가르쳐주었다.  그는 던져진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한 노부인이 다르게 가르쳐주었다.  다들 도리가 없다고 할 만한 상황을 오히려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  나는 뉴욕의 루이자 클라크거나 스톳폴드의 루이자 클라크였다.  혹은 아직 내가 만나지 않은 전혀 다른 루이자가 있겠지.  같이 걸을 사람이 내 모습을 결정해서 나비 표본처럼 핀으로 눌러놓지 않는다는 게 중요했다.  자신을 다시 만들어갈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다./p56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티커 컬러링 : 더 그레이트 맨 스티커 컬러링 시리즈 3
일과놀이콘텐츠연구소 지음 / 북센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나는 역사의 조각을 맞추는 시간


이미지를 색과 양감에 따라 면으로 나누는 폴리곤 아트 (Polygon Art)의 표현기법을 응용해 스티커에 접목해 만든 체험북인 스티커 컬러링은 수 백 개의 숫자를 찾아 맞추는 형태로 이리 저리 돌려보며 맞춰가다보면 퍼즐을 완성해가는듯한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하나만 해봐야지 하고 구입했던 스티커 컬러링 랜드마크 그리고 이렇게 예쁘게 표현되기도 하는구나 하고 놀랐던 더 그레이트 우먼,  이 책 한 권이면 앉은자리가 어디든 바로 시작할 수 있어 준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정교하게 붙이고 싶다면 핀 셋이나 칼...정도?


제임스 딘 / 살바도르 달리 / 아인슈타인 / 빌 게이츠 / 체 게바라 / 찰리 채플린 / 밥 말리


오롯하게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좀 비뚤어지거나 잘 못붙여도 걱정하지 말자.  꾹! 눌러붙이기 전까진 떼었다 붙였다 잘 되는 재질이라 떼어서 다시 자리잡아 붙이면 된다.  낱장으로 떼어 한 쪽 벽면에 인테리어로 활용해도 좋고 한 권의 책 그대로 붙여서 책장에 꽂아두어도 좋다.  숫자가 가득한 여백에 맞는 번호를 찾아 붙여가다보면 어느새 하나씩 완성되어가는 스티커 컬러링!  꽤 높은 성취감을 주는 활동이라 생각을 정리하거나, 혼자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 추천하고 싶은 최고의 아이템!  #혼자놀기 베스트셀러1위! 스티커 컬러링북 더 그레이트 맨, 원하는 인물부터 시작해도 좋고 책에 수록된 순서대로 시작해도 좋다.  실내에서 보는 날씨는 외출하고 싶어지지만 연일되는 미세먼지 경보로 외출도 쉽지않은 요즘, 실내에서 즐길수 있는 취미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94831rain/2214833547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단한 스트레칭 - 일하는 당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사키타 미나 지음, 임경화 옮김, 백정흠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일상생활중 짬짬이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마지막 히어로
엠마뉘엘 베르네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페이지의 미학

"네 꿈을 놓지 마.  너의 열정을 영광으로 바꿔!"



  1983년 1월의 어느 날 저녁, <록키3>을 보지 않았다면 리즈의 인생은 어땠을까?



너무 안이했다.  권투 세계 챔피언이 된 록키 발보아는 되는 대로 살다 나태해진다.  어느 날, 클러버 랭이 뒷골목 출신의 건달 록키 발보아에게 도전한다.  록키는 클러버 랭과 대적하다 챔피언 타이틀을 잃는다.  혹독한 훈련을 재개하고 초심으로 돌아간 록키는 분노를, '호랑이의 눈'을 되찾는다.  그리고 컬러버 랭과 싸워 타이틀을 되찾는다. 

리즈는 꼼짝하지 않았다.  영화 자막이 끝났을 때 맨 마지막으로 나왔다.  /p9

 

 삶을 바꿀 만한 큰 계기를 만나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큰 행운이 아닐까?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록키3> 이 한 편의 영화를 계기로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털고 일어나 자신이 살아내고자 했던 삶을 살았던 리즈의 이야기는 길지 않은 분량에 그녀의 일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병원에서 비서로 일하는 리즈는 25살의 나이에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의학 공부를 하면서도 스탤론의 영화는 놓치지 않고 극장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의사가 되어서도, 장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병원을 운영하면서도 스탤론에 대한 팬심은 그녀가 일상을 더 즐겁고 활력 있게 살게 해주는 에너지가 아니었을까?   남편에게는 이야기하지 못한 팬심 가득한 덕질이 스탤론을 위한 저축이 딱! 걸리게 될 줄이야.   다시 읽어도, 신기하다.  짧지만 이만한 분량에 인물, 스토리, 흐름과 문체까지 깔끔하게 다 담아낼 수 있다니.... 


  극도로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의 진행이 짧은 시간 작품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길고 긴 주변 가지들이 없어서 이야기의 굵은 뼈대만 보고 나머지는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 읽는 이마다 감상이 다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생소한 작가 엠마뉘엘 베르네임은 100페이지, 짧은 글을 쓰는 작가로 꽤 알려진 작가로 첫 작품인 잭 나이프 / 커플 / 메디치상 수상작인 그의 여자/ 금요일 저녁 / 2014 엘르 독자상 그랑프리 수상작인 다 잘 된 거야 등이 있다.



영화관이 아주 조용했다.  영화에서 나는 소리만 들렸다.  과자 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기침 소리도, 웃음소리도, 다리를 꼬았다 펴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리즈는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가 앉은 열에는 관객이 한 명도 없었다.  앞 열도 마찬가지였다.    /p45

  이제부터, 그녀는 버는 돈의 10퍼센트를 이 계좌에 입금할 것이다.  이 돈은 스탤론을 위한 것이다.  불행히도 스탤론이 가난에 쪼들리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그녀는 절대로 스탤론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p48

 

  [나의 마지막 히어로는] 실베스터 스탤론에게 바치는 소설이자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이었다고 한다.   소설의 뒤에 연이어 실린 이다혜 기자와 이종산 소설가의 대담은 앞서 읽은 소설을 조금 더 깊고 넓게 생각하게 해준다.  아마도 소설만 읽었다면  ' 아, 짧지만 담백하고 느낌이 좋은 글이었어.'에 그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보니 스페인어였습니다
하현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지박약형 인간이자 안전제일주의자의

실패해도 괜찮은 안전한 도전기!



  매년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영어 공부를 좀... 왜 이렇게나 목을 메게 되는지, 평생의 숙제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비단 나뿐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새로 출간되는 영어 관련 교재들을 볼 때마다 눈이 반짝이게 되고, 새로운 교재를 구입하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면, 학원을 다니면 나의 언어도 그만큼 늘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작심 3일도 이런 작심 3일이 없다고 생각 될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 하루 일정량의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있다.  



  포켓북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 하지만 들고 다니기 딱 좋은 사이즈의 [어쩌다 보니 스페인어였습니다]는 하현 작가의 스페인어 도전기.  사실 외국어를 한다고 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켰던 스페인어로 낙찰!  일산에서 홍대까지 7개월을 오가며 스페인어를 배우며 느끼고 생각한 바를 적어가고 있다.  스페인 여행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딱히 목표가 있어서도 아니었다.  하지만 낯선 언어를 배우며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었고, 궁금한 것을 마음껏 질문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우리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가장 떨치기 힘든 게 이런 것들이 아닐까?  ‘나만 모르는 게 아닐까?’ , ‘이런 걸 질문해도 될까?’ 이런 생각들이 스페인어를 배우며 조금 더 뻔뻔하고 자유로워지는 걸 느끼게 되었다.


  글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스페인어, 문법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고 있는 스페인어들, 영어와 발음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글을 읽으며 책에 등장한 단어들을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낯선 언어를 배우며 이렇게 에세이나 일기 형식으로 기록을 하며 공부하는 것도 중도 포기나 지치지 않게 하는 동력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 언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하겠어!'라는 강박관념만 없어도 조금은 즐겁게 즐기며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낯선 언어를 배우기에 짧았던 7개월이지만 그 시간을 무사히 지나 스페인어를 배운 저자의 여행이야기도 기다려보고 싶어진다.  낯선 언어를 배우며 만난 의외의 기쁨, 어학공부에 스트레스받고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어지는 글이다.



올라 루시! 



#어쩌다보니스페인어였습니다  #하현  #빌리버튼





  적당한 노력으로 대단한 결과를 이루고 싶은 도둑놈 심보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일상에 작은 균열을 내고 싶은 욕심.  그런 마음이 나를 배움의 길로 인도했다.  결연한 의지 같은 게 없었기에 마음이 편했다.  배움이란 무릇 숭고해야 한다고, 세상은 지금껏 나를 그렇게 가르쳤지만.  아니, 왜 꼭 그래야 하지?  이토록 가볍고 산뜻한 배움의 존재를 너무 오래 부정하며 살았다. /프롤로그



  스페인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활용도 높은 언어였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4억 5천만이 넘는다고 한다.  중국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  /p40



  세계 어디서든 모국어가 통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기분은 어떤 걸까.  어딜 가든 내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을 거라는 믿음.  그런 믿음은 여행자에게 얼마나 큰 용기가 될까.  106개국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마음을 고작 7개국에서(사실 7개국이나 된다는 것도 의심스럽다) 사용하는 언어가 모국어인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몹시 부러워할 뿐.  언젠가 스페인어를 잘하게 된다면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  /p70



  고작 일주일에 두 번 듣는 외국어 수업이 이런 식으로 일상의 어떤 부분을 바꿔놓는다.  알파벳을 보고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떠올리는 나를 지금껏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배움이란 내일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어제는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배우며 오늘에서 내일로 간다.  /p122~123



  언젠가 스페인어권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원서로 읽게 되는 날을 상상해 본다.  언어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들의 문장을 날것 그대로 흡수하는 날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진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를 일이다.    역시 스페인어를 배우길 잘했어.  이 작가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건 정말로 행운이야!/p228~2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1 | 2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