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성 책깃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재용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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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성 #도서협찬

#루시모드몽고메리

‘나는 남의 손을 거친 삶만 살아왔어.’ 밸런시가 결론 내렸다. ‘삶의 모든 위대한 감정들은 날 그냥 지나쳐 갔지. 난 정말로 슬퍼했던 적도 없잖아. 누굴 제대로 사랑한 적은 있나? 나는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걸까? 아니, 사랑하지 않아. 창피한 일이든 아니든 그게 사실이야. 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 한순간도 사랑해 본 적이 없어. 더 나쁜 건, 어머니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거네. 그러니까 나는 어떤 사랑이든 전혀 모른다는 거지. 내 삶은 텅 비어 있어……. 공허하다고. 공허한 것처럼 나쁜 건 없어. 아무것도 없다고!’ 밸런시는 격한 감정이 일어 마지막의 "아무것도 없다고!"라는 말을 소리 내어 내뱉었다. _77~78p.

_

"저기가 우리 섬이에요." 그가 뿌듯한 듯 말했다.

밸런시는 보고·····보고····· 또 바라보았다. 호수 위로 투명한 연보라색 안개가 섬을 감싸고 있었다. 그 너머로 바니의 오두막 위에 손을 맞잡은 듯한 거대한 소나무 두 그루가 어두운 탑처럼 솟아 있었다. 그 뒤로는 저녁놀이 남아 있는 장밋빛 하늘과 희미한 초승달이 있었다.

밸런시는 갑자기 바라멩 흔들리는 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무언가가 그녀의 영혼을 휩쓸고 가는 듯했다.

"푸른 성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오 나의 푸른 성이에요!" 그들은 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 섬으로 향했다. 일상과 익숙한 것들의 영역을 뒤로하고 신비와 마법의 영역에 도착했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무엇이든 진실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 _229p.

스물아홉 살의 밸런시 스털링은 엄격한 대가족의 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본 적이 없다. 규칙적이고 엄격한 삶, 이젠 시집 못 간 노처녀 취급까지 받으며 밸런시의 마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가 되어가고 있는데...

어느 날 자신이 심장병으로 인한 시한부로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게 된다.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죽게 된다니!!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처럼은 살기 싫다! 마음 가는 대로 살기로 결심한 밸런시는 집을 나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시의 병간호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스털링 가족들은 드디어 밸런시가 미친것 같다며 평판을 위해 어떻게든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하지만,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밸런시에겐 스털링이란 집안은 이제 의미가 없다. 언제 죽을지 모른 시한부인 삶, 당장 오늘 내가 기쁘고 행복한 게 다인 걸! 마을에서 괴짜로 소문난 바니 스네이스와도 종종 어울리게 되면서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을 고백하며 청혼하면서 그와 함께 바니의 아름다운 섬의 '푸른 성', 드디어 자신만의 푸른 성을 만나게 되어 꿈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시작은 사랑이 아니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밸런시와 바니, 어느 날.... 생각지 못한 사건으로 밸런시는 자신의 불치병에 의심을 갖게 되고 후반 몇 페이지는 정말 숨 가쁘게 넘어간다. 바니의 정체가 정말 생각지 못한 반전이었음!!! ㅋㅋㅋ 뭉클하기도, 쿡쿡 웃음이 나기도, 이 사람들 참~ 속물이네 하면서도 '너네만 행복하면 됐다.' 하는 결말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던 <푸른 성>은 꿈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고전 로맨스를 보여준다. 지금 가장 새롭게 읽는 고전 책깃 클래식, 책표지도 아름답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자신의 삶을 찾아 당당한 삶을 나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는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밸런시는 고집이라곤 부려본 적이 없었다. 겁이 났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어떤 반대도 용납하지 않았다. (중략) 현실에서는 늘 겁에 질리고 위축되고 억눌리고 무시당하는 밸런시였지만, 공상 속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거침없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다. 스털링 일가와 주변 친척들은 그 사실을 짐작조차 못 했다. 어머니와 스티클스 고모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밸런시의 집이 두 곳, 그러니까 엘름 가에 있는 흉한 붉은 벽돌 상자 같은 집과 스페인에 있는 푸른 성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밸런시는 기억이 미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 푸른 성에 살았다. _10~11p.

밸런시는 닳아서 해진 듯한 자신의 영혼을 신들의 작업장에서 막 만들어진 새로운 영혼으로 바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 삶은 늘 지루했고, 무색무취했고, 무미건조했다. 이제 그녀는 보랏빛 향기로운 작은 제비꽃이 모여 있는 곳에 이르렀다. 마음껏 꺾을 수 있는 그녀의 꽃이었다. 바니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 무슨 일을 했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든 무슨 일을 하든 그 누구도 이 완벽한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 순간의 매력에 완전히 몸을 맡겼다. (중략) "대가를 치르고 겪은 일은 온전히 자기 것이죠. 그러니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경험은 절대 당신 것이 될 수 없거든요. 뭐, 세상이라는 게 옛날부터 참 묘해요." _190~192p.

고통뿐인 삶이지만, 그래도 삶이었다. 지난 몇 분..... 아니, 지난 세월 동안의 반쯤은 죽고 반쯤은 살아 있었던 그 끔찍한 상태보다는 나았다. _317p.

#책깃 #창비교육

#김재용 옮김 #책깃클래식 #고전로맨스 #창비 #소설추천 #고전추천 #boo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문장발췌 #문장수집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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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 적은 돈부터 불려 나가는 10가지 현실주의 투자법
임현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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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설계수업 #도서협찬

#임현우

투자는 항상 어렵다. 장이 좋아도 어렵고, 장이 나빠도 어렵다. 더구나 떼돈 벌었다는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더 불안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시장은 돌고 돌게 마련이다. 강세장과 약세장은 바뀌지만, 당신은 같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계속 돈을 벌고 있다. 준비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투자의 세계로 들어가기에 '늦은 때'는 없다. _프롤로그

돈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적금을 들었고, 가끔 펀드도 한두 개 가입해서 쏠쏠히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폭등한 주식장에 벼락부자가 되었다더라~라는 소식들을 들으며 저축만 하던 나는 뭘 한 거지?라는 생각을 하는 한편, '아... 이것도 경제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ISA 만기가 다가오면서 어떻게 분산해두고 다시 가입을 할지를 알아보면서 본격적인 투자법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 반도체, 빅 테크 투자로 주식에 재미를 붙였다면

· ISA? IRP? 절세 계좌는 머리 아파서 외면?

· 채권, 달러, 금 투자는 나와 관계없다?

· 청약, 보험 들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면

우리는 경제에 대한 공부를 너무 늦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돈 관리, 경제 흐름, 투자에 관함 공부들을 했더라면 내 돈이 그냥 잠자고 있진 않았겠지? 짬짬이 경제 관련 관심도서들을 읽던 중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을 읽게 되었다. 정말 롤러코스터같이 난리인 요즘... 투자를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정독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내 자산을 투자하고 현재를 살며 노후를 준비해야 하기에 더욱 신중하고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시장은 늘 변화하고, 투자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몇 다리 건너면 '누구누구는 그렇게 해서 많이 벌었다더라~' 등의 내게도 그런 일이!!라는 마음의 일확천금 재테크의 환상을 갖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며 닦아나가는 부의 루틴은 열심히 사느라 투자를 놓친 당신에게, 투자 레벨을 배우며 레벨을 올려볼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돈 관리를 잘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사람마다 생각은 다양하겠지만, 나는 '소비 제어'가 출발점이라고 본다. 사회 초년생들은 신용 카드를 쓰지 말고, 할부로 차 뽑지 말라고 충고를 듣곤 할 것이다. 나도 같은 입장이다. 단순히 검소하게 살아야 옳다는 식의 논리는 아니다. 씀씀이가 커지는 자체보다 진짜 걱정스러운 건 따로 있다. 돈의 흐름이 복잡해지면서 내 수입과 지출을 또렷하게 파악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_29~30p.

손절은 투자에서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인간의 뇌는 손실이 난 자산을 파는 일을 스스로의 실패를 인정하는 행위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잘 안되는 것이다. 감성이 이성을 집어삼키지 못하도록 '시스템화'해야 하는 이유다. _45p.

사실 경제 뉴스는 재미없지 않다. 상승과 하락, 성공과 실패, 쩐의 전쟁, 때로는 동맹과 배신이 난무하는, 가장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처음에는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1주일, 1개월, 1년이 지날수록 퍼즐이 맞춰지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큰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꼭 스크랩하고 밑줄 쳐가며 정독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에 딱 30분만, 돈이 움직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아침을 바꾸면 관점이 바뀌고, 관점이 바뀌면 나의 투자도 새로운 단계로 올라간다. _231p.

#21세기북스 #경제경영

#투자법 #인기ETF #ETF #적립식매수 #돈관리 #금융상식 #재테크지침서 #boo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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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아나다
다카세 준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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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아나다 #독파

#다카세준코

이런 세상이 찾아온 날, 머리가 몽땅 다 빠져 없어지고 만 날, 마치카는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기뻤다. (중략) 모두 대머리이기 때문에 상관없다. 그런 세상이 모처럼 찾아왔으니까. 굳이 머리털을 뒤집어쓰지 않아도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으니까. 대머리가 되어서 다행이다. 목욕이 즐겁다. _49p.

_

"머리카락이 사라져서 인생이 끝났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인생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므로 어떻게든 적응해나가야 하죠. 이전과 똑같이 살아가거나, 머리카락에 대해 연구하거나, 자신의 변화를 타인에게 털어놓는 등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배출구는 필요한 법이잖아요. 제가 그 배출구에요. 진짜 머리가 있는. 그것도 빠지지 않은 머리가 아니라 전부 빠지고 난 뒤 새로 자라난 머리죠.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해요. 굉장한 기적, 혹은 지독하고 비열한 기적이라고. 숭배하건 원망하건, 배출구로 가능하기는 매한가지 아니겠어요?" _116~117p.

풍성한 머리숱, 나이를 불문하고 '탈모'에 예민하고 관련 제품이나 시술도 많아졌다. 모두가 대머리가 된다면? 「돋아나다」는 갑자기 발생한 원인 불명의 전염병으로 성인들의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고 탈모로 인한 고민을 하던 사람, 머리카락이 잘리는 테러를 당한 학생, 모두가 탈모가 된 세상에서 갑자기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해 고민인 사람 등등 저마다의 고민을 가진 이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고작, 머리카락이 빠지는 전염병이라고?

탈모로 고민인 이들에겐 희소식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겐 재앙이 아닐까? 묶고, 자르고, 컬러를 바꾸고, 다양한 펌으로 변형을 주어가며 신체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머리카락이 사라지자 일상이 단순해진다. 비누나 보디워시 하나로 머리까지 씻을 수 있고 샴푸하고 드라이해서 말리는 시간이 사라지니 씻는 것에 대한 개념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머리카락이 있고 없고 가 이렇게 다를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이 혼란스러운 시기가 지나 안정되어가고 있는 시기에 나만 머리카락이 계속 자란다면? (오호... 꽤나 아찔할 듯...) 흥미로운 주제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머리카락이 사라진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들어 생각의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만약.... 정말 이런 전염병이 퍼져서 모두 대머리가 된다면?이라는 상상만으로도 아찔?! 해지는 한편 '모두'라면 상관없지 않을까? 기발한 발상으로 풀어나간 이야기는 짧지만 예리해서 읽는 맛이 쏠쏠했던 책이다.

겨드랑이 털도 음모도 팔다리 털도, 심지어 입 주위 솜털까지도 남들만큼 나 있는데, 어째서 머리카락이나 눈썹같이 내가 원하는 털만은 만족스레 자라주지 않는 걸까.

전부 다 대머리가 되어 버렸으면 좋겠다. 한 명도 빠짐없이, 한 올도 남김없이. _36p.

모르는 사이에 적이 점점 늘어갔다. 머리숱이 없다는 것만으로.

다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과 어떻게 타협하며 살아가는 걸까. 상처는 어떻게 이겨내는 것일까. 용서하든 용서하지 않든, 그 어느 쪽이든 스스로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것마저 버겁다. 마치카는 자신만 상처받고 사는 게 아니란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추녀, 뚱보 땅딸보처럼 진부하면서도 직설적으로 남을 비하하는 단어들은 대머리 외에도 아무렇지 않게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오직 대머리만이, 언제까지고 남에게 당당히 겨눠도 되는 칼날로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_101p.

모두가 대머리니까 나도 대머리가 되고 싶었어.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걸, 다쿠마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깨달았다. 대머리가 되고 싶다는 건 거짓말이고, 모두와 다르고 싶지 않다는 것만이 진심이었다. 남들과 달라서 눈에 띄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기에 무섭다. _149~150p.

머리카락이 있고 없고 하나로 이렇게나 고달파야 한다는 게 우스웠다. 우습지만, 우스워지지 않으면서 누구와 관계를 맺는 법 또한 알지 못했다. _163p.

#문학동네 #따끈독서프로그램

#boo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추천소설 #도서협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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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을 보는 아이 웅진책마을 132
조영아 지음, 두둥실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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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을보는아이 #도서협찬

#조영아#두둥실 그림

"옛날에는 도깨비도 인간의 친구였어. 전래 동화 속 도깨비들은 대부분 어리숙하고 착하잖아." _72p.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동화처럼 들어오던 도깨비는 책,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많은 이야기들로 누구나 각자가 상상하는 도깨비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열두 살 지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언젠가부터 도깨비불을 보게 되고, 도깨비 사냥꾼이라 자신을 소개하는 태기를 만나게 된다. 지서가 도깨비불을 보는 날이면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그 도깨비불은 지서의 곁을 맴돌더니 지서의 집안까지 들어오게 된다. 도깨비불이 찾는 무언가, 그리고 도깨비 사냥꾼인 태기도 지서에게 할머니가 보관 중이던 귀석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태기는 정말 도깨비 사냥꾼일까? 아니면 사냥꾼을 가장한 도깨비?

지서의 가족을 위협하고 지서의 몸까지 노리는 도깨비로부터 지서를 보호하고 그들이 찾는 귀석을 찾을 수 있을까? 할머니가 지서에게 남긴 소중한 추억과 어색했던 부모님과 새로운 친구와의 시작 등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지서를 응원하게 되는 판타지 액션 동화! 시원시원한 그림체가 글을 읽으며 상상하는 재미를 더해 그림책에서 활자가 많은 책으로 단계를 높여가는 아이들이 읽기에 흥미로운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지서와 태기의 도깨비 사냥꾼으로서의 이후 활약도 기대하고 싶어지는 <도깨비불을 보는 아이> 책 읽기를 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지금 도깨비불을 봤지?"

갑자기 멈춰 선 아이의 입에서 나온 질문에 지서는 말을 더듬었다.

"무, 무슨······ 소리야?"

"분명히 봤어." _20p.

“아악!”

엄마의 가슴에서 붉은 불덩어리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

지서의 비명에 놀란 얼굴을 한 엄마가 제 가슴을 내려다보더니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넌 우리가 보이는구나?”

이번에는 엄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손톱으로 철판을 긁을 때 나는 귀 따가운 소음과 비슷한 목소리였다. _58~59p.

태기가 어깨를 으쓱이더니 허리를 굽혀 바닥을 치웠다. 지서는 천천히 ‘친구’라는 단어를 입안에서 굴렸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맛이었다.

“야, 근데 나만 치워?”

“치울 거야, 지금.”

지서는 새침하게 대답했지만 가슴 한편이 몽글몽글하게 따뜻해졌다. 언제 나타날지 모를 도깨비불이 여전히 두려웠지만 친구가 곁에 있으니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_68p.

“도대체 귀석이 정확히 뭐야? 진짜 숟가락일 수도 있어?”

“우리 할아버지가 숟가락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셔. 보통은 목걸이나 반지 같은 걸 만든다던데. 귀수를 만들려면 귀석을 물에 담가 놓아야 하니까 숟가락이 편하다는 거야. 조금 특이하지?”

“도깨비들도 귀석을 찾는 것 같은데, 도깨비도 귀수를 만들 수 있는 건가?”

“그건 불가능해. 물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거든. 한 방울이라도 좋으니 사냥꾼의 피가 필요해. 그래서 세상에 떠도는 귀석이 첫 번째 사냥꾼의 심장 조각이라는 전설이 있어. 놀라지 마. 그냥 전래 동화 같은 거야.” _98~99p.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서는 여전히 흑비의 도깨비불에 가로막혀 있었지만, 분노를 쏟아 냈다. 흑비는 지서의 분노에 기분이 좋다는 듯이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말했다.

“크크크크, 저 꼬마도 나한테 그렇게 말했었지. 벌써 수년 전에 말이야. 하지만 이제 불가능한 꿈이 됐어. 곧 내겐 영원한 생명이 생길 테니까!”

쾅, 쾅, 쾅!

지서는 미친 듯이 투명한 벽을 두들겼다. 흑비의 강한 도깨비불로 만든 벽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두껍고 튼튼했다. _149p.

#웅진주니어

#창작소설 #초등추천도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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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우리그림책 155
박성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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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도서협찬

#박성은

깊어가는 여름밤, 막 잠이 들려는 순간 익숙한 소리가 들려온다. 보일 듯 말 듯 , 잡히지 않는 목소리가 "안녕!" 하고 말을 걸더니 "내가 보이니?" "나 여기 있어" 하며 아이와 고양이를 이리저리 불러댄다.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 보이지 않고,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잡히지 않는다. 고요한 밤을 순식간에 장난기 가득한 놀이 시간으로 바꿔놓는 그림책!

밝은 책표지와 달리 책장은 검은 밤처럼 어둡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드러나는 아이와 고양이의 움직임은 장난 가득한 춤선을 보는듯하다. 페이지를 넘기며 나는 종이 냄새가 밤의 냄새 같기도 해서 아이가 잠들기 전 읽으며 함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쫓기에 즐거운 시간. 아이의 꿈 속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소리의 주인을 함께 찾으며 여름밤의 불청객을 찾는 즐거움에 하루의 날선 긴장들이 풀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잠들기 전 아이와 몇 번을 읽기에도, 하루의 긴장을 내려놓을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웅진주니어 #그림책

#그림책공모전우수작 #웅진주니어서평단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선물하기좋은책 #아이그림책 #잠들기전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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