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화집
처처칭한 지음, 장양 그림,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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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시작된 잠중록 시리즈. 조우정 출연 드라마화 확정으로 신이 나서 읽었는데, 시리즈의 완결이 나올 즈음 출연진이 대거 바뀌면서 드라마엔 흥미를 잃었... ㅠㅠ 개인적으론 이서백역할이 조우정이 맞춤이었는데, 왜왜!! 텐센트에서 <청잠행>으로 제작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다니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쯤에는 볼 수 있을 듯.

열일곱 소녀 황제하는 자신의 가족을 독살한 사건의 살해범으로 수배당하게 되고 몰래 장안에 숨어드는데 성공하지만 몸을 숨기려 올라탄 마차가 기왕 이서백의 마차. 황제하를 알아본 이서백은 신고하지 않을 테니 조용히 사라지라고 하지만, 황제하는 이서백만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란 걸 직감하게 된다. 그렇게 그의 왕부에 숨어들어 새로운 신분의 환관 양숭고로 지내며 사건들을 하나둘 풀어가기 시작하는데.... 내치려 했던 황제하가 사건 해결을 꽤 잘 해나가면서 이서백과 주변 인물들에게 조금씩 관심의 대상이 되어가고 그럴수록 이서백이 질투하는 듯한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게 또 묘미!!

황재하의 첫사랑 우선, 재하가 사랑하게 된 이서백, 재하의 약혼자 왕온 이 네 사람의 관계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조금은 무모한 선택도 할 줄 아는 사람들, 노력했으나 인연이 아니기에 포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의 뒷모습까지, 시리즈 내내 맹활약을 한 주자진의 캐릭터를 어느 배우가 맡을지도 드라마의 흐름을 이끌어가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앞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하나씩 맞춰들어가며 마침내 진실에 마주하게 된 서백과 재하.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왕종실과 왕온의 활약이 이야기를 더욱 긴장감 있게 이끌어간다.

잠중록의 묘미는 재하를 중심으로 이서백, 왕온, 우선의 로맨스 라인과 사건을 수사하는 스릴러로 분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범인을 지목하는데 감이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읽으면서 이 사람이? 얘가? 짐작하며 읽었지만 마지막장까지 그 무엇을 상상하든 이상을 보여줬던 이야기.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세하게 묘사하는데도 지루함이 없이 글의 흐름이 매끄러워서 읽는 재미를 주었던 잠중록. 시리즈는 4권으로 끝이 났지만, 이서백과 황재하의 이후 이야기 3편을 만날 수 있었던 <잠중록 화집> 글로 읽었던 등장인물들의 주요 장면을 생생한 화집을 넘겨가며 읽는 건 책을 완독한 이들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

2019년 잠중록시리즈를 읽으며 두근거렸다면, 2020년 <잠중록 화집>을 읽으며 새삼 두근두근!

​잠중록, 아직 읽지 않으셨다고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 세트로 들이셔야 합니다. 진짜 강추!!

눈앞의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명과 원한을 짊어지고도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본래의 연약함과 온화함은 모두 깊이 묻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오랫동안 잔잔하기만 했던 이서백의 마음에 순간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 마치 봄바람이 깊은 호수의 수면 위를 스치며 일으킨 잔잔한 물결 같았다. ... (중략)... “오늘부터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 없다.” _88p. #잠중록1

황재하가 억지로 웃으며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지더니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스르르 주저앉았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이서백의 몸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황재하가 탁자에 부딪히지 않도록 한 손으로는 탁자를 밀어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쓰러지는 황재하를 붙잡아 안아 바닥에 깔린 융단 위로 부착해 앉혔다. ...(중략)...

"송구합니다.... 전하 앞에서 제가 실례를 범했...."

"내 잘못이다." 우울한 음성이 황재하의 말을 끊었다.

"내가 잊었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그 말에 이서백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 한참을 황재하 앞에 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_283~284p. #잠중록2

“사실 너는.....” 다시 이서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서백은 다음 말을 한참 머뭇거리더니 결국 입 밖에 내었다. “웃으면 정말 예쁘다.” _65p. #잠중록3

이서백은 황재하를 응시하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껏 살면서 많은 사람과 거래를 해왔지만, 너와의 이 거래가 가장 남는 장사였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직 제가 전하께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 벌써 남는장사라고 단정하십니까?”

“설령 네가 나를 돕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 인생에서 너와 만날 수 있던 것만으로 그 거래는 이미 충분하다.” 528p. #잠중록4

#잠중록화집 #잠중록 #처처칭한 #서미영 #사극로맨스 #미스터리사극로맨스 #이서백앓이 #청잠행 #arte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미스터리 #사극 #시대물 #고전물 #소설 #중국드라마 #중드 #일러스트 #로맨스소설 #장양 #책추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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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처럼 가볍게 살고 싶어 - 하루하루 유연하고 경쾌한 마음으로
호사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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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은 교복 입었을 때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슬슬 흰머리가 나는 시점에도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를 끌어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줄이야. 후회 없는 선택은 없겠지만 덜 후회하는 선택을 하고 싶다. 세월이 흘러 쉰의 나는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마흔 언저리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_079p.

꽤 오래전, 사회 초년생일 때 정말 애정 했던 포스트잇, 이 신기한 물건은 뭘까? 접착도 강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붙였다 떼었다, 가벼운 메모를 하기에도 좋고, 필요가 다하면 버리는데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래서 종류별로 참 다양하게도 사용했었던 포스트잇.

더 잘하라고, 더 할 수 있다고 부추기고 응원하던 삶에서 거리두기의 삶으로, 가까이하지 말라는 사회의 제약에 슬슬 지쳐가는 요즘,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 알았던가? 이럴 때일수록 유연하고 경쾌한 삶의 텐션 유지가 중요하다. '복사해서 붙여넣기' 변화 없이 반복되는 일상, 이 시기를 활용해 나의 오늘과, 미래를 조금이나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포스트잇처럼 필요할 때 붙였다 떼었다, 때론 과감하게 덜어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삶을 하루하루 유연하게 살아도 좋지 않을까? 하루하루 애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위로 에세이다.

마흔 언저리의 내가 서른 언저리의 후배들이 아이같이 느껴지는 것처럼, 쉰 언저리의 누군가는 이제 막 마흔을 맞이한 내가 철부지로 보일 것이다. ... (중략)... 서른이든 마흔이든, 우린 누군가에게 여전히 꼬꼬마일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실패했다고 속단할 필요도 없다. 우린 아직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다. _022p.

흰옷을 입으면 얼룩이 생기는 건 피할 수 없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과 단절된 무균실에 살지 않는 한 살다 보면 당연히 눈물 자국도 남고 찌든 때도 생긴다. 얼룩을 피하고 숨기는 게 답이 될 수는 없다. 이제는 실수와 상처의 흔적들이 생길까 전전긍긍하는 대신 얼룩을 솔직히 드러내는 용기를 가득 안고 살기로 했다. _058p.

'시간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브레이크 장치가 필요하다. 특별한 기억을 삶의 중간중간 심어야 한다. 강렬한 자극을 주는 경험은 뻔한 일상에 비해 촘촘하게 기억된다. _130p.

무기력은 나의 유기력으로 지우면 된다.

내 기분을 좌지우지할 힘이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원래 인간은 실수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돌아서면 또 금세 잊는다. 그 망각의 힘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고 또 내일을 기대하며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_135p.

#포스트잇처럼가볍게살고싶어 #호사 #허밍버드 #에세이 #바이맹서포터즈 #바이맹서포터즈1기 #bymaeng #유채밭해녀냥그리드포스트잇 #동아Q3 #속건성3색펜 #Q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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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턴싱 - 조금 거리를 두어도 괜찮은 인간관계의 기술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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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두라 합니다. 가까이하지 말고 가깝게 하지 말고, 모이지 말고 모으지 말고, 거리 두라 합니다. 손에 손잡고, 팔짱 끼고, 어깨 동무하고 살았는데, 하지 말라 합니다. 상황이 그러니 어쩔 수 없지요. 우리 모두 지키자고 그러는 건데요. 이전으로 돌아가 이전처럼 잘 살아보자고 그러는 건데요. 그러나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요. _011p.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하고, 거리두기를 하고 되도록 모임도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한다.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선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 시기가 참으로 어렵지만, 한편 앞으로 이런 사회의 모습에 적응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야기를 하고 부대끼며 마음을 이야기하며 살아오던 삶이 한순간 차단된 기분. 이럴수록 마음 챙김이 중요하다. 냉정하고 냉랭한 세상, 경제 상황의 변화, 질병의 확산 그에 따른 생활방식과 인식의 변화 등 변화를 재촉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나를 지킬 수 있을까?

'나를 지키는 것' 과 '나다움을 지키는 것'의 다름을 알고 있는가?

'나를 지키자'의 상대는 나를 다치게, 혹은 빼앗으려는 남이지만, '나다움을 지키자'의 상대는 나 자신을 이야기한다. 변화하는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다움을 지켜내는 것. '거리두기' 디스턴싱은 스스로 선택에 의해서, 내 인생을 결정하고 나다움을 지키기 위한 거리두기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은 거리 두기를 강요하는 지금, 자발적인 선택임에도 스트레스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개인의 삶을 마음을 보다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글이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의 시간들을 통과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힘을 확보하고자 하는 책. 코로나 시대, 지금 읽어야 할 책이다.

‘디스턴싱’은 ‘거리두기’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이든, 관계의 거리 두기이든, 육체적 거리 두기이든, 정신적 거리 두기이든, 조직이 하라고 해서, 상대가 하자고 해서 하는 거리 두기가 아닙니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내 인생을 결정하고 나다움을 지키기 위한 거리 두기입니다. 진정으로 ‘나’를 지키기 위한 거리 두기입니다. 강력하게 강조하고자, 그래서 발음도 강렬한 ‘디스턴싱’입니다. _015p.

인간관계에서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존재 그 자체로 의미를 인정해줄 사람은 가족, 그중에서도 부모님밖에는 없을것 같군요.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 의미는 결국 존재의 가치, 즉 효용입니다. 효용을 꾸준히 지탱하고, 필요할 때 강화해야 버림바디 않습니다.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초장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비다. 지속적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겨놓기도 해야죠. _083p,

당신은 우아하게 세상을 살고 있나요? 당신이 가진 그 우아한 부분을 잘 쓰다듬고 충분히 가다듬어 맘껏 우아하고 표출하고 있나요? 당신의 우아한 그 특징을 남들이 제대로 우아하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나의 착한 점, 나름 멋진 면, 애쓰고 애쓴 우아한 부분을 세상과 남이 몰라주어서 억울한 때는 없었나요? 그래서 남과 세상 대할 때 우아함을 포기하거나 때려치운 적은 없나요?

저의 얘기입니다. 당신의 얘기일 수도 있겠죠.

이 책은 저와 당신에 대한, 저와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_271p.

#distancing #디스턴싱 #임춘성 #자기개발 #인간관계 #쌤앤파커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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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여행 -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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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무게가 있을까? 없다면 가슴 한편을 짓누르는 이것은 무엇인가. 생각에도 크기가 있을까? 없다면 머릿속을 꽉 채운 이것은 또 무엇일까. ... (중략)... 사람들은 왜 걷고 또 걸으려 할까? 정확한 대답은 직접 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걷기는 느리게 여행하는 최적의 방식이다. 느리게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은 곧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를 찾는 사색의 공간으로 사찰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_9p.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이제 곧 끝나겠구나!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최근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 매일 같이 울리는 알람이 이젠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끝났을 텐데 왜!!!!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은 요즘, 이럴 때면 고요한 산길을 걸어 그 끝에 있는 자그마한 암자가 있는 산속에 조용한 사찰이 그리워지곤 한다.

쉬고 싶다 생각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낮엔 내리쬐는 햇볕 속에 길을 거닐기도 하고, 평일의 고즈넉한 산사를 조용히 돌아보기도 걷거나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차분해지는 느낌이 좋아 산 가까운 곳에 사찰이 있다면 가능한 들러보곤 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산사를 가끔 찾다 보니 절에서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고요한 그 내부에서 나도 모르게 위안을 받고 나오곤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가끔, 힘들 때면 가까운 절을 찾곤 한다. 꼭 공양을 드리거나 절을 하기 위해선 아니지만 그곳을 가는 길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곤 해서 였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무게가 없을 수 있을까? 삶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고, 다른 이들은 즐거워 보이는데 나만 힘든 것 같아 괴롭다. 그것을 좀 떨쳐내고 싶지만 또 버티고 버텨 하루, 한 달, 일 년을 살아내고 살아내다 보면 어느덧 빵빵하게 부풀은 마음의 짐을 어디 하소연할 곳 없이 끌어안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이것이 곪으면 짐이 되겠지, 그래서 나만 아프겠지 싶다가도, 해소할 방안을 찾지 못해 아둥바둥하고만 있는 날 보게 된다. 그럴 때면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곤 한다. 누군가에게 말을 해서 덜어질 짐이라면 누구보다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로 고민들을 털어냈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당장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더 책에 집착하는 중인듯하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10년을 준비했다는 저자의 시작 글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의 내용은 참으로 알차다. 걸으며 사색하는 여행이 모티브인 이 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휴식 / 마음 / 수행 / 인연 / 여행/ 힐링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도 좋지만, 내가 관심 있었거나 혹은 다녀왔던 절부터 찾아보는 건 어떨까? 그간 다녔던 절들 중에 월정사에 대한 기억이 남달라서 월정사를 찾아보았다.

모든 사찰이나 문화 여행이 그렇지만 특히 월정사 여행은 역사에 얽힌 이야기나 전설을 알지 못하면 그 즐거움이 줄어든다. 월정사에서 시작해 차로 편히 들어갈 수 있는 길을 택하지 않고 매표소를 지나 바로 시작되는 전나무 숲은 5백 년을 넘긴 나무가 1km가량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빽빽한 전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는 것이 월정사 여행의 첫걸음이다. 전나무 숲은 새벽부터 찾는 참배객들에게 청량감과 함께 엄숙함을 느끼게 한다. _196p.

짧은 몇 줄이지만 이 몇 줄을 읽으며 월정사로 들어가는 그 기다란 전나무 숲 길이 생각나고 숲의 상쾌한 향까지 느껴지는 착각을 잠시 경험하기도 했다. 작가의 개인적인 글과 절에 관한 역사나 템플스테이에 관한 정보등 내가 가고자 하는 절에 대해 한두 페이지 정도 읽어보고 가면 여행의 즐거움이 더 배가 되지 않을까? 많은 절들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서 짧게 또는 길게도 체험을 해볼 수 있다고 하니 잘 찾아보고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다.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읽었고, 산길이 있어 걷고 싶은 길들에 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종교를 떠나 절은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역사라 가족이 함께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여행과 체험이 될 것 같다.

#아름다운사찰여행 #유철상 #국내사찰 #산사 #국내여행서 #여행서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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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그리어 헨드릭스.세라 페카넨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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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여자가 뛰어내리기 직전 나와 마주쳤던 그 눈이 계속 떠오른다. 내가 그 속에서 본 건 절망도 두려움도 결의도 아니었다. 그녀의 두 눈은 텅 비어 있었다. _17p.

누군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다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승진할 줄 알았지만 해고 통보를 받았고, 하우스메이트인 션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며 집도 편하게 있을 공간이 되지 못한 셰이. 어느 날 지하철역에서 자살하는 여자와 눈이 마주치면서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된다. 어쩌면 그 짧은 순간 그녀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우연히 알게 된 죽은 여자의 이름은 '어맨다 에빙거' 그녀의 이름을 찾아 그녀의 집 앞에 추모하는 꽃을 두고 오면서 그녀를 위한 추모식이 열리는 걸 알게 된다. 그곳에서 알게 된 그녀의 화려하고 비밀스러운 친구들 커샌드라와 제인, 어쩌다 보니 거짓말이 튀어나왔고 자신도 이 여자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졌다. 필요하다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화려하고 성공한 삶을 사는 커샌드라와 제인 자매를 보며 그녀들의 친구가 된다는 건 뭔가 특별한 인정을 받고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된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 그리고 내가 내가 아닌 나처럼, 더 아름답고 자신감 있게 변화되는 기분을 느끼는 셰이는 이들 자매와 친해지기 위해 어맨다의 죽음에 관심을 갖고 파고든다. 한편 셰이의 이런 반응을 처음엔 자신들이 뭔가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어서일까? 싶어 접근해 관찰하던 자매는 자신들이 벌인 일을 덮기 위해 셰이를 이용하기로 하는데...

죽음을 목격한 이야기로 시작한 글은 한 여자의 죽음 뒤에 있던 그녀의 친구들과 그녀들이 모이게 된 계기가 뒤로 갈수록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날때마다 소오름! (너랑 너랑?!!!) 현대인들의 우울증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관계를 통해 자신을 인정받고 싶은 욕망, 그리고 여자들간의 집단, 끼리끼리의 우정을 이용한 심리 조종은 학창시절이나 사회생활을하며 한번쯤 겪어봤음직한 일이기도 해서 몰입도가 더 높았던것 같다.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 흥미진진해서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죽음보다 위험한 우정이 궁금하다면! 책표지도 아름다운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을 추천한다.

커샌드라와 제인은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열심히 들어준다. 제인은 보조개를 보이며 계속 미소 짓고, 커샌드라는 격려하듯 고개를 그덕인다.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내게 찾아올지도 모를 기회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정말 그 일이 실현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더 커진다. 그들의 자신감과 성공에 전염성이라도 있는 걸까. _125p.

"우리 자매도 부모님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어맨다랑 잘 통했을지도 몰라요." 커샌드라가 말한다. "가족과 가깝고, 정 많은 조부모님에 사촌들까지 있는 사람은 이해가 안 되겠지만..... 외로운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이죠." 그녀의 말이 내 가슴에 콕콕 박혀 든다. 그녀는 내 깊은 갈망을 건드리고 있다. _129p.

커샌드라와 제인은 일주일 만에 내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다. 그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야 했다. 앤을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내 하루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 그들처럼 바쁘고 흥미로운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_205p.

그들은 어맨다를 아주 잘 알았다. 모든 제안이 나를 그들의 죽은 친구와 닮도록 만든 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_307p.

자체적인 정의 실현의 결과를 지켜보며 어마어마한 만족감을 느낀 자매는 복수의 달콤한 힘에 눈을 떴다. 머지않아 그들은 극악무도한 인간들을 이곳저곳에서 목격하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는 끔찍한 악행이 너무도 많이 벌어지고 있었다. 왜 가해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계속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무고한 사람들은 고통받아야 하는가? 예측 불허하고 대개는 실망스러운 법체계보다 그들의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심리치료보다 더 싼 건 물론이고 훨씬 더 효과가 빠르다.

러너스 하이의 쾌감보다 더욱더 중독적이다.

그들은 멈추기를 원하지 않는다. 아니, 과연 멈출 수나 있을까?

그들의 성공은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_3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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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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