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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그리어 헨드릭스.세라 페카넨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9월
평점 :

그 여자가 뛰어내리기 직전 나와 마주쳤던 그 눈이 계속 떠오른다. 내가 그 속에서 본 건 절망도 두려움도 결의도 아니었다. 그녀의 두 눈은 텅 비어 있었다. _17p.
누군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다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승진할 줄 알았지만 해고 통보를 받았고, 하우스메이트인 션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며 집도 편하게 있을 공간이 되지 못한 셰이. 어느 날 지하철역에서 자살하는 여자와 눈이 마주치면서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된다. 어쩌면 그 짧은 순간 그녀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우연히 알게 된 죽은 여자의 이름은 '어맨다 에빙거' 그녀의 이름을 찾아 그녀의 집 앞에 추모하는 꽃을 두고 오면서 그녀를 위한 추모식이 열리는 걸 알게 된다. 그곳에서 알게 된 그녀의 화려하고 비밀스러운 친구들 커샌드라와 제인, 어쩌다 보니 거짓말이 튀어나왔고 자신도 이 여자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졌다. 필요하다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화려하고 성공한 삶을 사는 커샌드라와 제인 자매를 보며 그녀들의 친구가 된다는 건 뭔가 특별한 인정을 받고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된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 그리고 내가 내가 아닌 나처럼, 더 아름답고 자신감 있게 변화되는 기분을 느끼는 셰이는 이들 자매와 친해지기 위해 어맨다의 죽음에 관심을 갖고 파고든다. 한편 셰이의 이런 반응을 처음엔 자신들이 뭔가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어서일까? 싶어 접근해 관찰하던 자매는 자신들이 벌인 일을 덮기 위해 셰이를 이용하기로 하는데...
죽음을 목격한 이야기로 시작한 글은 한 여자의 죽음 뒤에 있던 그녀의 친구들과 그녀들이 모이게 된 계기가 뒤로 갈수록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날때마다 소오름! (너랑 너랑?!!!) 현대인들의 우울증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관계를 통해 자신을 인정받고 싶은 욕망, 그리고 여자들간의 집단, 끼리끼리의 우정을 이용한 심리 조종은 학창시절이나 사회생활을하며 한번쯤 겪어봤음직한 일이기도 해서 몰입도가 더 높았던것 같다.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 흥미진진해서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죽음보다 위험한 우정이 궁금하다면! 책표지도 아름다운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을 추천한다.
커샌드라와 제인은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열심히 들어준다. 제인은 보조개를 보이며 계속 미소 짓고, 커샌드라는 격려하듯 고개를 그덕인다.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내게 찾아올지도 모를 기회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정말 그 일이 실현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더 커진다. 그들의 자신감과 성공에 전염성이라도 있는 걸까. _125p.
"우리 자매도 부모님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어맨다랑 잘 통했을지도 몰라요." 커샌드라가 말한다. "가족과 가깝고, 정 많은 조부모님에 사촌들까지 있는 사람은 이해가 안 되겠지만..... 외로운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이죠." 그녀의 말이 내 가슴에 콕콕 박혀 든다. 그녀는 내 깊은 갈망을 건드리고 있다. _129p.
커샌드라와 제인은 일주일 만에 내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다. 그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야 했다. 앤을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내 하루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 그들처럼 바쁘고 흥미로운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_205p.
그들은 어맨다를 아주 잘 알았다. 모든 제안이 나를 그들의 죽은 친구와 닮도록 만든 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_307p.
자체적인 정의 실현의 결과를 지켜보며 어마어마한 만족감을 느낀 자매는 복수의 달콤한 힘에 눈을 떴다. 머지않아 그들은 극악무도한 인간들을 이곳저곳에서 목격하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는 끔찍한 악행이 너무도 많이 벌어지고 있었다. 왜 가해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계속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무고한 사람들은 고통받아야 하는가? 예측 불허하고 대개는 실망스러운 법체계보다 그들의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심리치료보다 더 싼 건 물론이고 훨씬 더 효과가 빠르다.
러너스 하이의 쾌감보다 더욱더 중독적이다.
그들은 멈추기를 원하지 않는다. 아니, 과연 멈출 수나 있을까?
그들의 성공은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_3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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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