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 -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없다> 원작소설 버티고 시리즈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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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 #밀리의서재

#도널드웨스트레이크

나 자신이 제어되지 않았다. 자꾸 머릿속에 많은 가능성이 떠올랐다. 만약 그가 해고된다면…… 이를테면 과도한 음주로 주어진 작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거나 작업 현장의 여직원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잘린다면. 다발성경화증 같은 소모성 질환에 시달려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불운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그래. 안 될 거 없어.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죽잖아. 교통사고, 심장마비, 석유난로 화재, 뇌졸중……

그가 갑자기 죽어버린다면. 아니면, 갑자기 중병에 덜컥 걸려버리거나. 그럼 나를 반기겠지? 모든 면에서 그보다 나은 사람이 불쑥 나타났으니.

필요하다면 그를 죽여야 했다. _52p.

평범했던 중산층 가장의 광기 어린 취업 투쟁기, 그런데 제목이 왜 '액스(ax)' 도끼일까? 그것도 살인마가 설치고 다닐 거 같은 피 튀기는 책표지가 글의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데...

오랜 세월 제지회사에 근무하던 버크 데보레는 갑작스러운 해고로 휘청이지만 이내 금방 재취업할 수 있을 거라며 노력한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변화가 없어 초조해 지던 중,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기업이 그들의 목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해고 한 것처럼 데보레 역시 자신의 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하기로 한다.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데보레의 치밀한 계획과 노력, 아내의 미심쩍은 행동과 생각지 못했던 아들의 범죄까지... 데보레는 가장으로서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와중에 그의 가정이 조금씩 균열이 가고 흔들리고 있었다. 회사가 원하는 한 명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보레의 어쩔 수가 없는 살인은 무자비하고 극단적인 재취업 활극, 결말까지 참으로 안도하게 되는 절묘한 마무리! 마지막까지 읽긴 했지만 영화는 못 볼 것 같은 것으로 결론을...

“그럼 펜실베이니아로 이사를 가게 되는 건가요?”

“그렇게 해서 해결될 일이면 다행이게?”

내가 말했다.

마저리는 아직도 우리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태평한 마저리를 탓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건 이 문제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온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하지만 가끔 외로운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서둘러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살인이라도 능히 해내야 한다. _8p.

나는 레인코트 밑에서 루거를 꺼내 열린 유리창 밖으로 불쑥 내민다.

“이거 보여?”

그가 총을 빤히 쳐다본다. 보나 마나 많은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이 총 살래요? 오다가 찾았는데 당신 총입니까?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치게 될지 모르겠다. 그가 총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나는 방아쇠를 당긴다. 루거는 튀어 오르고, 그의 안경 왼쪽 렌즈는 산산이 부서진다. 그의 왼쪽 눈에는 수직 갱도 같은 구멍이 뻥 뚫린다. 그 구멍은 지구의 중심까지 이어질 듯이 깊다.

그가 뒤로 넘어간다. 법석 부리지 않고 그냥 반듯하게 쓰러진다. 그의 손에서 떨어져 나간 우편물이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진다. _22p.

미쳐서 나가지 마. 그냥 나가.

지난 1~2년간 대량 인원 삭감에 대한 소문이 돌았었다. 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소수의 직원들이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전 준비에 불과했고, 모두가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1995년 10월, 급료 지불 수표와 함께 노란색 용지가 도착했을 때 나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한동안은 비참한 기분도 들지 않았다. 모든 게 사무적이고 직업적으로 느껴졌다. 버려진 게 아니라 양육되고 있다는 느낌. 하지만 나는 버려진 게 틀림없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할시온 밀스의 벨리알 밀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2,100명에서 1,575명으로 줄었다. 무려 4분의 1이 해고된 것이다. 우리 제품 라인은 완전히 접혔다. 11번 기계는 고철로 전락해 팔렸고, 우리 작업은 캐나다의 계열사가 고스란히 흡수해버렸다. 내게는 5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안에 새 직장을 찾아야만 했다. 다행히 봉급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고마운 사람들. _24p.

하지만 간혹 근심을 자아내게 하는 이들이 있다. 나와 비슷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 나보다 살짝 나은 자격을 갖춘 사람들. 나와 같은 배경을 가졌지만 이력서상 학력이 나보다 조금 더 나아 보이는 사람들. 나를 차선책으로 밀어낼 능력이 있는 사람들. 만약 광고가 진짜였고, 나 역시 그들 틈에서 이력서를 보냈었다면. _40p.

#어쩔수가없다 원작 #박찬욱감독영화 #소설 #MIX7s #millie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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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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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괜찮은말들 #도서협찬

#박지현

혹시 말하는 사람의 반대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답은 '듣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말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미국의 작가 프랜 리보위츠가 한 말이다. 우리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지만 정작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줄 시간과 여유는 없다고 말한다. "바빠서", "나중에 얘기하자", "다음에"라며 그 시간을 뒤로 미룬다.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넘쳐 나지만 잘 들어주는 사람이 귀한 이유다. 상대에게 1초도 쓰기 아까워하며 지켜 낸 시간을 우리는 무엇으로 채우고 있을까.

_187p.

_

어떤 마음이든,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서서히 멀어질 수밖에 없고, 그 틈은 어느 순간 결국 불행의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_216p.

해가 갈수록 나이 들어감과 함께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홧김에 쏟아내고 후회하는 말,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은 후회를 하는 말 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매번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이내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짧은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담긴 인생의 이야기들이, 저자가 경험한 시간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들에 담긴 말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돌아보고 미래에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게 하는, 밑줄긋고 적어두고 오래 보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기도 했다.

CHAPTER 1 18년 동안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CHAPTER 2 참 괜찮은 말들

CHAPTER 3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있을까

CHAPTER 4 나는 타인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 사람일까

CHAPTER 5 현명한 사람들이 비관적인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는 이유

CHAPTER 6 나는 어떤 말로 나의 하루를 채울 것인가

다큐멘터리 디렉터 박지현 작가의 <참 괜찮은 말들>은 18년 동안 KBS '다큐멘터리 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했으며 현재는 TV, 광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경험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이다.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시선과 이야기들은 삶의 의미와 위로를 전하며 조금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게 해주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글이다. 어쩌면 나에게 관대하지 못해서,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아껴주지 못해서 가까운 이들을 서운하게 하거나 내 생각대로만 대하진 않았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던 책.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먼저 친절해야 한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건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다. 많이 무서울 때는 그게 뭔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삶의 고통을 무력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마라.... _11p.

부모와 자식 사이에 못 할 말이 있을까 싶지만 우리는 가깝다는 이유로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을 미루게 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겠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고맙다면 고맙다고 말해야 하고, 미안하다면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용기를 내야 한다. _59p.

"우리가 생각보다 가족에 대해서 잘 몰라요."

(중략) 어쩌면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모르면 더 늦기 전에 물어봐야 한다.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냐고, 어떤 죽음을 바라느냐고..._81p.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말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내 마음대로 사람을, 세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무력감 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만약 그 말이 맞다면 나는 지금 무력감 없이 고통을 받아들이고, 고통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렇다, 나는 지금 어른이 되어 가는 중이다. _229p.

#메이븐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책선물 #연말책선물 #연말선물 #선물하고싶은책 #에세이추천 #인문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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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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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랜드 전쟁>이라고도 알려진 2차 내전은 단 하나의 문 제를 놓고 벌어진 길고도 피 튀기는 충돌이었다.

그 전쟁을 끝내기 위해 〈생명법〉이라 알려진 일련의 헌법 개 정안이 통과되었다.

이 법은 생명파와 선택파를 모두 만족시켰다.

생명법은 인간이 잉태된 순간부터 13세에 이를 때까지 그 생명에 대한 침해를 금지한다.

그러나 13세에서 18세 사이의 아동은 부모가 소급적으로 〈중절>할 수 있다.

조건은 아동의 생명이 〈기술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동을 중절하는 동시에 살려 두는 과정을 〈언와인드〉라 한다.

언와인드는 현재 사회에서 용인되는 흔한 관행이다._생명법

임신 중절을 둘러싼 내전 끝에 <생명법>이 통과되고, 13~18세 청소년을 보호자의 허락 아래 소급적인 중절 즉 <언와인드>하여 그 장기를 타인에게 이식할 수 있는 법령이 만들어진다. 임신에서 13세까지는 그 생명에 대한 침해를 금지하지만 13~18세까진 부모가 선택적 중절을 할 수 있으며 언와인드를 통해 아이의 몸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서 생명을 이어가는...거라는 어마어마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소설.

네 몸의 100퍼센트는 계속 살아갈거야... 다만, 낱낱이 분리된 상태로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시리즈'의 첫 번째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는 부모의 속을 썩이던 코너, 보호 시설에서 자란 고아 리사, 신께 몸을 바치는 <십일조>로 키워진 레브, 이 잔혹한 제도를 피해 도망자가 된 세 아이의 이야기로 부모, 경찰, 국가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도주를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부모의 선택에 의해 아이들의 의사와 없이 장기기증을 하고 죽어가야 한다니, 정말 잔인했던 건 자신이 언와인드 되는 과정을 고통은 느끼지 못하지만 살아있는 채로 느끼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잔인하다 잔인하다 사람이 제일 잔인하다 했지만 정말 이런 미래가 온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해체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하면 그걸 의미 있는 죽음이라 할 수 있을꺼? 생명의 가치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 제발 이런 미래는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소설이다.

언와인드는 죽음이 아니야. 네가 그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선동적인 말을 쓰지 않는다면 여기 있는 모두가 좀 더 편안해질 테고. 사실 네 몸의 백퍼센트는 계속 살아갈 거야. 그냥 분리된 상태로 살아가는 거지 _42p.

나만큼 오래 살다 보면 알게 되는 건······ 사람들이 완전히 선하지도, 완전히 악하지도 않다는 거야. 우리는 평생 어둠과 빛을 드나든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빛 속에 있어서 기쁘고. _168p.

아무 질문이 아니다. 그 질문이다. 언와인드로 낙인찍힌 아이들 사이에 대단한 금기로 자리 잡은 질문. 모두가 생각하지만,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하는 질문.

'그럼, 몸의 모든 부분이 살아 있되 다른 누군가의 안에 있는 건······살이 있는 걸까, 죽은 걸까?' _242p.

머리속에서는 언제나 하비스트 캠프를 인간 소 떼의 전기 충격 도살장으로 상상해왔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죽은 눈빛으로 작은 회색 감방에 갇혀 있을 거라고, 비인간적인 악몽일 거라고. 하지만 이토록 그림 같은 악몽이 어째서인지 더 나쁘게 느껴진다. 비행기 묘지가 지옥으로 위장된 천국이었다면 하비스트 캠프는 천국을 가장한 지옥이다. _385p.

#언와인드 #언와인드디스톨로지 #닐셔스터먼 #강동혁 옮김 #열린책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책추천 #SF소설 #도서추천 #UN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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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 - 서울·수도권 사계절 걷기 여행 코스 59
강세훈.이강 지음 / 비타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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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걷기좋은서울둘레길 #도서협찬

#강세훈 #이강

서울 둘레길은 총 157km로 크게 서울 중심부를 연결하는 내사산 둘레길과 외곽을 연결하는 외사산 둘레길로 나뉩니다. 내사산 둘레길은 남산, 낙산, 인왕산, 북악산과 4대문과 4서문을 잇는 길로 서울의 아름다운 생태, 역사, 문화자원을 천천히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걷기 코스입니다. (중략) 걷기 여행은 향이 좋은 차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듯, 자연과 함께 걸어가며 내면을 돌아보는 힐링 여행입니다. _초판 서문

2015년 <사계절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이 2025년 개정판 <언제나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으로 21코스와 새롭게 발견한 서울 근교의 수변길 및 숲길을 담아 출간되었다. '둘레'는 하나의 큰 동그라미, '너와 나, 우리'라는 공동체의 의미를 내포하는 말로 둘레길을 걷는다는 건 그저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사는 주변을 살피고 세상과 삶의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을 담아 나아가는 발걸음을 이야기한다.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전 세계 도시 중 1위로 꼽히기도 했으며,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한국 주요 소재와 배경지가 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둘레길 2.0코스는 21코스로 코스당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내외, 평균 코스 길이는 8km 정도이며 난이도를 상, 중, 하로 표시하고 있어 걷기 전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로 선택해 걸어볼 수 있다. 책의 활용법, 걷기 여행을 위한 팁 등을 꼼꼼히 읽어주고 목차에서 걸어보고 싶은 코스와 주변의 먹거리나 더 둘러볼 만한 곳이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탬프 투어가 가능한 둘레길도 있으니 둘레길을 걸으며 나만의 인증을 해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

서울에 살면서도 몰랐던 곳이 이렇게나 많았고, 살았던 거주 지역 주변으로 걸어볼 만한 길도 많았구나~ 하며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길들이 가득했던 <언제나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 혼자, 가족, 연인,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자연, 역사, 풍경, 먹거리 등 한 권의 책으로 풍성한 당일 걷기 여행을 계획하고 걸어볼 수 있는 너무도 추천하고 싶은 책. 마침~ 딱 걷기 좋은 계절이 아니던가~ 가을은 너무도 짧으니 꼭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비타북스 #서울둘레길 #걷기여행 #책추천 #추천도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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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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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거야이래도되나싶을정도로

#도서협찬 #일홍 에세이

줄곧 버티는 게 능사라 여겼다만 나의 버팀은 종종 나를 내놓는 일이었다. 나를 생략하고 간편한 삶을 추구하는 일. 소모하길 피하며 살아 내는 삶. 나의 몫을 다하기 위해 나를 제쳐 두는 것. 우는 소리 내지 않는 것. 그러다 단숨에 쏟아 내는 날, 그런 새벽이 오면 느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숱한 책임들 뒤로 밀려난 자신을 잊지 않고 끌어내는 일이라고. 버티는 나를 지켜 내는 일이라고. 가장 가까운 마음을 가장 아끼려 드는 것도 나의 몫이라고. _59p.

_

성인이 되어도 어른이 되기란 어렵다. 아이 같은 마음 눌러 두고 산다. 밝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 그거 엄청난 노력이다. _69p.

오늘 하루도 참 잘 살았다~라는 인사를 나에게 건넸던 게 언제였을까? 매일이 간신히 버티며 살아내는 기분이고, 그마저도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대부분... 때로 그냥 지나쳐도 좋을 작은 실수에 매달려 나는 왜 이것밖에 되지않을까? 라며 주저앉아 버리고 마는 날... 이 책은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닥임과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글이, 응원이 담긴 책이다.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좌절하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소란을 도닥이고 응원해 주는 이가 있다면 우리의 매일은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 나은 하루를, 단단한 믿음과 시간을 응원하는 일홍 작가의 글은 자신을 믿고 나아가도 좋다고, 실수하더라도 기회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찾아올 테니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고 응원한다. 때론 너무 가까이 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들, 저자의 다정한 문장을 읽으며 조용히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필사해두고 싶은 문장이 많았던 책이기도, 읽으며 함께 읽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이가 떠오르기도 했던 책. 깊어가는 가을 선물하고 함께 읽을 에세이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꾸준함을 가진 사람은 뭐라도 해낸다. 단단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그만큼 남도 존중한다. 긍정의 중요성. 긍정은 좋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인정하는 것.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다. 남에게 준 상처는 그대로 돌아오는 법. 그걸 인지하고 못하고의 차이일 뿐. 모두가 가치 있는 존재다. 나도 마찬가지다. 오늘 행복할 줄 알아야 내일도 행복하다. _31p.

잘 덜어내고 정돈해야만 한다. 나를 아끼기 위한 일 앞에서는 굳이 그래야 한다. _40p.

하루하루 비슷해 보여도

어떤 날은 피곤해 죽겠다가

또 어떤 날은 이 맛에 사는 거지 싶어.

지쳤다가 힘이 났다가

미웠다가 사랑했다가

그렇게 걷고 걷다가 오늘이 됐어.

그동안 참 고생 많았지.

앞으론 더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_54p.

체한 기분으로 살아 내는 날이 있다. 온 마음이 구겨질 듯 내려앉는 날. 수증기로 가득한 날. 공기를 마실수록 숨이 막혀 오는 날. 이만하면 잘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만 또 얼마 가지 못하고 나약한 자신과 마주한다. (중략) 괜찮다. 괜찮다. 다독여 보는 내가 있다. _57p.

내가 애정하는 것들은 곧 나의 취미가 되고 취향이 되어 어느새 삶의 모양을 이룬다. 나의 하루를 조성하고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 (중략) 무언가 좋아진다는 건 삶이 소중해진다는 거다. 살고 싶은 순간이 늘어난다는 거다.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많아진다는 거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들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의 삶은 좋은 순간들로 둘러싸이게 된다. 자주 행복하게 된다. _109p.

편한 사이일수록 더 속 깊이 배려하고 아껴 주어야 한다. 생각 없이 뱉은 말에 상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무슨 행동이든 당연히 이해해 줄 거라 여기지 않도록. 때론 친하다는 이유로 태연히 웃고 넘어가 주던 무례함은 없었는지 잘 돌이켜 봐야 한다. 마음이 편할수록 상대가 날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러므로 아무리 허물없는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고 해도 결국 타인임을 필히 새겨야 한다. _247p.

#부크럼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책추천 #에세이추천 #book #응원에세이 #필사하기좋은책 #문장발췌 #응원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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