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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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거야이래도되나싶을정도로

#도서협찬 #일홍 에세이

줄곧 버티는 게 능사라 여겼다만 나의 버팀은 종종 나를 내놓는 일이었다. 나를 생략하고 간편한 삶을 추구하는 일. 소모하길 피하며 살아 내는 삶. 나의 몫을 다하기 위해 나를 제쳐 두는 것. 우는 소리 내지 않는 것. 그러다 단숨에 쏟아 내는 날, 그런 새벽이 오면 느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숱한 책임들 뒤로 밀려난 자신을 잊지 않고 끌어내는 일이라고. 버티는 나를 지켜 내는 일이라고. 가장 가까운 마음을 가장 아끼려 드는 것도 나의 몫이라고. _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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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도 어른이 되기란 어렵다. 아이 같은 마음 눌러 두고 산다. 밝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 그거 엄청난 노력이다. _69p.

오늘 하루도 참 잘 살았다~라는 인사를 나에게 건넸던 게 언제였을까? 매일이 간신히 버티며 살아내는 기분이고, 그마저도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대부분... 때로 그냥 지나쳐도 좋을 작은 실수에 매달려 나는 왜 이것밖에 되지않을까? 라며 주저앉아 버리고 마는 날... 이 책은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닥임과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글이, 응원이 담긴 책이다.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좌절하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소란을 도닥이고 응원해 주는 이가 있다면 우리의 매일은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 나은 하루를, 단단한 믿음과 시간을 응원하는 일홍 작가의 글은 자신을 믿고 나아가도 좋다고, 실수하더라도 기회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찾아올 테니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고 응원한다. 때론 너무 가까이 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들, 저자의 다정한 문장을 읽으며 조용히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필사해두고 싶은 문장이 많았던 책이기도, 읽으며 함께 읽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이가 떠오르기도 했던 책. 깊어가는 가을 선물하고 함께 읽을 에세이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꾸준함을 가진 사람은 뭐라도 해낸다. 단단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그만큼 남도 존중한다. 긍정의 중요성. 긍정은 좋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인정하는 것.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다. 남에게 준 상처는 그대로 돌아오는 법. 그걸 인지하고 못하고의 차이일 뿐. 모두가 가치 있는 존재다. 나도 마찬가지다. 오늘 행복할 줄 알아야 내일도 행복하다. _31p.

잘 덜어내고 정돈해야만 한다. 나를 아끼기 위한 일 앞에서는 굳이 그래야 한다. _40p.

하루하루 비슷해 보여도

어떤 날은 피곤해 죽겠다가

또 어떤 날은 이 맛에 사는 거지 싶어.

지쳤다가 힘이 났다가

미웠다가 사랑했다가

그렇게 걷고 걷다가 오늘이 됐어.

그동안 참 고생 많았지.

앞으론 더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_54p.

체한 기분으로 살아 내는 날이 있다. 온 마음이 구겨질 듯 내려앉는 날. 수증기로 가득한 날. 공기를 마실수록 숨이 막혀 오는 날. 이만하면 잘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만 또 얼마 가지 못하고 나약한 자신과 마주한다. (중략) 괜찮다. 괜찮다. 다독여 보는 내가 있다. _57p.

내가 애정하는 것들은 곧 나의 취미가 되고 취향이 되어 어느새 삶의 모양을 이룬다. 나의 하루를 조성하고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 (중략) 무언가 좋아진다는 건 삶이 소중해진다는 거다. 살고 싶은 순간이 늘어난다는 거다.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많아진다는 거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들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의 삶은 좋은 순간들로 둘러싸이게 된다. 자주 행복하게 된다. _109p.

편한 사이일수록 더 속 깊이 배려하고 아껴 주어야 한다. 생각 없이 뱉은 말에 상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무슨 행동이든 당연히 이해해 줄 거라 여기지 않도록. 때론 친하다는 이유로 태연히 웃고 넘어가 주던 무례함은 없었는지 잘 돌이켜 봐야 한다. 마음이 편할수록 상대가 날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러므로 아무리 허물없는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고 해도 결국 타인임을 필히 새겨야 한다. _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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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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