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질 연애질
라라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아직 유아적 책선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라질 연애질>,,,?? 사실 제목과 책 소개글에 혹! 해서는 정말 연애 잘하는 것들은 인생도 멋지게 사는걸까? 하고 궁금한 마음에 읽었던 책이었어요.  그러나 책은 개인적인 기대감과는 살짝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그래 결말이 어찌되나 읽어나 보자' 하고 읽었는데 책장을 덮고나서 이건뭐지? 라는 멍~ 한 상태로 책을 잠시 더 뒤적거려보기도 했어요. 

 

 

 

책소개;

 

총 5부에 걸쳐 단계별로, 1부에서는 솔로의 유형과 특징을 살펴서 나의 솔로 유형과 이상형을 파악하는 방법을 전하고, 2부에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이상형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전한다. 3부에서는 진심을 전하는 시기와 방법을 설명, 4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연애를 위한 소통의 방법을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실연에 낙담하지 않고, 실연을 연애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전한다.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 라는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꽤 유명한것 같아요.  어쩌면 제가 책에서 기대했던 내용과는 다르게 설명식의 문체라 공감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책이 아닌 짧은 꽁트식의 드라마였다면 더 쉽게 이해가 가능했을까요?  오랜기간 연애, 사랑, 여자에 대해 생각하고 운영하고 정리하신 분의 이야기라 책에 수록된 사례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읽고나서 좀 멍 하긴했지만 책을 보니 포스트잇이 다닥다닥 붙어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뭔가 뿌듯함? 이 아닌 약간의 허전함이 느껴졌던건 ....

 

 

수줍은 고백...떨리는 연애...참 아른다운 일이지만, 현실은 드라마처럼 예쁜 그림만 연출되지는 않아서 슬프다.  좋아하는 마음이 차오르다 보면 잔이 넘쳐, 상대에게도 전해질 거라는 말이 있다.  멋진 고백도 좋지만 조금 천천히 좋아하는 마음을 상대가 느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  이것이 성급하게 고백했다 망친 고백을 복구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쉬울지 모른다.  /p183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는 것도 다 때가 있다.   일도, 연애도, 결혼도 어찌보면 타이밍! 인 것 같아요.  분위기상, 예감상 그런기분이 들었어~.  라는 이야기 또는 생각 한 두번쯤 해보게 됩니다.  또, 그때 그랬더라면? 이라는 생각두요.  아마도 이 책은 '그랬더라면?' 이라는 실수를 또는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알려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고 사회생활이 한 해 한 해 늘어가는 과정은, 양파 껍질처럼 불투명한 포장 막이 늘어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릴 적 거침없이 솔직하던 아이도 어른이 되어서는 누구에게도 솔직한 자기 모습을 그대로 보이지 못한다.  재고, 숨기고, 거리를 유지하며, 적당히 좋은 사람이 되고, 적당히 약은 사람으로 변해간다.  속을 몽땅 드러내고 발가벗는 일은 전쟁터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갑옷을 벗어버리는 일이나 진배없이 다가온다.  /p276

 

 

"연애를 잘하는 것들이 인생을 멋지게 살까?" 라는 표지글은 아마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인 연애나, 사랑도 잘 리드하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인생도 멋지게 살아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동안 연애 실용지침서는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몰라도 좋지 않지만 너무 잘 알아도 독이된다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올랐던...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해 선물 받아놓고는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던 <화차>.  영화개봉 소식이 임박해서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다 꺼내들었답니다.  신재양이 시사회를 함께가자고 권해주어서 예상보다 더 빨리 만나게 된 영화.  그래서 제 영화감상과 책읽기는 짬뽕이 되었던 화차. 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책, 영화 각기 다른 매력이 있기에 따로, 또는 같이 보는 재미를 나름 찾아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은 처음 읽었지만 읽으면서 참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과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요소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읽다가 문득 문득 소름이 끼쳐오는건 책을 읽으며 실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이런 속임수에 걸리기 쉽습니다.  소비자신용은 젊은 층을 공략함으로써 이용자를 늘리기 마련이니까요.  어느 업계든 마찬가지겠지만 기업은 소님에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쏙 빼놓고 장점만 부각시켜 말하거든요.  시중 은행이며 카드업계가 학생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한 지 20년째가 되는데요, 이 20년간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 신용카드의 올바른 사용법을 지도해 준적이 있습니까?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졸업 전 여학생들에게 화장법을 가르치곤 하던데 오히려 사회에 진출하기 전 신용카드나 돈의 올바른 사용법과 기초지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39

 

 

어느날 찾아온 외사촌 가즈야는 약혼을 한 달 앞두고 약혼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그녀를 찾아달라고 혼마를 찾아온다.  범인검거중 부상을 입어 잠시 휴직중인 그 였으나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엔 간단하게 찾을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쇼코의 과거를 찾아가던중 그들이 찾고 있는 그녀가, 그녀가 아님을 알게 된다.  쇼코의 개인파산 이력, 그리고 그녀의 뒤를 밟아가다 알게된 또 다른 여인의 흔적.  이야기는 쇼코라는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 그리고 그 여인의 흔적이 갑자기 없어진 시점과 쿄코라는 여인의 흔적이 묘하게 맞아아 있습니다.  단순 실종사건에서 사건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과정을 뒷받침 해줄 증거는 정확하게 증명되고 있지 않지만 복선처럼 깔리는 혼마의 추리과정이 일련의 사건의 흐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5년 전에 개인파산 수속을 처음 밟으면서 부채가 늘어간 경과를 쓰게 했을 때 쇼코 양이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 선생님, 제가 어떻게 이런 엄청난 빚을 만들게 됐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전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라고요." /p147

 

 

그들이 그처럼 무모하게 카드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어떤 내적인 요인이 작용했던 것일까.  적어도 그건 겉으로 드러나는 한 가지 요인으로 생긴 문제는 아닐 것이다.... 중략... 조용히 달리는 기관차를 서서히, 한없는 낭떠러지로 인도해 가는 작은 전동기.  하나, 또 하나, 소리도 내지 않고 교체되면서 진로를 바꿔간다.  다중채무를 짊어진 사람도 자신을 움직인 전동기가 무엇이었는지, 그게 어디서 온 것인지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p187-188

 

 

영화의 결말도 뭔가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책에서의 결말도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쩌면 이런 결말이 가장 이상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신용카드'사용에 대한 나의 신용도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현금이 없어도 신용카드 한 두장 정도는 지갑에 다들 가지고 있습니다.  때론 현금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이렇게 신용카드는 현금이 없어도 내가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게 해주지만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선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지금처럼 사용해 왔으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사용하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요즘은 직불카드라는 아주 좋은(?) 카드도 생겨났지만 결국 신용카드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인식이나, 제대로 된 경제관념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탓도 있는것 같구요.  그 이외에도 개인정보, 사채, 1인 일가구가 많아지면서 주변에 무관심한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가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파산이나 신용불량이 되고 싶어 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단지 행복해지고 싶었던 한 여자의 인생 그녀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그리고 그런 그녀의 인생을 훔쳐 살았던 그녀는 잠시나마 행복했을까요?  조금은 씁쓸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신용카드를 꺼내기전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옷을 입으렴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려지지 않은 작가.  그렇지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읽고 요즘 같이 많은책들이 출간속에서도 별다른 홍보 없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지.... 읽어보면 알거야~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네요.  이도위 작가의 신간 출간 소식을 듣고 전작을 읽고 손꼽아 기다렸던 지인들 사이에선 들썩거리며 그의 책이 출간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11살의 봄 외가댁에 맡겨지면서 이종사촌 자매인 수안과의 유년시절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녀의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시골집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둘녕과 수안의 유년시절 이야기는 상상만 해왔던 시골에서의 유년시절을 상상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들의 즐거운 놀이중 하나였던 책읽기를 통한 놀이들은 어린시절 '전집'을 집집마다 한 질씩은 비치해두는게 경쟁인듯했던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땐 거의 대부분의 책을 뒤적거리기만 했을뿐 제대로 읽은 책들이 없었네요.)   책을 통한 그녀들의 놀이는 주변을 바라보는 세세한 시선은 생각지 못했던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함께했던 시간만큼, 그리고 단짝처럼 그들의 비밀을 한씩 공유했기에 서로에게 더 큰 의미이지 않았을까요?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 지금은 지금은 없는 외가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수안이 행복하지 않은데 나 혼자 행복해진다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수안뿐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얻는 행복의 평균이 있다면 나도 그 정도이길 바랐다.  혼자서 더 행복한 건 어쩐지 불안하고, 남의 행복에서 덜어온 듯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세상의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의 양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고 느꼈던 날들이 있었다.  누구 하나가 많이 행복하면 다른 하나가 그만큼 불행할지도 모른다고.  타인의 행복이 커진다고 해서 내 행복이 줄어들진 않는다는 진실을 깨닫기까지는 세월이 많이 걸렸다.  /p52-53

 

 

서른 여덟의 둘녕.  그녀의 삶은 고독해보입니다.  어린시절 외가집에서의 북적거림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고요한 삶.  소녀시절의 반짝임은 느껴지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지, 그 무엇으로부터 떠나고 싶어하는 것인지... 그녀는 재봉틀이 아닌 손바느질로 잠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땀 한땀...  같은 책을 읽고 많은 시간을 공유했지만 조금씩 다름을 갖게 되는 소녀들.  화자가 둘녕이 아닌 어른이 된 수안이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무심함'이 편안함이 되어버린 요즘 그녀의 시선을 통해 조금은 더 참견을 하고 자세히 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린 존재를 사로잡은 우상은, 그러나 어느 날 그들의 세계로 우리가 한 발짝 걸어들어갈 때면 새삼 긴장하고 경계하기 시작했다.  모든 걸 이해해주던 마음은 상대가 선을 넘는 걸 깨닫는 순간 경고음을 보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의 깊은 곳을 엿본 기분일 때, 우리는 실망했고 배신감을 느끼며 약간씩 상처받았다.  /p258

 

 

오래기다렸던 만큼 좋았습니다.  금방 읽어져지만, 아껴 읽고 싶은 마음에 천천히 속도를 가다듬으며 읽기도 했던 책입니다.  그들의 유년을 조금더 오래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였던것 같습니다.  이야기 사이 그녀가 쓰는 편지글은 호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주었던것 같아요.  생각하며 쉬어가기...(간혹 글을 읽으며 앞으로 넘겨 다시 읽어보게도 했고 한번씩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었던 글이었던것 같아요.)  이 책이 어떻냐고 물어보신다면 그냥 좋았습니다. 책장을 덮으며 뭉클했지만 그만큼 행복했습니다.  봄을 먼저 만난 기분이랄까요? 

 

 

한때 내 것이었다가 나를 떠난 것도 있고,  내가 버리고 외면한 것도, 한 번도 내 것이 아니었던 것도 있다.  다만 한때 몹시 아름다웠던 것들을 나는 기억한다.  그것들은 지금 어디로 달아나서 금빛 먼지처럼 카를거리며 웃고 있을까, 무엇이 그 아름다운 시절을 데려갔는지 알 수가 없다.  /p462-463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 최영미 산문집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시절 일기는 밀린 숙제같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긴 방학이 끝날무렵이면 밀린 방학 숙제들 사이로 제일 처치 곤란이었던 밀린 일기는 날씨를 지어내기도 힘들고 때로는 모아둔 신문을 쌓아놓고 날씨를 체크해가며 글짓기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그런 숙제.  그런 일기가 나이를 먹어 사춘기가 되었을 즈음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품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해마다 적는 다이어리라는 노트에 마음을 토해내고는 하지만 가끔 어린 시절 글짓기처럼 누가 훔쳐보는 것도 아닌 그 노트에도 글짓기를 하고 있는 절 보기도 합니다.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사항이 가장 크겠죠?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 소망,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내 마음들.  혹여 누군가 보게 된다면 부끄러울지도 모를 그런 유치한 글 들까지도 품어주는게 '일기장'이 아닐까요?  책을 구입한지는 꽤 된것 같은데 읽어야지 하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봄바람 불던날 꺼내보았어요. 

 

 

해외에 사는 동포가 모국에 방문한다면 대한민국 입국신고서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나는 의문스럽다.  외국을 드나들 때마다 출입국 신고서의 빈칸을 채우는 게 내겐 스트레스다. /p29

 

 

마흔을 넘기면서 나는 사회의 상식을 존중해야 살기 편하다는 이치를 터득했다.  존경받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는 나이에 걸맞은 처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남들처럼 말하고 행동하려 조심하다보니, 도가 지나쳐 병이 날 지경이었다. 도가 지나쳐 병이 날 지경이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 /p67

 

 

최영미 시인이 여러 지면에 기고한 칼럼과 수필, 그리고 2000년에 출간된 산문집을 모아 재 출간된 책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 작가의 다른 글은 어떤 느낌일까?'하고 궁금해 지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닌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이 작가의 시는 어떨까? 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출입국 신고서 에피소드를 읽으면서는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라는 위안과 동시에 '이 사람도 그런 고민을 하는구나. 그럼 다른 사람들도..?' 하며 웃기도 했습니다. 

 

 

서른 살은, 특히 한국에서 여자 나이 서른 살은 단순한 나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강이다.  아직 젊음의 불꽃이 남아 있을 때 있는 힘을 다해 생을 한번 뒤집어볼 수 있는, 도박을 할 수 있는 나이.  주사위는 던져졌고, 당신은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한다.   /p149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은, 독신으로 늙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들 추측하듯 외로워서라기보다 가족 중심으로 편성된 사회에서 살며 알게 모르게 받는 불이익과 생활의 불편함이 크기 때문이다.  /p167

 

 

한국처럼 획일적인 삶을 강요하는 꽉 막힌 사회에서는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건 하나의 형벌일 수도 있다.  /p176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았던 작가의 삶이 어쩌면 다른 이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며 더 많은 시련과 생각을 하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라는 무게, 그리고 한국에서 독신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독백은 그러한 삶을 먼저 살아보았고 자신이 터득한 노하우(?)를 재치있게 이야기하며 웃어넘기는 그를 보며 그렇게 되기까지 마음다지기를 얼마나 했을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볍게 읽어낼 수도 있었을 책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 나이보다 조금 더 먼저 살아낸 언니의 삶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더니 언니가 끄적여놓은 글들을 읽어본 듯 하기도 했습니다.  짧지만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앞으로의 길을 조금이나마 본 것 같아 아끼고 또 아껴두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지내나요, 청춘 - Soulmate in Tokyo
마이큐.목영교.장은석 지음 / 나무수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청춘'이라는 단어는 나랑은 조금 동떨어지 다른이들의 이야기 같기만 합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시절이 청춘이라면 난 아직도 청춘이 맞는것 같은데... 숫자상으로는 그렇게 우기기 힘든 나이가 되어버렸어요.  책장에 오래도록 쌓이고 묵혀둔 책들을 하나둘 뒤적 거리며 책을 골라읽는 재미... 잠이 오지 않던 새벽 그렇게 골라냈던 책 중 한 권.  <잘 지내나요, 청춘> 이었습니다.  불면의 밤으로 잠이 쉽게 오지 않는 날이면 이런 책들을 골라 읽으며 나의 청춘은 어땠는지 그들의 청춘은 어떤지 책으로나마 느껴보고 싶었던 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un Seok
즐길 수 없는 일을 하기엔, 즐길 수 있는 일만 하기엔, 어차피 인생은 짧아

Young Gyo
잊지 마, 언제든 시작하는 법을 잊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걸

My Q
삶은 무엇을 이루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거야

 

 

세 명의 남자, 그리고 도쿄 여행.  그들의 이야기는 따로 또 같이 이어지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낯선 여행지에서 풀어갑니다.  그러나... 남자들의 감성이 너무 짙게 배어있어서 일까요?  책을 읽는 초반부터 그들의 여행은 조금은 고개를 갸웃~ 하게 합니다.  지극히 여성스러운 감성을 추구하는 제 독서취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책장을 넘기며 때로는 한 구절, 때로는 한 페이지,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사진들은 때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물건도, 사람도, 마음마저도 때와 장소에 따라 수시로 바꿔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지금 같은 세상에 정말 필요한 건, 너도나도 못 갖춰 안달인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누구도 갖추지 못한 근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와 한 우물만 파는 근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근성, 남자는 아닌 인간은 그게 필요하다. /p095

 

 

나이와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든 시작하는 법을 잊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것! /p112

 

 

어쩌면 여행을 통해 이렇게 책을 집필 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그들의 청춘은 충분히 빛나고 있지 않았던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많은 청춘들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여행을 떠나보기도 하지만 그 순간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도 그시절 그랬을거라 생각하니까요.  (물론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진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른이 되는데도 충분한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끔은 책을 통해서 다른이들이 겪은 성장통을 간접체험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도 잘 받아들여 흡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여행이 가진 큰 묘미는,

나와는 전혀 다른 온갖 군상들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고,

더 큰 묘미는 그와 내가 절대적으로 타인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p138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을 읽고 보면서 질투를 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빛나는 청춘을요.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현재를 더 열심히 살지 못하고 있는건 생각이 어디쯤에서 멈춰 몸이 가고 있는 세월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들이 도쿄에서 생각하고 보냈던 시간들...그리고 오늘의 그들의 청춘은 안녕하겠죠?  이 책은 여자분들에겐 큰 공감을 하지 못하는것 같았어요. (읽었던 분들과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습니다만..ㅎㅎ)  이십대 언저리, 그리고 삼십대의 문턱에서 힘겨운 고민을 하는 이들...남자분들께 추천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제 별점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별점이니 크게 참고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