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 - 삶에서 길을 잃었다면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봐!
피터 수 지음, 장려진 옮김 / 보아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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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다른 누군가가 될 수는 없겠지만,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를 모방하여 배우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법을 알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사람과 환경, 감정에 대해 불평불만을 갖지만 당신도 나처럼 그 원망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삶에 대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간디의 명언 중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당신 스스로 그 변화가 되어라.”
불만을 품기보다 당신이 꿈꾸는 변화 자체가 되어보라.   /p006~007 머리말


대만 여행을 다녀와서,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더 좋아졌고, 꼭 다시 한 번, 아니 여러 번 가보고 싶은 나라로 인식되었다.  여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국내에 대만 여행작가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한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은  타이완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피터 수의 책이다.  여러 잡지의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피터 수는 열아홉 살부터 배낭여행을 하며 여행을 통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글들을 모아 출간한 글이다.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유명 관광지를 얼마나 방문했는지가 아니라, ‘정처 없이 떠도는 유랑의 시간을 보냈는가’에 있다.”  발길 닿는 대로 이곳저곳을 거닐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넋을 잃거나, 좁은 골목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그 지역 사람들이 무엇에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지 보게 되는 그 순간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유랑을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p015

어깨에 삶을 짊어지는 것 또한 용기지만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려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p024


유명 관광지를 얼마나 방문했는지, 몇 개국을 다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풍경들 속에서 나를 풀어놓고 내가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길을 걸으며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저자처럼 긴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며 여행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오랜 시간 일상을 비울 수 있는 직업을 갖기란 어렵기 마련이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글을 읽을 때면 마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그 생각에 대한 그의 견해를 읽어볼 수 있다.  얇지만 사진도 제법 있었던 책이라 읽을거리가 부족한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개인적으로 느꼈던 대만 사람들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느꼈던 것 같기도 했다.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는 성장하기에 바빠서 순수함을 잃고, 돈벌이에 치여서 꿈을 잊고, 성공을 좇느라 눈앞의 풍경을 지나치고, 변명하기에 급급해 발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계획하기에 벅차 현재를 잊어버리곤 한다.
많은 사람이 행복의 가치를 “삶이 내게 무엇을 주는가”에 두고서 천편일률적으로 미래의 행복만을 좇는다.  사실 내게 속하지 않은 모든 행복은 잠시일 뿐이다.  그것은 하루 혹은 10년 동안만 지속될 수도 있다.  우리 일생은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만들어지며, 행복은 영혼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자라나는 힘이기에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삶은 단 한 번뿐이다.  다음 생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삶을 두 번 걸을 수는 없으니 매 순간의 기억과 여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그러니 조금 천천히 걸으며 더 많이 느껴보자. /p045

나는 때로 듣기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스스로 즐기는 법을 배우고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지만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은 길지 않다.  그러니 자신에게 좀 더 잘해주자.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가장 아름답고 용감한 일이기 때문이다.  /p132


삶, 꿈, 사랑, 여행.. 우리가 바쁘게 사느라 잠시 잊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쳇바퀴 도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 땐, 제발 벗어나고 싶었지만, 막상 그 쳇바퀴에서 내려오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자시 당황스럽기도 했으니까....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피터 수의 글을 읽으며 꼭 길을 나서지 않아도 그대들이 원하는 것은 가까이 있지만, 그래도 무작정 아무 데나 떠나 혼자여 보기를 그래서 자신을 제대로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에 가면 좋겠지만, 언제고 가게 될 대만 여행에 피터 수의 책과 함께 해 볼 생각이다.  깊어가는 가을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 을 들고 잠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어떤 일에 직면하면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  문제의 겉만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없다.
어쩌면 능력은 최선을 다해야 발휘할 수 있는 것이지만, 태도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p153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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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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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그러나, 뜨거운 가슴에 들뜨는 존재." 세사르 바예호


파블로 네루다의 친구지만, 다른 길을 갔던 시인 세사를 바예호.  체 게바라의 유품 '녹색 노트'에 가장 많이 필사된 시인이기도 하다는 세사르 바예호.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시집이었는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내 글에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제목의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항상 산다는 것이 좋았었는데, 늘 그렇게 말해왔는데,

내 전신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내 말 뒤에 숨어 있는

혀에 한 방을 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중략....>


엎드려서 사는 거라 해도 산다는 것은 어쨌든 늘 기분 좋은 일일 거야.

'그래도 맣이 살았건만 결코 살지 않았다니! 그리고 많은

세월이었건만 늘, 언제나, 항상, 항시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니!'

이렇게 나는 늘 말해왔고 지금도 말하니 말이다.


20년만에 재 출간된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은 오랜시간이 지나 다시 출간되어 우리가 읽을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집이었다.   '시'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읽으면서 그냥 흡수하게 될 수 있을것 같은글?  책장을 넘기며 '시'가 이렇게 좋은 거였나?  단어가, 문장이, 사물과 사람이 이렇게나 아름답고 애처롭고 반짝일수 있구나...


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그러나 뜨거운 가슴에 들뜨는 존재.

자신의 책보다 이모의 책에 관심이 더 많은 조카들은, 이모가 읽는 책이 궁금하다고 조금만 읽어달라고 요청해 올 때가 있다.  이 구절을 읽어주며 왜 슬퍼하는 존재인지에 대해 잠깐 심도있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나중에 중학생이 되면 선물로 달라는 약속까지 받아낸 조카.  조금 더 크면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문장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날도 오겠지?  그저 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쓴 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색, 양장본에 꽤 많은 시와 글이 수록되어 있어 깊어가는 가을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고 함께 읽고 싶은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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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프리저브드 플라워 - 생화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프리저브드 플라워 DIY.소품 만들기
권미라 지음 / 나무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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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축하하고 싶은 날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꽃,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금방 시들면 보기에도 흉하고 아깝기도 하다.   조금 더 오래 두고 볼 순 없을까?  하는 마음을 반영한듯한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선물로 주고받을 땐 그냥 꽃을 말리면 되는 건가... 싶었는데, 생화가 어느 정도의 과정을 거쳐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탄생하는 과정들은 신기하기도 했다.

 

 

 

 

 



▦ 시들지 않는 꽃,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아시나요?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는 '지키다', '보존하다'라는 뜻의 'preserve'의미 그대로 시들지 않도록 보존된 꽃을 말해요. 드라이플라워가 생화를 말린 꽃이라면,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에 화학 약품 처리를 하여 성질을 바꾼 꽃입니다.  그래서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만졌을 때 드라이플라워처럼 부서지지 않고 촉촉한 느낌이 들고, 생화 같은 생생한 색깔을 가진답니다.  요약하자면 생화가 가장 예브게 피었을 때 보존해놓은 새로운 종류의 꽃인 셈이지요.


▦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꽃,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만나보세요!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오랫동안 시들지 않아요.  약 3년간 보존할 수 있고 약간의 관리만 해준다면 5년 이상 꽃의 색감과 촉감을 그대로 유지해요.  관리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직사광선을 피하고 쌓인 먼지만 살살 털어주면 된답니다.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니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관리할 수 있어요.  /PROLOGUE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몇 가지 도구와 약품을 준비하고 보존하기 좋은 꽃으로 집에서 직접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선물 받을 때도 좋았지만, 내가 원하는 꽃을 골라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만드는 과정도 사진으로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어서 초보자도 재료만 준비된다면 도전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평소 선물 받을 때 궁금했던 꽃을 포장하는 방법과 프리저브드 플라워 완성 소품 보관방법, 그리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기초에서 응용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꽃바구니, 센터피스, 로즈돔, 하바리움 등 트렌디한 프리저브드 프라워 소품 만들기를 할 수 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사항, 그리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소재의 재료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내가 알고 있는 소재들 말고 다양한 재료들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시들지 않는 꽃,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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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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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에세이에 빠져있다가 가을에 접어들면서 소설들을 찾아 읽고 있다.  책이 읽어지지 않을 때 찾게 되는 일본 소설들의 장점은 가독성이 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어느 프로그램에서인가 2017년 일본에서 유행하는 책의 장르를 물어보는 질문에 '라이트노벨'이라고 이야기하는 패널들의 대화를 보고 한 장르에 빠져들게 되면 조금은 질릴 때까지 찾아 읽게 되는 심리도 작용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로 데뷔한 기타가와 에미의 두 번째 소설인 <주식회사 히어로즈> 를 저자는 재미있는 글로 읽어주길 원했던 것 같다.  만화를 글자로 만든 것처럼 비현실적이지만 왠지 즐거운 그걸 이야기를 담은 '라이트 노벨' 주식회사 히어로즈 




저에게 라이트노벨이란 '아무튼 재미있는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은 당연히 어느 작품이고 재미있지만, 라이트노벨은 특히 '재미'에 특화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맞아요.  그야말로 만화를 글자로 만든 것처럼요.  뭐든 가능하고 다소 비현실적이고, 하지만 왠지 즐거워! 그런 것을 제 안의 '라이트노벨'이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가라는 일에 대해 생각을 했죠.  그렇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가 하고요. /p311  작가의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알아보고 있던 슈지는 어느날 함께 일하던 다쿠에게 다른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는다.  다쿠가 알려줘 찾아간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의 일은 유명 작가인 도조 하야토 선생의 작품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동안 다치지 않게 보좌(?) 하는 업무였는데.... 이후 도조 선생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일하는 것 같지 않은? 편한 근무를 하고 약속한 시간동안의 근무를 마치게 된다.  이후 '주식회사 히어로즈' 로 취업제안을 받게 되는 슈지는 3%라는 합격률 안에 들어 직원으로 채용되어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나는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을 떠올릴까.
옛날에는 좋았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더없이 평범한 인생이었다 싶을까. 어쩌면 옛날에는 너무 괴로웠으니 차라리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대체 어떤 인생이 ‘정말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p193 


슈지는 자신이 히어로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면서도 회사에서 진행되는 일들이 신기하기만 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히어로즈'에 의뢰를 해오는 의뢰인들의 동기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평범하지만 그 속에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고 그것을 발견해 응원해 주는 이들이 그들에겐 히어로가 아닐까?  슈지가 연로하신 할아버지의 병문안을 갔을때 할아버지와 잠깐 나눈 대화가 책을 읽는 내내 맴돌았다.  나이가 들어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어떻냐고 물어봤을때 나는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어떤 인생을 살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치한으로 오해 받고, 마감이 코 앞인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데뷔한지 오래이지만 더 확고하게 자리잡고 싶은 불안한 스타까지... 어떻게 해도 해결방안이 없어 보인다면 '주식회사 히어로즈' 를 찾아가 보자.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히어로가 되고 싶어하고 히어로를 만들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구를 구하는 영웅들이 아닌 한 개인의 인생에도 평생에 히어로 한 명쯤은 존재하지 않을까?  그런 발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남의 인생을 응원하며 내가 살아가는 오늘도 돌아보게 되는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기타가와 에미 라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준 글이었다.



히어로는 뜻밖에 가까이에 있다.

이 거기를 걷는 사람들도 분명히 히어로가 되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 소년은 손수건을 내민 순간, 틀림없이 누군가의 히어로가 된 것이다.

나에게 할어버지의 존재와 만찬가지로.

그 현장에 있던 사람에게 금발 청년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그때 할아버지의 얼굴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p306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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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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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에세이에 빠져있다가 가을에 접어들면서 소설들을 찾아 읽고 있다.  책이 읽어지지 않을 때 찾게 되는 일본 소설들의 장점은 가독성이 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어느 프로그램에서인가 2017년 일본에서 유행하는 책의 장르를 물어보는 질문에 '라이트노벨'이라고 이야기하는 패널들의 대화를 보고 한 장르에 빠져들게 되면 조금은 질릴 때까지 찾아 읽게 되는 심리도 작용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로 데뷔한 기타가와 에미의 두 번째 소설인 <주식회사 히어로즈> 를 저자는 재미있는 글로 읽어주길 원했던 것 같다.  만화를 글자로 만든 것처럼 비현실적이지만 왠지 즐거운 그걸 이야기를 담은 '라이트 노벨' 주식회사 히어로즈 




저에게 라이트노벨이란 '아무튼 재미있는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은 당연히 어느 작품이고 재미있지만, 라이트노벨은 특히 '재미'에 특화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맞아요.  그야말로 만화를 글자로 만든 것처럼요.  뭐든 가능하고 다소 비현실적이고, 하지만 왠지 즐거워! 그런 것을 제 안의 '라이트노벨'이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가라는 일에 대해 생각을 했죠.  그렇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가 하고요. /p311  작가의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알아보고 있던 슈지는 어느날 함께 일하던 다쿠에게 다른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는다.  다쿠가 알려줘 찾아간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의 일은 유명 작가인 도조 하야토 선생의 작품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동안 다치지 않게 보좌(?) 하는 업무였는데.... 이후 도조 선생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일하는 것 같지 않은? 편한 근무를 하고 약속한 시간동안의 근무를 마치게 된다.  이후 '주식회사 히어로즈' 로 취업제안을 받게 되는 슈지는 3%라는 합격률 안에 들어 직원으로 채용되어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나는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을 떠올릴까.
옛날에는 좋았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더없이 평범한 인생이었다 싶을까. 어쩌면 옛날에는 너무 괴로웠으니 차라리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대체 어떤 인생이 ‘정말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p193 


슈지는 자신이 히어로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면서도 회사에서 진행되는 일들이 신기하기만 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히어로즈'에 의뢰를 해오는 의뢰인들의 동기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평범하지만 그 속에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고 그것을 발견해 응원해 주는 이들이 그들에겐 히어로가 아닐까?  슈지가 연로하신 할아버지의 병문안을 갔을때 할아버지와 잠깐 나눈 대화가 책을 읽는 내내 맴돌았다.  나이가 들어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어떻냐고 물어봤을때 나는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어떤 인생을 살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치한으로 오해 받고, 마감이 코 앞인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데뷔한지 오래이지만 더 확고하게 자리잡고 싶은 불안한 스타까지... 어떻게 해도 해결방안이 없어 보인다면 '주식회사 히어로즈' 를 찾아가 보자.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히어로가 되고 싶어하고 히어로를 만들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구를 구하는 영웅들이 아닌 한 개인의 인생에도 평생에 히어로 한 명쯤은 존재하지 않을까?  그런 발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남의 인생을 응원하며 내가 살아가는 오늘도 돌아보게 되는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기타가와 에미 라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준 글이었다.



히어로는 뜻밖에 가까이에 있다.

이 거기를 걷는 사람들도 분명히 히어로가 되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 소년은 손수건을 내민 순간, 틀림없이 누군가의 히어로가 된 것이다.

나에게 할어버지의 존재와 만찬가지로.

그 현장에 있던 사람에게 금발 청년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그때 할아버지의 얼굴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p306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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