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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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그러나, 뜨거운 가슴에 들뜨는 존재." 세사르 바예호


파블로 네루다의 친구지만, 다른 길을 갔던 시인 세사를 바예호.  체 게바라의 유품 '녹색 노트'에 가장 많이 필사된 시인이기도 하다는 세사르 바예호.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시집이었는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내 글에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제목의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항상 산다는 것이 좋았었는데, 늘 그렇게 말해왔는데,

내 전신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내 말 뒤에 숨어 있는

혀에 한 방을 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중략....>


엎드려서 사는 거라 해도 산다는 것은 어쨌든 늘 기분 좋은 일일 거야.

'그래도 맣이 살았건만 결코 살지 않았다니! 그리고 많은

세월이었건만 늘, 언제나, 항상, 항시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니!'

이렇게 나는 늘 말해왔고 지금도 말하니 말이다.


20년만에 재 출간된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은 오랜시간이 지나 다시 출간되어 우리가 읽을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집이었다.   '시'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읽으면서 그냥 흡수하게 될 수 있을것 같은글?  책장을 넘기며 '시'가 이렇게 좋은 거였나?  단어가, 문장이, 사물과 사람이 이렇게나 아름답고 애처롭고 반짝일수 있구나...


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그러나 뜨거운 가슴에 들뜨는 존재.

자신의 책보다 이모의 책에 관심이 더 많은 조카들은, 이모가 읽는 책이 궁금하다고 조금만 읽어달라고 요청해 올 때가 있다.  이 구절을 읽어주며 왜 슬퍼하는 존재인지에 대해 잠깐 심도있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나중에 중학생이 되면 선물로 달라는 약속까지 받아낸 조카.  조금 더 크면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문장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날도 오겠지?  그저 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쓴 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색, 양장본에 꽤 많은 시와 글이 수록되어 있어 깊어가는 가을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고 함께 읽고 싶은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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