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몰려온다 웅진 우리그림책 123
김효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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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몰려온다 #도서협찬

#웅진주니어

보통 여름은 견디기 힘들 계절이다. 사계절 중, 여름에 태어났지만 여름이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올여름은 높은 습도 덕분인지 한국이 아니라 동남아 어디 즈음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여러 번. 그런데 꼬마 조카들을 보면 아이들에겐 이 뜨거운 여름조차도 즐거운 계절인 것 같다. 풍성한 계절과일, 시원한 물놀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뛰놀다가도 작은 개울이나 놀이터, 공원의 분수에 신나하는 계절.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이 있어 무덥고 짜증 나지만, 싱그럽게 느껴지는 계절 여름!

여름이에요!

몰려온다, 몰려와.

여름이 몰려온다!

밀려온다, 밀려와.

여름이 밀려온다!

여름을 생생하게 표현한 <여름이 몰려온다>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뜨거운 여름으로 쏘~옥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 들지만 덥기는커녕 조금씩 시원하고 개운하게 느껴진다. 꼬꼬마 어린 조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던 초등학생 조카도 신나서 몇 번이고 그림을 넘기며 읽었던 <여름이 몰려온다>는 아이들에게도 신나는 여름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시원한 계절감을 선물해 줄 것이다. 아이들과 때론 더위에 지쳐가는 어른에게도 선물하고 함께 읽을 그림책으로 추천!

#김효정 그림책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어린이그림책 #도서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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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이에요
지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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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돌이에요 #도서협찬

#지우 그림책

뚱한 마음에 돌멩이를 걷어찼습니다.

마음은 풀리지 않고 차인 돌이 아팠습니다.

모래가 쌓여 돌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약 천만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발끝에 차이는 돌들 중에

저보다 짧은 생을 산 돌은 없습니다.

슬그머니 돌을 만져봅니다.

돌돌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_지우

잘 여문 강남콩, 새의 알, 그리고 돌..

백만 번째 아침을 맞은 돌, 모두에게 공평한 하루하루가 지나가며 싹을 틔우거나, 알을 깨고 나와 날아가기도 하며 살아간다. 돌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듯하지만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처럼 돌은 조용히, 고요하게 주변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고,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책의 그림을 얼핏 보면 뭔가 정신없어 보이지만, 돌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그마한 돌이 살아왔을 그 긴 세월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을까, 스스로 말하고 듣는 돌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게 된다. 초등학생 꼬마 조카가 읽어보더니, 처음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째는 동생들에게 읽어주며 설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해서 조금은 뿌듯하게 느껴졌던 그림책. 어쩌면 돌의 이야기는 살아왔던 과거, 지금 여기, 그리고 살아갈 미래까지 새로운 시선으로 생각해 보게 했던 책이었다. 어쩌면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인 <나는 돌이에요> 아이들과, 또는 나를 위해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나는 말이 없지만

어제를 기억해요.

나는 발이 없지만

오늘을 살아요.

조금씩

오르락내리락

때로는

엎치락뒤치락

나는 온몸으로 살아요

나는 돌이에요.

#뭉끄3기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그림책추천 #그림책 #도서추천 #책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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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소설의 첫 만남 32
백온유 지음, joggen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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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도서협찬

#백온유

이서우가 아이스크림을 양손에 들고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먹고 또 먹었다. 이서우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나는 그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고, 먹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다. 먹을 때 신기하게도 냠냠, 하는 소리가 났다.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같았다. 이 예쁜 걸 나만 알아서 다행이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_32p.

윤영이는 내게 처음으로 급식 카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윤영이가 보여 준 카드에는 '포유카드'라고 적혀 있었다. 이름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뒷면을 보니 'FOR YOU CARD'라고 영어로 적힌 것이 보였다. 나는 언젠가 책을 읽다가 '포유'라는 단어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인다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가지의 뜻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지은 이름인지 궁금했다. _35p.

이서우는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지만, 조금 뿌듯해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귀한 걸 준다고 다 받아도 되나, 고민하다가 문득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받을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는걸. 이서우 역시 그동안 나를 위해 주었다는 것을. (중략)

"냠냠!"

갑작스러운 외침에, 이서우가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뭐?"

"냠냠, 난 그 소리 들으려고 도시락 싼 거야. 네가 불쌍해서 싼 거 아니야. 너 밥 먹을 때 냠냠, 냠냠, 하면서 먹잖아. 그거 귀여워서 좀 보려고 우리 집 냉장고 턴 것뿐이라고. 그게 다라고! "_78~79p.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첫만남 #책추천 #도서추천 #청소년소설 #book

똑소리 나는 베테랑 회장인 채원은 숙제도, 준비물도 자꾸 잊는 서우를 챙기다가 자신이 서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다. 눈이 나쁜 친구와 자리를 바꿔주다 서우의 옆자리에 앉게 된 채원은 그동안 서우가 수업 시간 내내 엎드려자거나, 아니면 창밖을 멍하게 바라보던 서우가 재빨라지는 시간은 점심시간! 점심때는 깨우지 않아도 벌떡 일어나 재빠르게 두 번씩 배식 받아먹으며 서우가 좋아하는 반찬까지 체크하게 된다. 방학이라 서우를 볼 수 없었는데 우연히 편의점에서 만나게 되고, 아이스크림을 냠냠 먹는 모습을 보며 서우에게 맛있는 걸 챙겨주고 싶어 작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채원의 행보가 조마조마했지만 귀엽고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소설! 풋풋하고 귀엽고, 맛있고 배부른 편의점 음식 조합을 생각해 보기도 했던 소설. 소설과 청량하게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 덕분에 조금 긴 소설에 입문하는, 또는 긴 글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추천!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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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을 소설의 첫 만남 31
정은숙 지음, 장보송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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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사랑을 #도서협찬

#정은숙

안티 러브 칩을 이식하면 생활 환경 부담금 감면은 물론 입시, 취업, 승진, 대출, 주택 구입 등에서 혜택이 컸다. 지혜는 타인에 대한 사랑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랑을 선택한 거라고 분명히 말했다. 나는 지혜의 그런 확신이 부러웠다. 칩 이식은 엄청난 혜택을 안겨 주지만 몇 가지 조건 때문에 함부로 선택할 수도 없었다. 안티 러브 칩은 전기 자극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고통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_22p.

칩 이식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라는 거였다. 개인의 애정사에 국가가 관여할 수 있냐는 문제 제기를 교묘히 파하기 위해 '선택'이란 단어를 썼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었다. 칩 이식으로 받는 많은 혜택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_27p.

붉은 노을을 등지고 앉은 준서의 옆모습이 보였다. 설마 준서 때문에? 준서는 장난스럽지만 다정하고 듬직한 구석도 많은 아이였다. 어렵고 힘든 순간마다 준서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랑으로 인해 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걸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나는 사랑이 얼마나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지켜본 목격자였다. 사랑이 도대체 뭔지 어렵고 헷갈렸다. 그래서 준서에게 묻고 싶었다. "너는 사랑을 믿니?" _43p.

"엄마의 사랑은 실패로 끝났어. 객관적으로 그랬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실패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왜냐하면 나는 최선을 다해 사랑했으니까. 아무것도 따지지 않았고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았어. 그 사람이 떠나고도 나는 도망치지 않았고 결국 너를 지켰어. 그때 그 마음을 생각하면 지금도 용기가 샘솟아. 그래서 엄마는 너에게 다가올 사랑을 미리 포기하라고 말할 수 없어." _51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의첫만남 #장보송 그림 #창비 #book #소설추천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나'는 세금 감면 등 막대한 혜택을 주는 '안티 러브 칩' 이식 수술을 고민한다. 아빠의 흔적을 찾아보기 위해 몰래 엄마방을 들어가기 시작한 '나'. 엄마가 자주 사용하는 메일이 아닌, 방치되었지만 휴면계정은 아닌 이메일에서 어떤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데. 짧은 소설에 기후환경 위기, 미혼모 가정, 개개인의 애정사에 관여하는 국가의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어쩐지 귀엽고 애틋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유쾌한 소설이었다. 소설과 잘 어울렸던 일러스트도 너무나 좋았던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긴 소설이 부담스러운 친구들에게 입문용으로 추천!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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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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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야식 #도서협찬

#하라다히카

"몰라? 안 읽었어? 이노우에 야스시의 『시로밤바』말이야. 그 책에 나오는 요리를 재현한 거지. 오누이 할머니가 만드는 카레라이스야." (중략) "기노시타 씨가 여기 스카우트될 때, 오너가 지시한 소설이나 에세이에 나오는 요리 몇 가지쯤 재현해 내는 것이 조건이었대. 요리도 잘 하니까." _48~49p.

_

오토하는 문득 도서관에 처음 왔을 때, 망가진 캐리어를 든 것을 보고 사사이가 "빨간 머리 앤?"이라고 물었던 게 생각났다.

그땐 순간 놀라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 '이 사람과는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안심했다. 그 이후, 이 도서관에는 마음을 터놓을 친구, 즉 같은 책을 읽고 비슷한 청춘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잔뜩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도서관 직원 중에도, 손님 중에도. _147~148p.

일하던 서점에서 '어떤 사건'에 휘말린 오토하는 그 일을 계기로 퇴직, 갑작스러운 제안, 이직, 이사... 등 한 달 사이 복잡한 시간을 거쳐 '밤의 도서관'으로 이직하게 된다. 오토하가 취직한 곳은 '밤의 도서관'으로 운영시간은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근무시간은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며 직원 기숙사도 제공된다. 신간은 없으며 주로 소설가 중심으로 그들이 작고한 뒤에 그들의 장서를 인수해 보존하고 전시하는 도서관으로 열람은 할 수 있지만 대출은 되지 않는다. 도서관, 야식.. 이 둘의 조합 만으로도 이미 꿀 조합!! '밤의 도서관'은 5편의 야식과 함께 저마다의 사연으로 모여 자신들의 시간을 생각하고 다듬기도 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지낸다.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함께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하나씩 들려주며 인물들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화자는 오토하지만 '밤의 도서관'에 모인 인물들은 열심히인 삶에 지쳤거나, 그저 책이 좋아 모여 이야기하고 싶은 공간으로 이끌리듯 향하지 않았을까? 10시, 도서관 카페에서의 야식은 기다려지는 장면이기도 했다. 미스터리한 오너가 지시한 소설이나 에세이에 나오는 요리를 재현해낸다니... 밤의 도서관과 딱 맞는 컨셉이 아닌가! (특히, 밤에 읽을 때 주의.. 괜히 먹을 거 찾게 됨..)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는 미스터리 오너의 정체는 글을 읽으며 살짝 예상했던 바였지만, 열린 결말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아마도 다음 시리즈를 예상한 결말일까?라고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적인 <할머니와 나의 3천엔>을 인상 깊게 읽었고 <76세 기리코의 범죄 일기>는 읽는 중인 작가의 신작이라, 더구나 도서관에 관련한 이야기라 호감이 갔던 책으로 역시나 작가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글이라 멈추지 못하고 읽었던 글이다. 책을 애정 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꿈꾸었을 공간, 우리의 현실에도 이런 심야 도서관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지친 하루의 끝,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오랜 세월 도서관 직원으로 일했다. 도서관에 책이 산더미처럼 많다지만, 그렇다고 제 돈 주고 책을 안 사는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많이 샀다. 수중에 두고 싶은 책이 많았고, 새로운 책도 많이 읽었다. 마음에 든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아했다.

그런데 문득 정신을 차리자, 집에 읽지 않은 책이 쌓여만 갔다. 서점에 가거나 남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텔레비전에서 봐서 읽고 싶으면 금방 산다. 그러나 몇 페이지만 읽고 대충 던져두게 되고, 그게 방에 쌓여갔다. 그냥 지쳤으니까, 시간이 없으니까, 바쁘니까,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몇 년이 걸려 간신히 인정했다. 이건 뭔가 이상하다. 뭔가 예전과는 다른 일이 생겼다. 언젠가 한가해지면, 언젠가 넉넉한 시간이 생기면 읽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책을 읽지 못한다. _158~159p.

책을 다루는 직업으로 흔히 서점 직원, 사서, 헌책방 직원, 이렇게 세 가지를 꼽는데, 이해관계가 대립하므로 그다지 연결고리는 없다. 때로는 반목하기도 하고······. 그러나 이렇게 함께 일하다 보면 그런 장벽이 점점 사라진다. 우리는 저마다 역할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_238p.

이곳이 과연 계속될 수 있을까. 오너는 자신과 한 약속을 지켜줄까.

오토하는 눈을 감았다. 모두의 목소리가 멀게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은 취했기 때문이겠지.

여기가 언제까지 있을지는 모른다. 그래도 영원하지 않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라고 오토하는 생각했다. _367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rhk #소설 #일본소설 #소설추천 #추천소설 #힐링소설 #rhk북클럽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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